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10일 일요일
1호차 35명, 2호차 29명 총 64명이 연가리봉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코스: 조침령-쇠나들이-단풍군락지-
연가리골-연가리봉1020-왕승골삼거리-
갈천리
거리&시간: 17.69km, 7시간 22분
(휴식 55분 포함, 평속 2.7km)
1호차 차량안에서 총대장님께서
[독도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백두대간 길에는 시그널이 있음.
길을 잘 못 들었을 경우
아는 길까지 후진함.
낮은 곳을 향해 가다가
일몰 직전에 비박준비를 함.
나뭇가지를 가는 방향으로
꺽어 놓거나 속옷을 찢어서 걸어둠.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연가리봉은 동네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를 듣고 붙이셨다 하시며
이번구간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선두대장님을 맡고 계시는 이동근대장님께서도 핸드폰 카카오톡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차량내에서 모두 함께 현재의 내 위치를
찾아 단톡에 올려보았습니다.
이렇게 유익한 시간을 갖으며 오늘의
들머리인 조침령을 향해 가는데
조침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고 하여 유래되었다고 하더니 우리를 태운 버스가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정말 높긴 높은가봅니다. 기사님께서
애써주신 덕분에 10시 못미처 들머리에
도착을 해서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
여성분들부터 앞으로 서자고 하시니
'나두 여자할래' 하시며 제 옆으로
오시는 이대형 대장님 말씀에 웃음이 빵~
터집니다. 장난끼가 발동한 제가 팔짱을
끼며 '대형언니 같이 가자~'라고 하니
그걸 또 웃으며 받아주십니다.
이분이 오늘 하산 후 대형? 밥솥으로
맛난 밥을 해 주시기로 하신 이대형대장님이십니다.~^^
조침령 표지석이 있는 곳까지 오르는 길
안개가 자욱한 길 망초꽃이 하얗게 수를
놓고 금계국과 데이지꽃이 한들한들 춤을
추는 모습이 자꾸 제 발길을 잡습니다.
선두에 서 있던 저는 어느순간 후미에~ㅎ
여성들은 선두에 서라고 하신 총대장님께
혼이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를 좀 봐 주세요!'라고 한들한들
손짓하는 이쁜 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걸요~~
조침령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오늘의 대간길 연가리봉을 향해 갑니다.
오지를 걷게 된다는 것 다들 아시죠!
조침령에서 구룡령 구간 봉우리 다운
봉우리는 다음구간에 가는 갈전곡봉뿐이고
조망이 없는 구간중 하나입니다.
앞에 가시는 분들이 안개때문에 조망을
볼 수 없다하시는 말씀이 들려옵니다.
안개가 자욱한 원시림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며 나뭇잎 사이 사이 걸려있는
거미줄과 거기에 몽환적인 숲길을 걸으며
동화 속을 걷는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요.
저와 함께 걷던 언니는 '이렇게 걷는 우리가
신선일세'라고 하셔서 웃으며 걷다보니
25기에서 후미대장님을 하고 계신 박성준대장님께서 오시는데 배낭이
두개입니다.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 배낭까지 메고 오신것입니다. ㅠ
배낭 양옆에 꽂혀있는 물병을 슬그머니
빼서 점심먹는 자리까지 들고갑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오지랍이라 하시지만
늘 후미에서 챙기시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픈 마음인걸 어쩌겠어요. ㅎ
오늘도 어김없이 배꼽시계는 울리고
원시림이 그대로 보전된 곳 넓은 자리에서
식사를 합니다. 총대장님께서 대장님들을
소개해주시며 고개들어 숲을 둘러보라
하십니다. 배도 고픈데 멋진 숲에서 밥을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더라구요.
된 오름을 올라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고나면 힘이 나야 하는데 오늘도 저는
오름길이 힘듭니다. 일부러 함께 가는
지인에게 에스컬레이터를 놔달라느니
툴툴거려봅니다. 다들 저와 같이 힘들것이란걸 알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맘으로 ~ ㅎ
오름길을 오르고 쉬며 냉커피도 만들어
마시어 함께 계시던 분들과 한모금씩
나눠마시는데 박성준대장님께서 또
배낭을 두개메고 오십니다.
냉커피가 부족하니 옆에 계시던
김윤수님께서 보온병에 담아오신 커피를
보테주셔서 다시 얼음물을 채워 신나게
흔들어 냉커피를 만들어 대장님까지 모두
나눠 마신 후, 메고 오신 배낭의 짐을 나눠
들고 다시 길을 걷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니 힘든 것이
아니라 마냥 즐겁습니다.
이것이 바로 '함께'라는 묘한 약이겠죠!
걷다보니 양경석님과 다른분이(제가 성함을 다 기억하지 못해서 ㅠ) 길 옆에
앉아계시기에 여쭤보니 쥐가나서 그러신다하시며 양경석님께서 사혈을
해주셨다 하시는데도 힘든기색이 보이셔서
아스피린 한알을 드리고 무릎에 상처가
났기에 치료해드리고 조금 더 계시다
천천히 오시라 하시고 일행을 향해 빠른
걸음을 옮겨봅니다.
박성준 대장님 밭에서 키운 수박 맛이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제 베낭속 수박은 더 가서 먹기로 하고~
왕승골 삼거리까지 가는 길...참 머네요.
갈전곡봉 4.79km 에서 출발해서 가며
무전을 하는데 쭉 직진하라 하십니다.
직진? 좌틀? 앞서 가시는 제 지인 한주님께서 이길이 맞다고 하셔서 믿고
가다보니 드뎌 총대장님이 계신 삼거리에 도착. 베낭을 털자 하시기에 4시 30분이
넘었다고 하시니 벌써 시간이 그리되었냐
하시며 서둘러 일어나십니다.
그런데 날머리 갈천리로 향하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리막에 돌길인데다
이끼낀 돌에 습기까지 더해져 더 조심스럽습니다. 그렇게 조심조심
하산완료하니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오늘 참석 못하신 이종구 총무님께서
비를 잘 잡고 계신다 하시기에 우리
밥 먹고 올라갈 때까지 잡아달라했더니
힘이 다하셨나봅니다.
계곡물에 얼른 알탕을 하고 식사 자리로
가니 이미 고기파티는 한창입니다.
옷 갈아입을세도 없이 야채와 먹거리를
나누어 드리는데 대형대장님 저를 애타게
찾으십니다. 남은 밥을 사수하시느라
힘드셨다며 누룽지 뿐이라 하시며 빨리
먹으라 하십니다. 엄지척!! 감사합니다~^^
총대장님께서는 드시지도 못하시고
후미를 챙기러 다시 가시고..ㅠ
후미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7시 조금 넘어
출발을 하며 3회차를 마무리 짓습니다.
하산 후 고기 맛있게 드셨지요?
총대장님 막걸리와 함께 고기(이동근 대장님, 강창렬 대장님, 황인안님, 이종구
총무님)와 밥(이대형님),
장아찌(권재순님), 묵은지(전안숙님)
야채와 일회용품(총무) 등 많은 분들이
찬조를 해주셨는데 제 기억의 한계라..ㅠ
찬조해주신 분들 덕분에 너무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6기 대원님들~~
이번 구간에도 늦어져서 마음 졸이셨지요?
저 또한 그랬기에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총대장님 이하 운영진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원님들께서도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부탁드리며 건강 잘 챙기셔서 2주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뵙길 바라며,
임시 총무로 두서없이 글을 올리지만
이쁘게 봐 주시길 바래요~^^
첫댓글 후기가 섬세하고 실감이 더해요
여성들의 기교가 돕보이네요
이래서 여럿이 어울리는 맛으로
차후에 재편집 함 멋진 추억들이
될거럡니다
수고 많으셨읍니다
재편집이라는 말
제 느낌을 쓴것인데
편집을 함으로
당사자의 느낌이
왜곡되는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표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산행기입니다.
못가본 구간에 그리움을 더하게합니다.
미화하지않고
자신의 느낌을 쓰면
그리 되지 않을까요?
처음 시작점부터 끝마무리까지 꼼꼼하고 살들하게 정아님의 정이 담긴 표현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후기글도 덕분에 미소 머금고 잘봤고 고기 파티에 협찬하시고 고기 구워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분주히 챙겨주신 정아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정아가 아니고
정이입니다.
해박한 지식
산우님들과 많이
나누시길 바래요.
고맙고 희망 넘치는 백두대간입니다.
한 구간 지나면서 챙겨주시는 아름다운 손길에
대간의 성숙함이 돋보이는 우리들의 세상입니다.
총무님 물속에서 나와 맨발로 분주한 모습이
감사합니다.
산행후기 글 조용히 탐독해봄니다
그날에 기억들 후미에서. 대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여유롭지만
긴장하며
즐감 했습니다
고마워요 황 총무님 ㅎ
멋진 후기글 잘 감상했습니다.
현재는 임총이지만 훌륭한 26기 총무가 될 듯 합니다.
함께한 산행 즐거웠어요.
우리 초등학교때 한반이 64명 한클래스가 모두 산행 했군요. 글 읽으며 행복합니다.
산행을 떠나면서 대간을 오르면서 그냥보고 지나가기 바쁘지
이렇게 세심하게 기억하고 글로 사진으로 남기는게 쉽지가 않은데 열정이 대단해요 종무님 멋져요^^
산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런게 안나오죠
대간을 여러번 타셔서 인지 여유가 넘쳐요 다음이 기다려져요~~
난 수박 못 먹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