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룡> 겨우내 움츠렸던 전원주택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용인 광주 등 인기지역 위주로 수요자 발걸음이 잦아지고 분양률도 연초보다 높아지는 추세다.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분양가를 지난해보다 5~10% 정도 올렸다.이미 개발된 전원주택지도 급매물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세보다 10~20% 정도 싼 매물은 곧잘 매매로 연결된다고 말했다.박철균 대정하우징 사장은 "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저금리 추세가 맞물려 매기가 다소 살아났다"면서 "아직까지 싼 물건을 찾는 수요자가 많은편"이라고 했다.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전원주택 공급업체도 그동안 주춤했던 개발과 분양활동을 재개하고 나섰다.특히 과거와 달리 한강변이나 골프장 주변, 대규모 단지형 등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테마형' 전원주택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한강변 전원주택가장 눈에 띄는 테마는 조망권. 양평 남양주 가평 등 남.북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의 경우 강변을 따라 들어선 전원주택이
각광받고 있다.이들 지역에서는 한강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도 최고 3배 이상 벌어지고 있다.조망권을 테마로 한 전원주택은 양평군 서종면과 양서면 일대에 밀집돼 있다. 남한강을 남향으로 볼 수 있는 데다 서울과
거리도 가까워 1급지로 꼽힌다.대신리 국수리 등 강과 바로 접한 지역은 평당 100만~15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분양가도 높다. 반면 강이 보이지 않으면
평당 30만~50만원 선에가격이 뚝 떨어진다.팔당댐 인근 강하면과 남양주 화도읍 일대 등도 수상레포츠시설과 유원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전원주택과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남양주 종합촬영소 입구와 청평댐~양평을 잇는 신설도로 주변도 강변을 따라 3~4개 단지가 개발에 한창이다.■대단지 전원주택용인 파주 등 인기지역은 5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형 전원주택이 잇따라들어서고 있다.용인에서는 향린동산 푸르뫼마을 등이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삼성에버랜드가 97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양지면 제일리 푸르뫼마을은 총92가구 규모. 이미 택지조성이 끝나고 30여 가구가 집을 짓고 입주했다.원삼면 사암리 호수마을도 총 7000평 규모로 50가구를 개발하고 있다.양지면 배대리에는 한터그린피아가 최근 1만9000여 평에 70가구 규모로 전원주택 분양에 나섰다.프라임산업도 최근 파주 교하면에 120가구가 들어서는 단지형 전원주택 '드림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이미 2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이주희 그린홈넷 팀장은 "단지형은 도시기반시설이나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며 "방범문제도 해소돼 수요가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골프장 전원주택최근에는 골프장 안에 전원주택을 짓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남서울cc 은화삼 레이크힐 등 수도권에만 이미 7개 단지 660여 가구가 개발을 준비중이거나 택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골프장 전원주택은 대부분 목조건축을 채택하고 편리한 교통과 골프장을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주로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으며 별장이나 콘도형태로 개발되는 추세다.가격이 다소 비싼 탓에 분양률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삼성에버랜드는 성남시 대장동 남서울골프장 안에 비버리힐스를 연상시키는 고급 전원주택 단지 12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4만5000평 규모로 3월부터 단지개발에 착수했다.골드.코리아CC는 지난해부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독.빌라트형 콘도 골프빌리지 150가구를 짓짓는다. 은화삼CC도 골프장 진입로 인근 자연녹지에 전원주택 '샤인빌' 10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골프장 전원주택은 분양가가 다소 비싼 편이어서 아직까지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다. 평당 800만원을 넘는 건축비를
감안하면 총 분양가격이 10억원 안팎에 이르기때문이다.■전원주택 고르는 법최근 분양하는 전원주택은 대부분 개발업체가 준농림지를 매입해 전용허가를 받은 뒤 필지별로 분할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른바 '단지형 전원주택'이다.이런 방식은 개별적으로 살 때보다 값이 싸고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필요없다는 게 최대장점이다.반면 지역이나 면적 등 선택의 폭이 비교적 좁고 건축시기나 형식도 제한되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이 팀장은 "전원생활 경험이 없다면 단지형 주택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단지형이라도 모든 인.허가 사항이 계약과 동시에 깨끗이 해결되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계약때 소유권 이전 가능시기를 확인하고 전용면적과 공공면적도 얼마인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실제 생활여건도 중요하다. 생활편의시설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 지를 확인하고 도로조건도 말로만 듣지 말고 직접 확인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