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현대제철 인근 송산2산업단지 공사현장은 원주민에게 소음과 먼지발생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산단 현장 근로자들의 갓길주차로 인해 통행차량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
대규모 공사현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소음과 먼지발생은 불가피하겠으나, 원주민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와 보행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며, 더불어 현장 근로자들의 갓길주차 근절과 같이 시공사 측에서 해결 가능한 부분은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가곡1리 주변의 송산2산단 현장 일부의 모습. 멀리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보인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송산2산단은 송산면 가곡리, 동곡리, 유곡리 일원 560만 5,395m²(170만평)의 면적(2-1지구, 2-2지구,2-3지구)에 조성되고 있으며, (주)현대그린개발이 시행, 현대엠코가 시공하고 있다.
가장 차량 통행이 혼잡하고 먼지도 많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곳은 가곡리 일원에서 진행중이며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송산2산단 2-1지구 공사현장.
▲ 가곡1리 주변의 633지방도와 인근 산단개발 현장.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가곡리 주민 이모씨는 “가곡리 주민은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마을주민들의 민심을 전했다.
그는 “산단 개발 전에는 현재 개발되는 지역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썼기 때문에 물 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본격적) 개발이 시작되면서 다시 다른 곳에 샘을 파서 (지하수를)써 오고 있으나 예전에 비해 물이 부족해 주민들은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소음과 먼지 등 여러모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곡리 주민 김모씨는 “소음이나 먼지로 인한 주민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진동이나 쾅쾅 거리는 소리로 생활이 불편하다. 가뜩이나 보도(인도)도 없는데 대형 차량은 지나가고 걸어갈 갓길이 거의 없는 구간도 있다”고 호소했다.
시공사인 현대엠코 관계자는 “살수기나 세륜기 등으로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보행자 불편도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최근 개통된 도로(사진 왼쪽)과 기존의 633지방도 구간(사진 오른쪽)의 모습. 양쪽 모두 갓길주차 차량이 늘어서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현대제철 서문을 지나는 633지방도 일부 구간은 송산2산단 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근의 새로운 대체 도로가 개설, 최근 개통됐다.
개통된 도로는 최근에 포장돼 바닥이 깨끗하지만, 2010년 산단 착공이후 지금까지 통행차량과 공사차량들이 이용했던 633지방도의 구간은 흙먼지가 뿌옇게 바닥에 내려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 과연 시공사 측이 그동안 살수기 등을 통한 조치를 충분히 했는지는 의문이다.
▲ 그동안 일반차량과 공사차량이 이용하던 현대제철 서문과 송산2산단 현장 사이의 633지방도. 바닥에 흙먼지가 날린다. 한 트럭이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갓길주차 차량 행렬 보기도 안 좋을뿐더러, 통행도 불편하게 해
최근 포장돼 개통된 도로에는 현장 관계자 및 근로자들의 차량이 갓길주차 돼 있어 통행차량들과 보행자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 구간은 석문산단, 대산 등을 향하는 대형차량과 송산2산단, 현대제철 출입 차량까지 이용하고 있어, 끊임없이 차량 통행이 이뤄지는 곳이기에 더욱 혼잡스럽다.
▲ 새로 포장돼 개통된 도로는 깨끗하지만, 갓길에는 주차차량이 늘어서 있어 마치 주차장과 같은 모습이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봄나들이나 낚시를 위해 당진을 찾아 장고항이나 석문방조제 등을 향하는 관광객들 중 상당수는 ‘송악 IC-32번국도-633지방도’를 지나게 돼 이 구간을 이용하게 된다. 당진을 찾은 이들은 양 옆에 공사현장으로 황폐한 풍경, 갓길 주차된 차량 행렬, 공사차량이 지나갈 때 발생하는 먼지 등을 접하게 될 수밖에 없다.
▲ 시공사인 현대엠코 관계자는 "표지판을 세우고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이는 등 계도를 하고 있으나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633지방도 갓길주차 차량에 대해 현대엠코 관계자는 “송산2산단 외 현대제철 C지구 등 관련 차량들이 섞여 있는 상태다. 자체적으로 주정차하지 않도록 계도를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송산2산단 내부에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을 해놨으나, 현장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기피한 차량들이 633지방도 갓길에 주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가곡교회 인근 버스승강장 앞에 갓길주차된 차량.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 현대제철 앞을 지나는 32번국도의 갓길주차는 시청 교통재난과가 올해 초부터 집중 계도와 단속을 펼친 결과 상당히 줄어든 양상이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한편 현대제철을 지나는 32번국도 갓길 불법주정차는 본지에서도 지적한 바가 있고, 시 교통재난과가 1월부터 집중 계도(2,000여회)와 단속(425건)을 펼친 결과 상당히 갓길주차가 없어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송산2산단을 지나는 이 633지방도의 갓길주차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 기존 633지방도 옆에 새 도로가 포장돼 개설됐으나 갓길에는 주차차량이 늘어서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시 관계자는 “32번국도의 경우는 현재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시가 집중 단속했으나, 송산2산단 인근 633지방도는 주정차금지구역이 아니라서 시도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이기에, 주정차 근로자들의 시민의식과 시공사와 현대제철 측의 자체 계도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갓길주차 차량으로 인한 피해, 결국 현장 근로자들에게도-
현대제철 서문 앞 633지방도 구간의 갓길주차 차량으로 인한 피해가 결국 산단 공사현장의 다른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다. 현대제철 서문 앞을 지나는 기존 633지방도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새로 포장한 옆 도로가 개통되면서, 시공사 측은 지난 23일 현대제철 서문 앞의 기존 버스승강장을 새 도로에 이설하기 위해 제거했다.
▲ 시공사 측이 현대제철 서문 앞의 도로에 있던 버스승강장을 새로 개통한 도로에 이설하려 했으나, 갓길주차 차량으로 여의치 않자 하루동안 인근에 보관해 놔야 했다.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문제는 크레인을 이용해 버스승강장을 기존 위치에서 제거는 했으나, 새로 개통된 도로의 설치구간에는 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차 시공사는 24시간이 넘도록 버스승강장을 설치하지 못했다. 게다가 시공사 측은 바로 옆 도로로 이설하려 했었기 때문에 버스승강장을 제거하면서 충분히 이를 이용하는 근로자들에게 공지를 하지 않았다.
근로를 마친 후 항상 기존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퇴근하던 근로자들은 23일 저녁, 갑자기 없어진 버스승강장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택시를 타거나, 다음 승강장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이마저도 갓길 주차된 차량으로 보행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것.
버스승강장이 갑자기 없어져 불편을 겪은 한 근로자는 최근 당진시청 민원게시판에 ‘버스정류장 실종’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대형화물차도 많이 다니고 인도개념도 없이 위험한 곳인데, 먼지를 뒤집어 써가면서 차가 다닐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갔고 택시비만 날렸다”고 전했다.
게시판에 남긴 불만의 민원은 버스승강장을 당진시청이 옮겼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긴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현장의 시공사가 버스승강장을 옮겼고, 바로 인근으로 이설하지 못한 것도 현장 근로자들의 갓길 주차 차량 때문이었다.
송산2산단의 공사현장 주변의 갓길주차가 원주민 불편뿐만 아니라, 공사현장 근로자들에게까지 불편을 준 사례가 돼버린 해프닝이 된 셈이다.
송산2산단 2-1지구(80만평)은 올해 말 준공예정이지만, 2-2지구(45만평)와 2-3지구(45만평)은 빨라야 2015년 완공될 전망이다. 남은 산단 공사 기간동안 원주민과 시민, 관광객, 현장 근로자 등에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시행사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