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20]
쁄라의 땅과 죽음의 강/이사야 62:1-5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빠져나온 후 마지막 순례의 도시 [마법의 땅]에 도착합니다. 마법의 땅의 공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졸음이 쏟아지게 하였는데 이는 기나긴 순례의 길을 걸어온 성도들로 하여금 세상적인 즐거움과 번영의 유혹에 굴복시켜 잠들게 하여 넘어뜨리려고 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지막까지 깨어 있어야 합니다. 끝까지 견디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회심의 간증 : 어둠에서 빛으로
소망은 마법의 땅에서 잠들지 않기 위하여 자신이 영적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기까지 회심의 간증을 크리스천과 나누기 시작합니다.
① 자신의 죄에 대한 인식 :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자신의 죄를 깨닫는 과정입니다. 그는 허영의 도시에 살면서 세상의 보화와 재물을 추구하고, 날마다 사람들과 떠들고, 마시고, 거짓말하고, 주일을 어겼습니다.
②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에 대한 두려움 : 그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자기에게 하나님의 진노와 사망이 임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삶을 개선해 보려 노력하였지만 자신의 행위로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③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 : 그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보내시어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신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시며, 동시에 죄인을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④ 변화된 모습 :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후 삶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거룩한 생활에 대한 열망이 일어납니다. 죄를 미워하고 싸우는 거룩한 영적 습관이 형성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찾고 구하고 기다립니다. 주를 섬기고 봉사하려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삶을 살고, 형제들을 위하여 사랑의 수고를 합니다.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합니다.
무지와 일시적 믿음
이어서 두 순례자는 [무지]와 [일시적인 믿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무지는 잘못된 성경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과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지식적으로 동의하고, 종교적 의무를 다하였으므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믿음]은 처음에 기쁨으로 말씀을 받지만 다시 타락합니다. 저들은 머릿속으로는 자신의 죄를 알고 있지만 그 심령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죽음, 심판 등 영적인 생각을 회피하고 기도하지 않으며, 믿음의 친구들과의 사귐을 피하고 육을 따르는 사람들과 사귀면서 교회를 멀리합니다. 나아가서 목사와 지도자들을 비난합니다. 처음에는 몰래 이런 행동을 하지만 점차 드러내 놓고 공개적으로 죄를 짓다가, 믿음에서 떠나 타락하고 마침내 멸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방심하면 타락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종말이 있음을 기억하고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쁄라(Beulah)의 땅
이런 대화를 하는 가운데 두 순례자는 쁄라의 땅에 도착합니다. 쁄라(Beulah)라는 말은 이사야 62장에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고 죄를 범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지자를 보내어 회개하고 돌아오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끝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자 주변의 나라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치게 하셨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과 회복을 약속하시면서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부르시겠다”(4절) 하셨습니다. 헵시바는 “나의 기쁨이 너희에게 있다”, 쁄라는 ‘결혼한 여자’라는 뜻입니다. 과거 버림받았으나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회복하신다는 선언입니다.
쁄라의 땅이 우리가 죽은 후에 들어가는 천성은 아니며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이 세상의 나라입니다. 그곳에는 하늘나라의 평화가 넘쳐납니다. 두 순례자가 이곳에 들어갔을 때 공기가 매우 맑고 깨끗하고 상쾌하였습니다. 그곳에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고,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로 덮여 있었습니다. 더 이상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의 영향도, 의심의 성에 사는 절망 거인의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었습니다. 성도들이 천성에 들어가기 직전 영적 안식과 함께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소망을 얻게 되는 곳이 쁄라의 땅입니다.
쁄라의 땅은 순례의 길을 마지막까지 달려온 성도들이 죽음의 강을 건너 천국에 들어가지 전에 천국을 경험하는 은혜를 말합니다. 지상과 천국의 경계선입니다. 그곳에는 성 전체가 진주와 보석으로 지어진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죽음이 임박하였음을 깨닫고 비록 몸은 감옥에 있지만 그곳에서 천성의 모습을 보고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딤후4:6-8)
찬송가 438장은 C.F.Butler가 “예수님이 계신 곳이 천국이다”라는 지은 찬양시에 James Milton Black이 작곡한 찬양입니다. 3절 가사는 이렇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아멘! 지금 내가 처한 환경이 높은 산, 거친 들, 초막과 같을지라도 내 주 예수께서 계신 그곳이 하늘나라임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가정, 직장, 사업장, 교회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축복의 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죽음의 강을 건너다
쁄라의 땅을 지나 천국의 문을 향하여 나아갔을 때 두 천사가 나타나 그들에게 “어디서부터 오느냐? 오는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느냐?” 질문하였고 그래서 대답하였더니 두 천사가 말하기를 “이제 곧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두 순례자는 그 천사들에게 함께 가 달라고 부탁했더니 천사가 대답하기를 천국에 들어가는 일은 당신 자신들의 믿음으로 성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천성 문과 그들 사이에는 강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리도 없고 강이 깊어서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두 순례자는 천사들에게 “다른 길은 없느냐?” 물었지만 “다른 길은 없으며 반드시 이 강을 건너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요단강을 건너야 합니다. 요단강을 건널 당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었으므로 평상시 폭30m, 깊이 1m 정도에 불과하던 요단강이, 폭1.6km, 깊이 3-4m에 이르렀고 급류가 흘렀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이 앞장서게 하였습니다.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발을 디디는 순간 요단강이 갈라지고 마른 땅으로 가나안 땅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두 순례자가 죽음의 강으로 들어갑니다. 크리스천과 소망이 강을 건너는 장면은 성도의 죽음을 묘사합니다. 크리스천은 강물 속으로 깊이 빠져들면서 부르짖습니다.(욘2:3) 그때 소망은 크리스천에게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사43:2)라는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크리스천이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간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크리스천과 소망은 마침내 죽음의 강을 건너 천성 문 앞에 도착할 수 있었고, 천성 문 앞에서 천사들이 그들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종착지인 하늘나라로 들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