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지난 9월 두째 일요일에 땅끝기맥을 완주한 후, 월출산 무위사에 이어,
같은 강진의 화방산 남미륵사(南彌勒寺)에도 들러서 찍은 경내 풍경입니다.
남미륵사는 겨우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으로, 라마교와
남방불교를 융합한 불교라고 하며, 우리 눈에 익숙한 한국식 불상이나 불탑 모습이
아니라서, 마치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사찰을 구경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역사가 짧다보니, 문화재로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현대식 건축물이 가득하지만,
동양 최대 규모의 청동 아미타좌불상이 있고, 국내 최대 크기의 관음전, 2만3천불의
만불전 등으로 요즘은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사찰입니다.
잠시 눈요기하면서, 10월도 넉넉하고 건강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높이 5m의 부부 코끼리와 2m의 애기 코끼리 석상이 있는 남미륵사(南彌勒寺) 입구다.
남방불교의 상징인 코끼리 석상은 전국 최대 규모로 2005년에 3억 원을 들여 세워졌다고 한다.
'세계 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인 남미륵사는 1980년에 법흥스님이 창건하였으며,
이곳 강진의 풍동마을 전체가 이 사찰에 흡수, 편입되고 있을 정도로 엄청 큰 규모의 사찰이 되었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국내외 불자들의 시주를 받아, 중창을 거듭하며 지금 규모로 성장했다고 한다.
입구를 지나면 거대한 석문으로 된 불이문(不二門)을 만난다.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석문 상단에 不二門이란 한자가 나무에 살짝 가려져 있는데, 나무와 역광으로 제대로 찍지 못했다.
불이문은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에서 유래하며, 이 문을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에 세운 것은
이곳을 통과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불이문을 통과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 발원하면 한가지 소원은 성취할 수 있다는 무한 기도 도량이다
경내로 들어가는 길 좌우에는 나한 이름이 새겨진 오백 나한상이 있으며, 불사자 이름표도 놓여있다.
이런 극락교 다리에도 불사자의 주소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잠시후 '화방산 남미륵사 일주문'이란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지난다.
남미륵사는 한국불교의 대웅전, 중국불교의 관음전, 인도불교의 만불전으로
문화를 나누어 건립하여, 부처님 일대기를 한 곳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도량이라고 한다.
그 중에 한국 불교문화가 담긴 대웅전이 가장 먼저 건립되었으며, 우선 그 대웅전으로 향한다.
경내로 들어가는 길 좌우 곳곳에 오백 나한상이 놓여있다.
주불전인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2층 누각인 쌍계루를 지난다.
쌍계루 1층에는 석조 사천왕상이 있고, 2층에는 법전사물 중에 법고와 운판,목어가 보인다.
법전사물 중에 나머지 하나, 범종이 있는 범종각도 있다는데, 어딘지 미처 확인하지 못해 아쉽다.
쌍계루 1층 오른쪽에 있는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좌)과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우) 모습이다.
쌍계루 1층 왼쪽에 있는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좌)과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우) 모습이다.
여기서 라마불교의 영향을 받은 티베트 계통 사천왕상이라면, 동방 지국천왕과 서방 광목천왕이 바뀐다.
쌍계루를 지나자, 경내 가운데 라마형의 13층 사각석탑이 높이 솟아있고...
먼저 오른쪽에 보이는 시왕전을 다녀온다.
시왕전(十王殿) 모습으로, 지장전이나 명부전이라고도 한다.
지옥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모신 전각으로, 지장보살을 주불로 하여,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기리는 전각이다.
시왕 중에 일반인들도 잘 아는 한 분이 염라대왕이며, 머리 위에 금강경(책)을 올리고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운데 삼층석탑과 뒷쪽에 대웅전, 왼쪽에 천불전이 보이고, 오른쪽 언덕에 명부전이 보인다.
가장 먼저 건립된, 한국 불교문화가 담긴 대웅전이다.
대웅전 내부 모습으로, 내부 단청도 엄청 화려하다.
가운데 석가모니 삼존불과 황금 후불 목탱화, 오른쪽에 누워있는 부처님 열반상도 살짝 보인다.
삼존불 왼쪽에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그 뒤에 옥으로 만든 부처님도 약간 보인다.
경내 마당 오른쪽에 보이는 해수관음보살 입상...
입상 좌우로 관음삼십이응신전(觀音三十二應身殿)에는 32가지로 응신한 관음상과 그 명칭이 적혀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경내 앞마당 풍경이다.
대웅전 오른쪽 방향 풍경...
대웅전 왼쪽에 위치한 천불전...
천불전 내부는 보지 못했으며, 오른쪽 뒤편에 용왕전이 살짝 보인다.
용왕전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모르고 신고 들어갔다.
연못 위로 돌다리를 건너는데, 다리에는 연꽃과 개구리 조각이 있다.
용왕전 내부 모습으로, 사진 촬영금지인데, 플레시 없이 살짝 사진도 찍고...
대웅전 뒤쪽의 명부전 아래 지하에 극락전이 있다. 석굴 문이 닫혀 있어 내부는 보지 못했다.
극락전 석실 위에는 지장보살 석상과 명부전이 있다. 왼쪽 숲속으로 산신각과 십이간지 약수터가 있고...
명부전(冥府殿) 모습으로, 앞서 봤던 시왕전(十王殿)과 같은 의미의 전각이다.
전각 앞쪽 가운데 2개 기둥의 주련 상단에 달린, 코끼리 머리 조각상이 특이하다.
왼편 숲 속에 있는 산신각... 앞마당이 없고, 나무에 가려 전경을 찍을 수가 없다.
산식각 내부 모습으로, 호랑이를 타고있는 산신 조각상이 셋이나 보인다.
십이간지 약수터 모습이다. 뒷쪽에 산신각이 보이고...
십이간지 동물 모양의 석상에서 감로수가 나오는데, 자기 띠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복을 받는다고 한다.
뒷편 언덕 위로, 2006년도에 설치된 18m 높이의 해수관음보살 석상이 있으며,
관내 최대 규모인 해수관음보살 상은 바다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불자들의 기도처가 된다.
대웅전 앞으로 되돌아나와 바라본, 쌍계루의 뒤쪽 모습이다.
오백 나한상이 있는 일주문으로 가는 길을 잠시 구경하고...
미로같은 오솔길을 따라, 청동 아미타좌불상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13층 팔각석탑... 석탑 둘레에는 각기 다른 모습의 108분의 관세음보살이 조각되어 있다.
관음전 경내로 들어간다. 입구 계단 왼쪽에 포대화상 석상이 웃고 있다.
한국 불교문화가 담긴 대웅전에 이어, 중국 불교문화가 담겼다는 관음전의 정면 모습이다.
국내 최대 크기의 관음전 내부 모습으로, 108 번뇌를 뜻하는 108평 넓이의 관음전이다.
관음전에 특이하게 돌기둥이 세워졌으며, 그 돌기둥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빌려온 사진)
관음전에는 중앙에 중국풍의 아미타불과 좌우에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좌우 뒤편으로는 원통 주목나무로 만든 2m 높이의 관세음보살상 33위가 봉안되어 있다. (빌려온 사진)
33층 사각석탑... 타종 33번의 의미가 담겨져 있고, 1층 석탑에는 8위의 여래불이 조각되어 있다.
관음전 경내로 들어오는 입구쪽 모습이다.
관음전 오른쪽 뒤편의 청동 아미타좌불상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청동 아미타좌불상으로 오르는 계단에 불이문이 있고, 무설관음전 입구도 보인다.
먼저 100불의 관세음보살을 모셔둔 백관음 무술관음전에 들어섰다.
무설관음전에서 바라본, 극락전과 청동 아미타좌불상 모습...
무설관음전을 나와 계단으로 불이문을 지난다.
사진은 청동 아미타좌불상 오른쪽 모습으로, 좌우 끝에는 지장보살상 있고,
앞에는 12간지 동물 모양을 함께 조각한 12간지 관세음보살상이 차례로 놓여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인 36m 높이에 무게 150톤의 청동 아미타좌불상 정면 모습...
제작비 63억원을 들여 중국에서 만들었으며, 배편으로 완도항에 입항해 육로로 운반했다고 한다.
청동 아미타좌불상 옆 모습으로,
아미타좌불 아래쪽 둘레에는 264통의 마니차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설치되어 있다.
마니차 속에 불경이 있어, 한 번 돌리면 불경을 읽는 것과 같아 한 번 업장이 소멸된다고 한다.
청동 아미타좌불상 전면의 왼쪽 모습으로, 왼쪽 끝에 해수관음상 보이고,
앞에는 12간지 동물 모양을 함께 조각한 12간지 관세음보살상이 차례로 보인다.
아미타좌불상 앞에서 바라본 관음전 뒷모습으로, 지붕 꼭대기에 두마리의 비룡 조각상이 보인다.
왼쪽 멀리 13층 사각석탑이 보이는 곳에 대웅전이 있으며, 지붕 위에 불상이 있는 전각은 만불전이다.
관음전 앞쪽 풍경으로, 13층 팔각석탑과 33층 사각석탑이 보인다.
관음전 정면 모습을 다시 한 번 담고...
포대화상이 있는 관음전 입구 계단을 내려간다.
발음당(發陰堂)이라는 작은 현판이 걸린 전각 앞을 지난다.
이곳은 남미륵사를 창건한 법흥스님이 처음 출가해 기거하며, 수도 정진한 곳으로,
1980년에 본가 후원에 66.11㎡정도의 대웅전을 지어 삼존불을 모시고 풍동포교원이라 명명했으며,
대웅전은 발음당이라 명명하고 이곳에서 부처님 도량이 이루어지길 발원해 이루어냈다.
발음당 내부 모습으로, 가운데 삼존불이 보이고, 왼편에 호랑이를 타고 있는 산신 탱화도 보인다.
풍동포교원 건물들 사이를 지난다.
코끼리상이 있는 곳을 지나고...
곧바로 인도 불교문화를 느끼게 하는 만불전으로 들어간다.
만불상 앞에 보이는 9층 팔각석탑을 지난다.
만불전 지붕 위에도 불상이 보이고, 입구 좌우에는 많은 지장보살상이 보인다.
만불전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기에, 등산화를 신고 있어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빌려온 만불전 내부 모습으로,
높이 7.8m의 아미타불입상과 지장왕보살 2만3천불이 봉안되어 있고, 천정에는 시왕탱화가 그려져 있다.
만불전을 나가며 바라본, 입구 모습이다.
이어 연꽃방죽으로 향한다.
연꽃방죽에 도착, 연못 속 섬(?)을 건너간다.
연꽃방죽에서 바라본, 만불상 방향 풍경...
남미륵사 경내를 나가는 입구쪽 풍경...
저녁에만 꽃이 핀다는 빅토리아연꽃의 둥근 방석처럼 생긴 연잎이 보이고, 그 사이로 수련이 피었다.
줌으로 당겨찍은 수련의 모습...
청동 아미타좌불상과 만불전 방향 풍경...
부부 코끼리 석상이 있는 입구로 돌아나오며, 웅장하고 화려한 남미륵사 경내 구경을 마친다.
남미륵사 경내에는 오랫동안 온갖 나무와 꽃들이 심어졌고,
특히 수십만 그루의 철쭉이 심어져 있어, 봄철에 구경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산사 / 산사의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