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 신발 기획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글을 남깁니다.
넥시 신발은 한국에서 만들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 중 가장 먼저 부딪힌 어려움은 신발 공장들의 탁구화에 대한 무시였습니다.
무지라고 쓰려다가 그냥 무시라고 씁니다. ^^
탁구화, 팔아 봤자 얼마나 팔겠느냐 라는 응대.. 여러번 겪었지요.
그리고 결국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단가가 시장 상황상 맞지 않는데다가...
중요한 것은 탁구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뭔가를 더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태도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실제 제작은 베트남, 중국 등에서 하고 브랜드만 한국이라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여의 도전 끝에 결국은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역시 쉽지 않지요.
의사 소통의 어려움도 있지만 제일 어려운 것은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한 커스터마이징이
도대체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어려운 신발은 못 하겠습니다... 라고... 샘플 단계에서 거절 당하기가 2차례...
비행기값만 날리고 신발은 포기해야 겠다 라고 결론 짓고 있을 무렵...
제가 보낸 수많은 자료들, 아이디어들, 그리고 세세한 디자인 도안 들에 어느 정도 담당자들이 나가 떨어진 그 회사의 사장이
제 열정과 헌신에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포기한 후 거의 6개월이 지나서였습니다.
다시 해 봅시다....
저는 고마운 마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품의 질을 떨어뜨려 무조건 만드는 방향으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재디자인,
이번 디자인할 때는 그쪽 생산 능력을 고려한 제 나름의 배려가 더해졌고
그쪽도 넥시가 원하는 것을 해 내면 자기들의 노하우도 축적될 것이라는 의욕을 보여서
다시 6개월의 시간 동안 조율해 가며 샘플을 생산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큰 비용이 들었지만 그 회사도 많은 비용이 들었겠지요 ^^
아무튼 저는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상대방들이 나가 떨어지더라도 원하는 방향을 꼭 해내고야 말겠다고 생각했지요.
대신에 그들에게 제가 가진 생각, 방향과 함께 탁구화의 특성, 탁구화 시장의 경향 등
제가 나눌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공유했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실력은 부족했지만 한국 업체처럼 교만하지 않았고
저희를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해 냈네요.
최종 디자인에는 사실 탁구화의 금기를 깬 디자인 승부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탁구화는 파란색, 빨간색으로 시작한다는 금기이죠.
유럽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유독 청, 적색 운동화가 일반적이었기에
저에게도 그 색으로 해야 한다는 압력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넥시 다움은 다름에 있다고 생각하고
전혀 다른 검은색을 주 테마로 밀어 붙였습니다.
이제 출시 하루 이틀 남았네요.
여러분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신발이 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
감사합니다.
*** 페트라 : 이번 신발 이름은 "페트라"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반석"이라는 뜻이지요.
여러분들의 발 밑을 바윗덩이처럼 지켜주는 든든함이 깃든 신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페트라 첫 신발은 검은색이었지요. 색상도 금기시 되는 색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넥시라는 신생 브랜드에서 신발을 만든다는 것이 상당히 모험스러웠답니다. 발매 직전에 올린 글이네요 ^^
검은색을 사용해서 기존의 탁구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요~?^^
단순한 흰색으로도 해보시는게 어떤가요... 스포츠화에서는 흰색이 무난해서 많이 찾을 거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검정색을 좋아하는데...디자인 또한 멋지네요^^ 기대합니다.
단풍잎같은 넥시의 마크가 참 맘에 듭니다. 색깔도 어딘가 중후해 보이고요. 요즘 너무 화려한 색상의 탁구화가 많아서 질리던 참이었는데...좋네요.
열정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나봐요^^;
올블랙에 마크만 흰색은 어떨까요 ㅎㅎ
그거 좋네요... 때도 안타보이구요 ㅎㅎ
@슈미아빠 jw 약간의 애나멜도 첨가해서 ㅎㅎ
@붉은돼지 점점 미즈노로 가는 분위긴데요 ㅋㅋ
올블랙에 한표ㅋ
페트라는 베드로의 여성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발 밑을 바윗덩이처럼 지켜주는 든든함이 깃든 신발이 되리라는 희망이 담겨져 있군요...
전 검정이 좋아요.^^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네요 ㅎㅎ
페트로스는 고유 명사 “베드로”로 사용된다. 이 단어의 의미에 대하여, 「바인의 신구약 단어 해설 사전」(Vine’s Expository Dictionary of Old and New Testament Words, 1981년, 4권, 76면)은 이렇게 기술한다. “페트로스(남성형)는 바위 조각, 분리된 돌 또는 둥근 돌을 의미하며, 커다란 바위인 페트라(여성형)와는 대조가 된다.”
열정하나만으로도 모든것이 용서될정도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며 응원보냅니다(^_^)
이 신발 단종품인데여... 다시 만들어야 할까요~?^^
지금은 페트라 플러스가 판매되고 있어요~^^
레드 색상도 있구요~^^
플러스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페트라를 두번 구매하였었는데 풋웍 때문이겠지만 엄지발가락쪽 외피가 튿어지더라구요.
처음것은 얼마 못썼고 두번째는 좀 오래 사용가능했습니다.
페트라가 제 발 모양에 딱 맞아서 플러스를 구매할까 생각중입니다만...
플러스는 색상과 소재가 바뀌었어요. 내구성 면에서도 조금 진일보한 면이 있지요.^^
페트라! 제 첫번째 탁구화로 아직 신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검은색 색상에 이런 히스토리가 있었군요 ㅎㅎ 다른탁구화는 화려한 색상이 많이 들어있던데 전 흑백의 깔끔한 페트라가 좋았어요 ㅎㅎ
예, 감사합니다. ^^
저도 검은색을 참 좋아하는데 페트라 플러스는 파랑과 빨강만 있어서 아쉽네요^^
동감입니다~~^^ 페트라 플러스가 검정까지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다시시작하기 예~^^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발도 매우 중요한것 같습니다.
구성을 보니 만드시느라 고생 많으셧을듯...
항상 번창하세요.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