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란야(阿蘭若)
아란야(阿蘭若)는 범어 'āranya'의 음역으로, 약하여 '난야(蘭若)'라고
합니다. 산림(山林) 혹은 황야(荒野)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수행승(修行僧)들이 거주하며 수행하는데 적당한 마을에서 떨어진 조
용한 장소를 말합니다. 한역에서는 원리처(遠離處)ㆍ적정처(寂靜處)
ㆍ공한처(空閑處)ㆍ의락처(意樂處)ㆍ무쟁처(無諍處)라고 합니다.
아란야에 대해서 《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에
『아란야(阿蘭若) 혹은 아련야(阿練若)라고도 한다. <대론(大論)>에
원리처(遠離處)라고 한역하였고, <살바다론(薩婆多論)>에서는 한정처
(閑靜處)라고 한역하였다.
천태(天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온갖 일을 도모하지 않는 것을 한(閑)이라 하고, 어지럽거나 시끄럽지
않으므로 정(靜)이라 한다. 또는 무쟁(無諍)이라 한역하니, 이른바 머
무는 곳이 세상과 더불어 다투지 않는 곳으로 마을로부터 5리 정도 떨
어진 곳을 말한다."
승조(僧肇)가 말했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다툼이 생겨나고 텅 비고 한가한 곳에서는
다툼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아란야에 머무는
것을 칭찬하셨다."
현응(玄應)은 공적(空寂)이라고 한역했고, 혜원(慧苑)은 아란야를 세
종류로 분류하였다.
첫째는 달마아란야(達磨阿蘭若)이니, 곧 화엄(華嚴)의 처음에 해당한
다. 이른바 제법(諸法)이 본래 맑고 고요하여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
는 뜻을 설한 것을 말한다.
둘째는 마등가아란야(摩登伽 阿蘭若)이니 무덤 사이를 말한다.
반드시 마을에서 1구로사 정도 떨어져 큰 소의 울음소리가 미치지 않
아야 한다. ※ 구로사(俱盧舍)는 거리의 단위로, 큰 소의 울음소리 또는
북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를 말합니다. 실제적 거리는 막연한데 대체로
1~2Km로 봅니다.
셋째는 단다가아란야(檀陀伽阿蘭若)이니 모래와 돌이 쌓인 곳이다. 』
흔히 아란야란 한적한 수행처란 뜻으로 보통 절, 암자 등의 도량을 말
합니다.
위에서 아란야에 3종이 있다고 했는데 이를 삼처아란야(三處阿蘭若)
라 합니다.
① 달마아란야(達磨阿蘭若 dharma-āranya). 이는 물리적인 수행 장소
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달마 곧 법(法)이 본래 적정(寂靜)하여 조
작이 없는 것이므로 깨달음을 구하기 위한 도량(道場)을 말합니다.
② 마등가아란야(摩登伽 阿蘭若 mātanga-āranya). 이 아란야는 무덤
사이에 위치하되, 그 거리는 1구로사(俱盧舍) 정도 떨어져 있어 소
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건을 갖춘 아란야입니다. 총간처(塚
間處).
③ 단다가아란야(檀陀伽阿蘭若 dandaka-āranya). 이 아란야는 특히
풀이 나지 않고 돌무더기가 쌓여진 곳입니다. (三名檀陀伽阿蘭若
謂沙磧之處) 경론에서 단다가나 마등가에 대해서 그 이름이 지어
진 유래가 나오고 있으므로 특정한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
는데, 때로는 수행하기 적합한 장소를 그 특성에 따라 분류한 것
중의 하나로 열거하기도 하여서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합
니다. 어느 쪽이든 수행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는 차이가 없습니다.
첫댓글 수행하는 장소를 아란야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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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사찰을 아란야라 일컫는 곳이 많아요. 어감이 조용하고 아늑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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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이르는 말은 많습니다. 절, 가람, 정사, 도량, 사원, 범찰, 불사...등등
아란야라 하니 생각나는 절이 하나 있네요. 관악산 길상사....
그 절에 7.8년 전에 가 보았는데 현대식 건물이지만 독특한 비구니 사찰입니다.
한 번 가 볼만 합니다. 그때 그 전경을 담고 싶었는데 밧데리가...
그 절에 가면 길상사의 성보인 악찰보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란야라 하니 그 절이 문득 떠올라 적어 보았습니다.
사계절 변화하는 초목도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모래나 돌무더기가 쌓여진곳
았다니, 참된 수행을 통한 바른 깨
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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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무덤사이를 수행의 적합처로
길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모래나 돌무더기가 있는 곳, 무덤사이... 이런 곳은 두타행(頭陀行)을 행하시는 스님들이 이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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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처입니다. 요즘도 두타행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지만 요즘은 수행환경이 참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