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한20,20),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하신 첫번째 말씀이다.
그토록 처절한 고통을 감당해 내시고 돌아가신 후,새로운 생명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나시어 사랑으로 가득찬
음성으로 들려주시는 이 달콤한 속삭임을 들으면,나의 마음은 주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녹아난다.
어떠한 사랑이기에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죽으실 수 있었단 말인가? 그 사랑을 우리가 만분의 일만 느낄 수
있어도 우리는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까지도 뛰어넘으신
예수님은 우리가 모든 두려움과 묶여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덧붙여 말씀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참된 제자인가를 자주 점검해
봐야한다. 그분을 따르려면 깨어있는 의식으로 그분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이세상을 이기며 살아가야 한다.
첫번째, 나의 마음에 평화가 있는가? 그 평화는 세상이 주는 안정된, 안락한 삶에서 오는 평화가 아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비록 우리가 질병이나 실패 속에 있어도 느낄 수 있는 참된 평화다.
그 평화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할 때 맛보는 완전한 신뢰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마련된 신성한 영역이 세상이 아닌,하느님으로 채워져 있을때 누리는 평화다.
두번째, 나의 삶에 생명력이 있는가? 요즈음 우리의 주변에서 마치 자신의 목숨을 연장할 수 있는듯,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자신의 건강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런 인위적인 생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열매가 맺어지고 있는가? 그 열매는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열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맺어지는 열매를 말한다. 그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예수님의 생명을 다른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개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개 하신다.(요한 15,1-2)
세번째, 나의 삶에 자유함이 있는가? 내가 세워놓은 삶의 목표가 진정 가치 있는 일인가?
아니면 이 세상이 만들어놓은 그 어떤 틀에 의해 원치않는 길을 마지못해 가고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봐야한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않는 "좁은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태28,20)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그렇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의 말씀안에 머물 때, 그 자유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유를 갈망한다.
우리의 삶이 점점 무겁고 힘들어질 때,주님은 우리의 짐을 내려놓으라 하셨다. 우리가 탐욕으로 인해 고통스러울 때, 그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걱정도 다 부질 없는 것임도
알려주셨다. 이제 더 무엇을 주저하고 있을 것인가?
우리 모두가 주님의 말씀으로 평화와 생명, 자유함을 선택하는 의미있는 부활절이 되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