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따라 오는 현우 울음 소리가 훨씬 더 커서 누구 말을 안들어봐도 현우가 누림이를 때린거다. 아이들은 가끔 맞은애보다 때린애가 더 크게 울어서 불쌍히 여김을 받으려 엄살을
부릴때가 많다.
"현우가 돌을 던져서 여기 아파요." 이마를 문지르는 손을 떼어보니 불은 콩만큼 불어난
위에 바늘구멍만큼 뚫어져 피가 쬐끔 나왔다.
누림이는 내게와서 이르고 현우는 주방에 가서 곽선생님 다리 한쪽을 부여잡고 엉엉 울어서
누가 누굴 때린건지 헷갈린다
"조현우 이리와라," 원장이 부르니 이제 선교원이 떠나갈 듯 더 크게 울었다.
"너 돌던져서 얘가 다쳤으니, 너 이 어름주머니 대주고 있어라, 한참 대줘야 돼"
"네! 그런데요 나도 슬퍼요"
"왜 슬퍼? 때려서 슬퍼?"
"아~ 아니요. 누림이도 나한테 돌 던졌는데요~ 나보다 더 많이 던졌어요. 엉엉..!"
아하! 현우는 누림이가 다치게해서 혼날까봐 우는게 아니라, 실제로 누림이가 저를 피는 안나게 했지만 여러번 돌을 던졌고, 저는 두번만 던졌기 때문에 억울한거였다.
이럴땐 일단 억울함을 인정해주고,"그래도 이 어름 주머니는 네가 대줘라"
누림이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울고, 현우는 누림이 이마에 어름 주머니를 대주면서
더 크게 울고, 아이들은 빙 둘러서서 들여다보고 웃는 광경이 엄청 재밌어서 곽순애 선생님과 원장아줌마는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