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진 4월호와 사진 예술 4월호를 모두 구매하였다.
조리개를 이용한 사진 모작은 한홍일의 꽃 사진을 선택하였다.
한홍일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보그, 바자, 엘르의 패션사진과 다양한 Advertising 작업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패션과 광고사진 이후 폴라로이드를 재료로 작업과 전시에 열중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패션 사진을 촬영했으며, 50세 되던 해 상업사진을 접은 뒤 개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추억이 담긴 빛바랜 듯한 그의 사진은 꽃과 그 주변 상황이 소통하고 있는 그들의 밀담을 들을 수 있는 순간 셔터를 누름으로써 탄생한다.
어떤 장르이든 간에 한홍일의 사진이 지향하는 것은 내면의 표현이다. 패션 포토그래퍼 시절, 전체적인 맥락에서 모델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정해진 답을 찾는데 집중하는 패션 작업 과정이 그를 옥죄었다. 이를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꽃 사진이었다. 마음의 목소리를 끄집에내 꽃에 투영하니 편안함에 이르렀고, 자신이 그토록 무엇을 찍으려 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됐다. 그것은 적나라하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스며 나오는 듯한 은은한 사람 내음. 한홍일의 사진이 왜 신비롭게 다가오는지, 왜 끌림이 느껴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홍일_꽃 사진
렌즈 : 40mm, 조리개 : F/5
렌즈 : 40mm, 조리개 : F/10
렌즈 : 40mm, 조리개 : F/7.1
셔터 스피드를 이용한 모작은 정희승의 Untitled이다. 정희승은 홍대 회화과,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공부했고 2008년 <페르소나>를 시작으로 2013년 선재아트센터에서 <부적절한 은유들>과 2017년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스탄차>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2년 제 11회 다음작가상, 2011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등을 받았으며 2020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선정되었다. 이 작업을 할 때 작가는 19세기 미국의 은둔 시인 에밀리 디킨슨에게 깊이 빠져 있었다고 말한다. 이 시인은 은둔생활을 하면서 2천 편 가까운 시를 썼지만 살아생전에는 4편밖에 발표하지 않았고, 사후에 알려져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인이다. 정희승 작가도 은둔자처럼 작업실에만 머물며 집착적으로 사진을 찍던 시기였다고 한다. 디킨슨의 시에서 문장부호가 여러 가지로 얽힐 수 있듯이 작가는 자신이 만든 이미지가 직접적이지 않고 모호하게 전달되길 바란 것이다. 이미지를 한정하는 게 싫고 가능성을 가진 대상, 아직 의미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희승_Untitled
렌즈 : 27mm, 셔터 스피드 : 1/40초
렌즈 : 27mm, 셔터 스피드 : 1/100초
렌즈 : 27mm, 셔터 스피드 : 1/400초
위 사진들이 셔터 스피드를 잘 활용하여 찍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위와 같은 모작은 아니지만 위의 조리개 사진과 유사하게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절하여 촬영을 진행해보았다. 그 중에 셔터 스피드를 아주 빠르게 하여 움직임을 잘 캐치해낸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렌즈 : 18mm, 셔터 스피드 : 1/4000초, 조리개 : F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