작년 추석날 오후 서너시 되어서 무료하기도 하거니와 추석시러 시골 왔다가 대구로 나가서 인사 할 곳이 있고 해서 직산(거일)으로 멸치 선물을 사려가게 되었다. 덩달아 동해 바다를 구경시켜 드리고픈 마음으로 바로 위의 형님께 취지를 말씀드리곤 서울 형수님과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까?라는 생각에 91세 엄마를 모시고, 스타랙스 본인 승합차로 함께 집을 나서게 되었다. 잠시 후 도착해서 멸치와 오징어, 미역을 집집마다 싸게 흥정을 잘하여 기분 좋게 사서는 차 트렁크에 실어서 바로 곁에 있는 푸른 동해 해안가 백사장 길가에 주차를 해두고,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해안가를 거닐면서 산보를 하였다. 엄마의 근력이 눈에 띄게 쇠약해진 세월의 아픔을 진하게 느끼면서 몇 장의 사진을 남겼고, 소변 볼일을 원하심에 인근 화장실을 찾던 중 바로 이웃한 페 초등학교가 있음으로 이용을 하려 형과 함께 엄마를 부축해서 들어갔다. 무슨 무슨 기업 연수원으로 단장해놓고서는 마침 관리인이 추석쇠려온 집안 대 식구 우리들을 보시고는 "노래방이 설치되어 있으니 잠시 놀다 가시라."고 권하길래 의논한 끝에 엄마도 곁에 계시므로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싶어서 '고맙습니다.'는 인사를 드림과 동시에 함께 노래방을 차지하여서는 세월의 진한 사연이 담긴 저 마다의 애창곡을 목청껏 부르며 아련한 한 때의 시간을 만들었다. 비록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생생한 그 현장 사진을 여기 진갱빈 우리 카페에 올려둔다. -^*^ - ^*^ -
첫댓글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웃었던 핵심 장면을 찍어두지 못한 제 불찰이 크네여... 엄마를 즐겁게 해드리려는 데 마음이 쏠려있어서.....엄마, 형수님들, 백록 형님, 그리고 이 사람 스트레스 확 풀어대며 마음껏 즐거워하던 그 광경이 좋아서 두고두고 남겨놓아야 하였었는디....오호 통재로다.
밥먹는 모습을 보니 효진이도 보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