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사라질 때
열왕기상 19: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무겁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고, 전화가 오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평소에는 즐거웠던 일도 더 이상 즐겁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고, 사람들과의 약속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탓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게을러졌을까?”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의욕이 사라진 자신을 보며 또 다른 부담을 느낍니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해야 하고, 맡은 일을 잘해야 하고,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쉬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몸이 지치면 휴식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지치면 위로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긴장하며 살아왔다면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몸의 피로는 인정하면서도 마음의 피로는 쉽게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힘들다고 하면 나약한 사람처럼 느껴질까 봐 감추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도 지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지쳤을 때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보다 회복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에는 엘리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일을 감당했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러나 큰 일을 경험한 뒤에도 두려움과 지침을 겪었습니다.
그는 광야로 들어가 죽기를 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먼저 긴 설교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천사를 보내어 그를 어루만지시고 먹게 하셨습니다.
잠을 자고 다시 먹도록 하셨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친 사람에게 먼저 회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십니다.
때로는 영적인 권면보다 먼저 몸을 쉬게 하고, 먹게 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도록 도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해서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먼저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십시오.
최근에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하지는 않았습니까?
충분히 쉬지 못하지는 않았습니까?
마음에 큰 상처나 걱정이 쌓여 있지는 않습니까?
몸이 아프거나 건강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습니까?
의욕이 사라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면 의료진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도움을 받는 것은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회복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오늘 모든 일을 다 해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루에 한 가지라도 좋습니다.
잠깐 산책하기.
식사를 챙겨 먹기.
미뤄둔 일 하나만 처리하기.
가까운 사람에게 내 마음을 이야기하기.
이런 작은 행동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을 했다고 해서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지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도 의미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가 잘되지 않는 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어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찬양을 들어도 아무런 감동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셨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짧은 기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나님, 오늘은 너무 힘듭니다.”
“주님, 제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강할 수 없습니다.
항상 열정적일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쉬어야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중요한 것은 의욕이 없는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실패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구하십시오.
지금 잠시 멈추어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멈춰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쉬어도 됩니다.
오늘은 작은 일만 해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얻으며 다시 걸어가면 됩니다.
오늘의 묵상
나는 최근 무엇 때문에 지쳐 있는가?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회복의 행동은 무엇인가?
지친 나 자신을 정죄하기보다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립시다.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합시다.
쉬어야 할 때 쉬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돌보는 일입니다.
오늘의 작은 한 걸음을 감사하며, 다시 걸어갈 힘을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