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합격수기]경기도 행정직 9급

[이진희]

안녕하세요. 상반기 경기도 시험에 합격한 홍원화라고 합니다.
제가 남달리 잘난 것도 없고 여러 시험을 복수 합격한 것도 아니라서 조언을 해드린 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도 수험생활을 할 때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많이 읽곤 했었지만 그 분들이 한 것처럼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게 못하는 제 자신이 싫어지기만 했죠. 그래서 전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간 공부하고 그런 얘긴 하지 않겠습니다. 수험생활의 표준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아서요. 사람마다 각자의 생활방식, 환경도 다르고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학원도 선생님도 효율적인 공부방법도 모두 다양하니까요. 그냥 저의 경험담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졸업하고 작년 1월 무턱대고 학원 문제풀이반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들 얘기하듯 아무 소용이 없는 무모한 행동이었죠. 그해에 있는 시험은 다 떨어졌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그래도 그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떨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야 되나? 여러분들도 수험준비 중에 많은 시험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제 시험을 쳐보는 것도 수험준비 중에 한과정이니까요. 아무튼 5월부터 종합반을 수강하면서 다음해 합격을 목표로 시험 준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종합반을 두 번 정도 수강할 계획으로 수강했는데 웬걸 수업에 적응 할만 하니까 학원선생님들이 자주 바뀌시더라구요. 새로 생겨나는 많은 학원을 모두 물색하고 공개강의도 들어보고 고심 끝에 7월부터 춘추관행정고시학원으로 옮겼어요. 본격적으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죠. 학원수업이 거의 오후4~5시에 끝나서 예습 복습은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우선 수업만 집중해서 열심히 들었어요. 첨부터 끝까지 한번 본다는 생각으로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기본내용에 충실하세요. 강사진은 각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에겐 잘 맞는 수업이었어요. 처음은 항상 힘들지만, 꾸준히 수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적응이 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뿌듯하죠.

국어는 이재현 선생님 - 제가 제일 못하는 표준어 맞춤법을 가장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영어는 한영찬 선생님 - 단어 안 외워도 된다는 말에 바로 수강해버렸죠. 문장 구조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어요. 국사는 송호상 선생님, 정재준 선생님 - 송호상 선생님한테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을 잡고 암기는 정재준 선생님 문제풀이로 마무리 했어요. 행정법은 유병준선생님, 김강수 선생님 - 유병준 선생님은 진짜 쉽게 행정학을 가르쳐 주시고 김강수 선생님은 좀 더 난이도 높은 내용을 공부하게 해주시죠.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처음에는 쉬운 강의로 기본을 다지고, 어느 정도 성적이 오를 때 깊이 있게 공부하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하근영 선생님 - 저의 합격 도우미시죠. 첨엔 좀 지루하고 어렵다고 느끼던 행정법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행정법은 마음만 먹고 열심히 하면 정말 쉽고 만만한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9월쯤 스터디그룹 활동을 시작했어요. 스터디를 한 것이 저에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7,8월에 들은 수업들을 복습해가면서 다시 정리하고요. 스터디그룹 인원 5명이 한 과목에 한명씩 전담을 맡고 좀 벅차다 싶을 정도로 많은 범위를 매주 했어요. 정해진 범위를 다 못하는 스터디는 아무 소용이 없으므로, 스터디 시간 만큼은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 보단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 같이 토론도 하고 도움도 서로 주고받고 위로하면서 훨씬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각 과목별 공부방법은 다들 여러 합격수기에서 보듯 비슷해요. 국어는 표준어 맞춤법 파트와 긴 지문 독해 중심으로 공부하고, 영어는 문법보다 전체적인 구조 파악 및 독해중심으로, 그리고 한국사는 흐름파악을 먼저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문제풀이 때 암기하는 방법이죠. 행정학과 행정법도 용어와 기본개념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간혹 의견이 분분한 내용들은 그냥 이런게 있다는 정도만 알고 넘어갔어요. 국어랑 영어는 단과반 수업을 들으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나머지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 과목은 11월 들어 서면서 다시 첨부터 정리했어요. 저는 주로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그게 내용정리도 훨씬 빨리되고 실제로 시험 칠 때도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 준 것 같아요. 먼저 책 내용을 첨부터 끝까지 다 익힌 후에 문제 풀려고 하지말구요. 그날 공부한 내용과 관련된 문제는 그날 다 풀어보세요. 그 방법이 정리하는데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스터디를 하거나 선생님께 물어서 꼭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에 임박한 1~2월쯤엔 학원 문제풀이 수업과 병행하면서 매번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시험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항상 시험시간이 모자라는 공무원 시험은 시간안배연습이 중요하니까요.
또 많은 경우의 문제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방법도 모의고사이구요.

수험생활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요 남들은 나름대로 다 직장구해서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데 나만 혼자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길을 가고 있단 생각이 들 때 였어요. 공무원이란 직업이 여러 가지 매력이 있긴 하지만 그건 합격후의 일이니까요. 이럴 땐 얼마나 제 자신이 바보 같던지... 그렇지만 절대로 공부할 땐 떨어질지도 모른단 생각 하지마세요. 설령 하루 종일 노는 한이 있어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꼭 붙는다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불안불안해 하면 시험치는 그날까지 불안하니까요. 그리고 얼마 만에 꼭 붙어야된다는 기간을 정해두지도 말구요. 그러면 마음이 너무 조급해져서 능률이 오르질 않더라구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저도 해봐서 알지만 그래도 이왕에 시작한거 즐겁게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대한 것은 주변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인정하는 거니까 남들과 비교해서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주절주절 말이 넘 길어졌네요. 힘드셔도 웃음 잃어버리지 마시고 노력 뒤엔 행운이 늘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모두들 합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