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어느 낚시지의 내용에
'물없다고 밥 안묵나?' 하던 내용이 생각났다.
여럿이 출조하였으나 낚시터 수심이 나오지않아
찌도 세우지못한 채비에서 대박이났었다는 조행기였다.
나도 그런 경험이있지만, 물고기도 굶고는 살지못한다.
조금 벗어난 얘기이지만, 지난 시즌에 떡밥낚시에서
자라를낚은 후배들의 뒷얘기에서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알고보면 흔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해 가능한 얘기들이많다.
예전의 낚시인들은 떡밥에 배스가 낚여오면 , 떡밥에 모인 소어를 공격하다
실수로 걸려든것,, 이라며 마치 옆구리걸린고기 취급을했었다.
하나 나는 정상적인 입질과 타이밍에서 낚인 배스를 여러번보았다.
분명 실수가 아니라 ( 움직이는 물고기로 오인했다면 할말이없지만,)
확실하게 떡밥미끼를 흡입한 경우였다.
결국 물고기의 생태는 얼마든지 환경에따라 변할수 있다는게
나의 반론이다.
그저 처음에알던 초보적인 정보대로라면,
블루길이니 배스니하는 외래어종을 장점만 부각시켜 국내로들여온,
그 똑똑한 박사들과 여사(?)가
지금에와서 욕먹을일이 없을것이다.
그 똑똑한 몇분들덕에 오늘날 우리의 토종물고기들이 얼마나
희생되었으며, 앞으로 얼마나 족보를 이어갈지 걱정이다.
어쨌건 오늘의 주제는 단순한 미끼로 얼마나 폭넓은 어종(?)을
낚을수있을까? 하는것이다.
양어장 낚시를 많이 다녀본 조사님들은,
가끔은 믿기지않는 신화를 들어보았을것이다.
흔히들 어분으로키워진 양어장 고기들의 최고의 미끼는
단연 어분이라 믿어왔다.
한데,
어느날 갑자기 그루텐이 등장하여 대박행진을하더니
또 어느날은,
양어장 붕어들이 단한번도 맛보지못하였을것같은
'지렁이'미끼에 대박이났다는 사실!!
극단적인 한예로 들긴했지만,
실제로 가끔씩있었던 낚시대회의 비화이다.
내가 조구를 취급하던 시절,
가진 미끼가 어분밖에없어서 낚시대와함께 그게 최고의 미끼라며
우겨서 팔았던적이있다.
낚시터 홍보할 마음은 전혀없지만,
일죽'장광낚시터'의 손님에게서였다.
실은 다른 낚시꾼들은 다 그루텐 계열을 쓰고있었고,
짧게 간지러운 입질을하는 초창기 중국붕어들의 입질엔
역시 섬유질이 오래 감싸고있는 그루텐이 적중율이 높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내가 그 손님들을 방문했을때,
그들은 기쁜 얼굴로 여지껏 출조중에 최고의 마릿수를 기록했다고했다.
내가 대를 이어받고 그들을 식사하러 보낸후에
나는 불과 40여분만에 10여수를 더 낚아놓았다.
간단히 결론을짓자면 이러하다.
그 과립형 어분 미끼는 그들처럼 주무르지만 않는다면
투척후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집어효과까지도 함께했던것이다.
남들이 그루텐미끼로 장기전을 벌이고있을때
집어제 형태인 어분으로 붕어들을 한곳에 모을수있었던것이다.
지렁이 미끼의 경우,
날씨가 좋지않아 다들 최대한 예민한채비로 씨름하고있을때
아무런 낚시 지식이없는 어떤이가
떡밥을 제대로 매달지못해서 지렁이를끼워 기다렸던것이
경쟁이많았던 떡밥 세례보다 생미끼에 붕어가 반응했던것!
송어를낚으러다니던 나의 실화.
이곳은 수원근방의' 신리낚시터'..
플라이 바늘에만 낚여오는 송어들때문에 루어낚시하던 나는 열받고,
결국 옆구리걸어낸 송어한마리가 마침 알을 품고있었다.
태클박스에있던 감성돔 1호 바늘에 송어알을꿰어 맥낚시를 던져보았다.
이때부터 보여진 놀라운 입질.
줄이 바늘무게로 슬며시 입수하다 조금 빠른 잠수를할때 챔질.
100% 훅킹의 놀라운 낚시미끼.
그 시각이후 나의 자리외에는 거의 입질받는 낚시인이 없었다.
용인의 '산수낚시터'에서 있었던일.
플라이 낚시에 향어가 낚이는일은 흔한예.
어느날 요맘때쯤 해빙기에 반쯤녹은 얼음아래를 루어로 공략하던나는
그날 거의 입질을 받지못하고있었다.
그런데 옆에있던 조사가 줄이엉켜 얕은 얼음위에 줄을놓고 풀고있었는데
갑자기 얼음을깨고 솟구쳐오르는 대형 송어!
헉.. 미친 송어가 얼음위에서 반짝이는 루어를 공격한것이었다.
남의 고기......정말 컸다!
주제를 많이 벗어난듯싶지만,
결국 우리들이 생각하는 범례가 곧 절대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싶다.
낚시를 하다보면 늘 여건은 변하게된다.
낚시를하는데 가장 필수적 요소가 미끼겠지만,
내가아는것이 전부라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우리의 먹거리가 다양하듯,
붕어들에게도 주식,간식,별식이 다양하다.
환경이나 그날의 여건에따라서 늘 변하는것이니
'내 미끼탓 하지말고, 믿음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