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그만두고 절치부심하던 김 대표는 유림건설 식구들을 모아 (주)유림E&C를 창업했다. 첫 성과를 올린 것은 부산 해운대구 삼호동백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지난해 7월이다. 1980년 5월 입주한 삼호동백은 지상 5층짜리 9개 동 240가구로 구성돼 있다. 운도 따랐다. 2007년 재건축을 수주했던 H건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포기하는 바람에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따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부산진구 전포동에 공급한 소형 오피스텔 '더 블루(The Blue·조감도)'가 평균 25.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S건설 땅을 장부가보다 40억 원 저렴한 70억 원에 매입해 분양가를 낮춘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다 입주자들에게 1년 동안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밥상 차려주는 오피스텔' 마케팅 전략도 청약 열기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형을 확장하던 유림E&C는 지난 2일 사상구 덕포1재개발구역 시공사로 선정돼 확실한 재기의 발판을 굳혔다. 조합원 총회 찬성률이 83%에 달했다. 덕포1구역은 총 1509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중소형 주택공급이 부족한 서부산권에 공급된다는 점에서 분양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림E&C 김양수 대표는 "덕포1구역과 삼호동백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육·쇼핑·문화 여건도 좋아 수익성이 충분하다"면서 "과거 유림건설이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림E&C는 청암장학문화재단을 통해 매년 15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