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후루룩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다른 책에서 읽어 왜 그리스와 로마 신화가 같은지 어렴풋이 생각은 나고.
그 내용은 전혀 몰랐으나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여러 곳에서 인용되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아프로디테가 비너스였다거나 신도 장애를 가진 경우가 있다거나 하는 새로운 사실들이 많아 좋았고, 신들은 족보가 개족보인 것도 당시 시대상이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지만 또 신이 아닌 인간의 근친혼은 금지됐다고 하니..... 역설적으로 당시 사회는 꽤나 문란한 게 맞았던 것 같다. 자주 행해졌기에 금지됐겠지....
별자리 탄생 신화나 다양한 나라들의 건국신화와도 연결되는 것 같아 그 세계관이 넓은 것에 놀랐다. 사실 얘기가 산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졌고, 경계가 없어 보였다. 이야기의 진행이 의식의 흐름 같이 느껴졌을 정도로 경계 없이 뻗어 나가 너무 폭넓은 세계관을 보여줬다. 비극 3부작의 내용이 신화를 다룬 것인지 비극 3부작의 내용이 신화가 된 것인지 모르지만 문학 작품과도 연결되는 걸 보면 모든 걸 따로 생각했던 것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뒤죽박죽 느껴졌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으며 이게 아직까지 널리 읽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예술적으로, 문학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감을 줬겠는가.
등장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중간중간에 중요한 12신을 따로 정리한 건 보기 좋았다. 각 신들의 특징을 중심으로 조각상이나 그림을 소개한 것 역시 내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와 완전히 부합했다. 생각보다 많은 미술작품들이 그리스로마신화의 장면들을 다뤘더라.
다만.
쉼표를 너무 남발하여 읽기 불편했고, 아무리 편하게 하려 했다고 하지만 50대 아저씨가 50대 아저씨에게, 또는 완전히 어린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아저씨투나 대화체는 정말 거슬렸다. 예를 들면 ' 강풍이 과일을 떨어뜨리지 않을 거구먼유'같은 사투리의 사용은 유치하기 그지 없었다. 전문 작가가 아닌 걸 감안하더라도 문장 호응이 어색한 부분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오타도 많다.
6. 흔히, 서구 문화의 두 축은 기독교의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으로 대표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합니다.
55. 제우스는 자기 형제와 자식에게 전에 티탄이 가졌던 직책과 권한을 빼앗아 골고루 나누어 주고, 올림포스산 위에 올라 친족 체제를 구축했다. 이렇게 올림포스 산에 살며, 막강한 권한을 가진 신들을 '올림포스 12신'이라 부른다. / 먼저 '제우스'는 하늘과 모든 신들을 지배하는 우두머리, 즉 최고신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누나 '헤라'와 결혼해, 그녀에게 '결혼의 여신'이란 직책을 주었다. 또 형제 '포세이돈'에게는 '바다의 신'을... 누나이자, 아내로 삼은 '데메테르'에게는 '대지와 곡물의 여신'이란 직책을 주었고... 딸인 '아테나'에게는 '지혜, 전쟁의 여신'을... 망나니 아들 '아레스'에게는 공포의 전쟁 같은 나쁜 의미의 '전쟁의 신'을... 다리를 좀 저는 아들인 '헤파이스토스'에게는 '대장장이 신'이란 직책을 각각 부여했다. 이 밖에도 아들 '아폴론'에게는 '태양, 의술, 예언, 예술' 등의 막강한 직책을... 사냥을 좋아하는 딸 '아르테미스'에게는 '사냥의 여신'을... 아들 '헤르메스'에게는 '전령의 신'을... 또 다른 아들 '디오니소스'는 '술, 연극의 신'이란 권한을 부여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올림포스 12신의 자리를 차지했다. -저 말줄임표가 그대로 책에 들어가 있다. 쉼표도 거슬린다. '누나이자, 아내로' 라는 부분에 도대체 왜 쉼표를 사용했을까......... 쉼표를 남발하다 보니 정작 쉼표를 써야할 자리에 쉼표를 쓰지 못해 마침표 3개를 써서 말줄임표처럼 사용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라고 표현한 부분은 접속어나 연결어가 한 번에 3번이나 사용되어 불필요함을 넘어 답답한 느낌까지 든다.
72. 그러자 마지막으로 '헤르메스'는 그녀에게 음란한 마음과 교활한 성격, 또 교태 있는 목소리를 선물했다. 그리고 그녀를 '판도라'라고 이름지었다. 판도라는 '모든 선물을 받은 여자'란 뜻이다. 이렇게 인류 최초의 여성은 신들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만든 작품이었다.
84. '신탁'은 한 마디로, '신의 말씀 또는 신의 예언'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신전을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물으면, 신이 해주는 말씀이 신탁이다. 이 신탁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반드시 이루어지는데, 예언 내용이 수수께끼같이 알쏭달쏭 애매모호한 것이 특징이다.
139. 이후, 이오는 이집트에서 제우스와 동침해, 아들 '에파포스'를 낳았다. 그 뒤 제우스가 그녀를 버리고 홀연히 떠나자, 이집트 왕과 결혼했다. 그리고 그녀는 죽은 후, 이집트의 최고 여신인 '이시스'가 되었다. 또 그녀의 아들도 왕이 되어 나중에 이집트인이 숭배하는 아피스 신과 비슷한 신이 되었다. 이렇게 이오와 에파포스는 이집트 왕국의 건국 시조와 관련된 주요 인물이다. -아오!!! 쉼표!!!!
262. 비블리스: 가만.. 신들은 자기 누이를 아내로 맞았잖아? '크로노스는 레아'를, 또 '오케아노스는 테티스'를, '제우스는 헤라'와 결혼하지 않았던가! - 내용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말줄임표, 쉼표, 따옴표가 혼란스럽게 사용됐다...... 혼란하다 혼란해...
305. 아도니스는 꽃미남의 대명사라 할 정도로, 용모가 빼어난 미남이었다. 그의 신화에서 '아도니스 콤플렉스, 아도니스 증후군'이란 말이 생겨났다.
329. 이와 같이, 고대 그리스로마 사람들은 하늘의 별들을 보고,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괴물, 인물, 동물.. 등의 이름을 붙였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알면 별자리가 보인다? 그렇다! 신화를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이런 게 아닐까? - 별자리가 되었다가 먼저일까 나중에 별자리 얘기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영향을 주며 서로 영향을 준걸까?
336. 특히 아테나한테는 감사의 표시로 메두사 머리를 선물로 바쳤다. 그러자 여신은 기뻐하며 자신의 가슴과 방패에 메두사 머리를 부착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테나의 무적의 방패인 '아이기스'다.
346. 에우로페'의 영어 발음은 '유럽'이다. 그러니까 유럽이란 단어는 그녀가 황소를 타고 간 대륙으로, 그녀의 이름에서 유럽이란 지명이 유래한 것이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리스를 고향처럼 인식한다는 얘길 읽은 적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겠다 싶었다.
357. 카드모스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딸인 '하르모니아'를 아내로 맞았다. 이것은 신화 최초로 인간이 하늘의 여신과 결혼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모든 신들이 결혼식에 참석해 선물을 듬뿍 주었다 한다.
410. 스핑크스: 여자 얼굴에, 사자 몸통, 날개 달린 괴물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알았던 내용 같기도...
소포클레스의 3부작 오이디푸스 왕, 콜로니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는 그리스 비극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뽑힐 만큼 명작이다. -인명에 따옴표를 붙이고, 작품명은 그냥 표기하고.....
458. 소포클레스 3부작 주제는 인간은 오만하지 말아야 하며, 신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고통과 고난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자신의 존엄성을 위해 당당히 뜻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