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회 2025년 1월 후기>
오늘도 추위 매섭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맞는 추위입니다만
한강 얼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이럴 땐 방콕이 제격입니다.
나들이하기 귀찮을 땐 감기 핑계가 그럴듯하고...
그래도 감성 많고 애정 넘치는 17명이 모였습니다.
친구들에게 건강 빌고 덕담 주기 위해서지요.
그 열정과 애정과 노고... 어찌나 고마운지...,
강성구 회장은 새해맞이 인사말에서
일 년 내내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살라는
덕담을 해주셨지요.
글쿠 코로나처럼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AI독감, 인풀루앤저 따위 바이러스성 감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 쓰라는 권고도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건배사는 “안창조를~ 위하여~”였습니다.
생일인걸 미리 알았다면 와인이라도 마련할 것을...
또 한 번 빚어낸 총무의 무신경이었지요만.
오늘 생일을 맞은 안창조 회장.
친구들이 “안창조를~ 위하여~”를 외치자
상기된 얼굴의 안창조 회장 왈
“뜻하지 않게 생일 축하를 받았으니
답례로 오늘 밥값은 내가 쏜다“고 해서
또 한 번 감사의 박수를 받았답니다.
보금회에 처음 방문한 김용현 교수가
환영의 박수를 받았고 인사말로
친구들에게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껄껄거리고...
언제나처럼 분위기는 ‘화기갈갈’합니다.
헌신발이 편한 것처럼
격식도 지위도 품격도 따지지 않는
‘라때’를 공유하는 친구들이라서
그런 것 아닐는지요?
매달 같은 풍경입니다만
식당 앞에서의 ‘사진 박기’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찰칵’ 부탁하는 것 또한 색다른 맛이고...
키 작은 사람은 앞줄에. 키 큰 사람은 뒷줄에...
“아이쿠야....“ ” 아이 야야야~“
쭈구리고 앉거나 털퍼덕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용수철처럼 틔어오는 소리가 귀에 익숙합니다.
못다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곳 앤샌드위치.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디카페인.....
쓴물이건 단물이건 골라 마시는 거야 제멋이지만
맛보다 중요한 건 커피잔 앞에 놓고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 아닐는지요?
그렇습니다. 커피는 분위기 메이커이니까요.
아쉬웠던 건 늘 나오던 서비스가 없었다는 것.
“미리 준비 못해 미안하다”는 게 사과의 변이었고
다음 번엔 더블로 주겠다고 했는데 믿어볼 밖에요.
엉덩이 아플 때쯤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그래도
아쉬움 남아 찾아간 곳은
강성구 회장의 단골 ‘청진동 해장국집’.
주위 어스름하고 가로등 불빛 하나 둘 켜질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래도 아쉬움 남아 입 쩝쩝.
‘건강하라’는 덕담 듣고 마시고 떠들었으니
올 한해는 너끈히 무탈하게 지날 수 있을 터.
친구들아 반가웠다. 즐거웠다.
다시 만나잣구나.
박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