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Step by step, step by step, life by step.)
발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I've been walking and walking and walking separately, but I don't have any footprints on my back.)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歲月, Time and tide)입 니다.(It's our lives and years that's all that matters if we just go away.)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 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Just as we walk one step and don't carry the footprints, we don't want you to bring back the footprints after you overcome our lives.)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I just want you to live and not carry on your shoulders.)
다 짊어지고 그 복잡(複雜, complex) 한 짐을 어찌하겠습니까.(What can I do with that complicated burden?)
그냥 놓고 가는 것이백 번 천 번 편(便)한 일입니다.(It's a hundred times and a thousand times to just leave it's a thousand times.)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면 자취(自取, a track)는 없어질 것입니다.(If the tide comes in and pushes back out, the trail will disappear.)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Just leave it alone. Don't try to catch it.)
없어져도 지금(只今, now)가고 있는 순간(瞬間, moment)의 발자국은 여전(如前, remain unchanged)히 그대로 일겁니다.(Even if it's gone, the footprint of the moment it's going to be still there.)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自取, a track)도 마음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Don't worry about the footsteps and traces of life that will be engraved in the future. I'm just going as far as I can.)
우린 지금 (只今, today) 이 순간(瞬間, instant)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We just have to walk at this moment.)
= 華谷·孝菴의 좋은글 중에서 =
<法頂스님 글 編輯>
★ 법정 스님(法頂, 1932~2010) : 승려, 수필가. 1945년에 출가하였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일상적인 소재를 쉽고 간결하게 표현한 수필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으로 ‘무소유’, ‘설해목’, ‘나그네 길에서’, ‘맑은 기쁨’ 등이 있다.
[요약]
o 세속명:박재철(朴在喆)
o 출생:1932년 10월 8일, 전남 해남군
o 사망:2010년 3월 11일(향년 77세)
o 학력사항:해인사대교과
o 경력사항:~2003.11.
대한불교조계종길상사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수련원 원장
동국대학교 역경원 역경위원
o 수상내역:2004년 제2회 대원상 대상.
o 속명은 박재철. 수십 권의 수필집을 통해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이자 '무소유'를 실천한 승려이다.
[해설]
목포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에 진학했으나 3학년 때인 1954년 출가하여 통영 미래사(彌來寺) 효봉스님의 행자로 있다가 다음해에 사미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에서 정진했다.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으며,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련하였다.
1960년대 말 봉은사에서 동국역경원의 불교경전 번역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불교신문〉 편집국장, 역경국장을 지내다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스님과 불교경전 번역을 하던 중 함석헌·장준하·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75년에 본래의 수행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혼자 지냈으나, 또다시 사람들이 찾아오자 1992년 제자들에게조차 거처를 알리지 않고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지냈다. 1993년 시민운동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소리없는 나눔을 실천했으며, 1996년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기부받아 1997년 12월 길상사를 개원한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중법문을 해왔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1976년 4월 산문집 〈무소유〉를 출간한 이후,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산문집을 잇달아 내면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저서는 〈무소유〉 외에 〈서 있는 사람들〉·〈물소리 바람소리〉·〈산방한담〉·〈오두막 편지〉·〈텅 빈 충만〉·〈홀로 사는 즐거움〉 등의 산문집과, 명상집 〈산에는 꽃이 피네〉·〈아름다운 마무리〉,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문집 〈일기일회〉·〈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번역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진리의 말씀(法句經)〉·〈불타 석가모니〉·〈숫타니파타〉·〈인연이야기〉·〈신역 화엄경〉·〈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스승을 찾아서〉 등 30여 권에 달한다.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사후에 '더 이상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이 모든 책을 절판하기로 했다. <끝>
첫댓글 歲月이 흘러 멋진 모습은 사랑하는 마음과 늘 소중하게 간직하게 되고 香氣로운 맛과 훌륭한 作品은 寶石같이 빛나며 高貴하고 神秘한 秘境은 언제나 변함이 없고 自然의 風景과 잘 어우러 지시고 感銘 받았으며 가장 所重하고 올려주신 맑고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