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묘생 역전! 힘들었던 과거는 모두 안녕~ 이제 행복해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동물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생역전(人生逆轉) 스토리가 아닌 '견생(犬生)· 묘생(猫生)' 역전 스토리가 있다. 안락사 직전까지 갔지만 세계 곳곳을 누비는 강아지부터 사람에게 버려졌지만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견, 기업에서 초고속으로 승진한 유기견,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받는 길고양이까지…. 국내외에서 '제2의 삶'을 사는 이들을 소개한다.
사람의 학대로 生死 오가던 ‘경태’ 운송업체 대리로 승진
▲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유니폼을 입은 경태. /gyeongtaeabuji 인스타그램일명 ‘택배견’으로 유명한 몰티즈종(種) ‘경태’가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대리로 승진했다. 9년 전, 경태는 생사의 기로(岐路)에 놓여있었다. 지금 견주는 지난 2013년 털이 다 빠지고, 사람의 학대로 뼈가 부러진 경태를 도왔다. 죽을 수도 있는 상태였지만 주인의 지극정성에 경태는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학대로 인한 마음의 병은 계속됐다.
택배 기사인 주인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태를 택배 차에 태우고 다녔다. 이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경태를 ‘명예 택배 기사 1호’로 ‘채용’했고 최근 대리로 임명했다. 현재 경태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2만 명을 보유한 수퍼스타견이다.
다리 부러진 채 버려진 강아지 지금은 드리블 천재견!
▲ 드리블 천재견 레오. /‘임실엔TV’ 유튜브재작년 여름 ‘레오’는 태어난 지 100일 정도 됐을 때 주인에게 버려졌다. 당시 170㎝가 넘는 높이의 담벼락 밑으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다. 강아지 울음 소리에 지금 주인이 우연히 지나가다 레오를 발견했다. 구조자는 레오를 입양했고 지금까지 레오와 함께하고 있다.
처지가 달라진 건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경찰공무원 준비생이던 견주는 레오를 만난 후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고자 축산직 행정 공무원에 도전했다. 선한 행동은 선한 결과를 가져왔다. 주인은 현재 임실군청 농업축산과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레오는 임실군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임실엔TV’에 ‘사랑 듬뿍 받는 축구 천재 반려견’으로 소개됐다.
길고양이 일상 담은 유튜브 채널 114만 구독자 사랑받는 ‘삼색이’
▲ 양어장에 사는 고양이 삼색이. /haha ha 인스타그램보통의 길고양이와 달리 많은 사람의 관심과 애정을 받는 고양이도 있다. ‘haha ha’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길고양이 삼색이·길막이·야통이 등이 주인공. 고양이들의 일상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채널 조회 수, 구독자 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17일 현재 채널 구독자는 114만 명, 영상 최고 조회 수는 1590만 회에 달한다. 길을 떠돌던 무명(無名)의 고양이들은 ‘haha ha’를 통해 유명 스타묘로 ‘변신’했다.
→ 기사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 보내주세요.
세계 여행하고, 사람 지키고… 해외 견생 역전 주인공들
보호소 작은 우리에서 벗어난 ‘조너선’, 세계 곳곳을 누비다
▲ /jonathanwarrenofficial 인스타그램입양한다는 사람이 없어 보호소에 있던 치와와 한 마리가 현재 ‘세계여행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강아지는 미국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입양됐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치와와에게 ‘조너선 워런(Jonathan Warren)’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조너선은 파리 에펠탑,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세계 명소(名所)를 다녀왔다. ‘조너선워런’ 인스타그램엔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조너선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계정의 팔로어는 약 3만 명이다.
사람에게 두 번 파양됐던 ‘애로’, 지금은 사람 돕는 경찰견으로 활약 중
▲ /Alicia Roberts 트위터말리노이즈종인 ‘애로(Arrow)’는 지난해 5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사우샘프턴시에서 지역 경찰견(K-9)으로 발탁됐다. 마약 탐지와 순찰 훈련을 통과해 경찰의 일원(一員)이 된 애로는 과거에 두 번이나 파양(罷養)된 유기견 출신이다. 애로가 있던 동물 보호소 직원은 ‘애로’의 똑똑한 모습, 사람을 즐겁게 하려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직원에게 애로를 소개받은 장애인 보조견 훈련사는 경찰견이 잘 어울릴 거라 판단해 애로를 경찰견 훈련소로 보냈다. 사람에게 버림받았던 애로는 이제 경찰견이 돼 사람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