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기초2반 수업 마무리로 지난 주에 한강변에 조성된 덕소삼패시민공원으로 야외 그리기 소풍을 다녀왔다.
그 공원은 자작나무와 붉은 양귀비, 보라색 수레국화가 강물을 배경으로 어우러져 있었다. 산책을 하면서 관찰하고 마음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간직하고 점심도 함께 먹으면서 작은 저널에 간략한 스케치를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야외에 나가면 집중이 어려워 제대로 그리지는 못했다. 단지 이 이미지 한가지를 마음에 간직했다.
그림에 대한 나의 심상을 화가저널 형식으로 쓴 글도 발표했다. 나의 심상은 이렇다.
"맘껏 빛내고 뽐내.
내가 배경이 되어줄께.
다음을 염려하지는 마.
Turn by Turn"
나는 빛과 어둠의 대조에 매료당하곤 한다. 세상 화려한 색으로 화사하게 피어있는 양지의 꽃밭 뒤에 도사린 숲의 어둠이 던지는 은유에 마음이 끌렸다.
그리면서 화사하게 부서지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서 마스킹 액과 소금을 듬뿍 이용했다.
그늘의 어둠 표현이 재미있었다. 많은 상상력을 자아내고 여러 색을 섞어 두텁게 물감을 바르는 쾌감이 크고 그 어둠의 무정형이 무의식을 자극한다.
하지만, 보는 이에게 어떤 말을 건넬 수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표현이 더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똑 같이 그리기만 했다.
하지만 그리면서 내 생각에 빠져들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