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동천일야화] 퀴 보노?… 가자 사태, 하메네이와 푸틴이 웃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11.20. 03:00
모든 것이 뒤엉켜있다. 가자 사태는 분명 하마스의 만행으로 시작되었다. 자위권을 가진 이스라엘의 반격이 잇따랐다. 그런데 비례 보복을 넘어서는 응징으로 이스라엘이 욕을 먹고 있다. 출구 전략도 불분명하다. 가자지구를 소탕한다고 해도, 이후 누가 어떻게 이 지역을 관할할지 답이 없다. 일단 왜 이 사태가 지금 일어났는지조차도 의견이 분분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상황을 가늠할 수 없을 때, 라틴어 질문 ‘퀴 보노(Cui b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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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중동천일야화] 어쩌면, 하마스의 內心은 지상전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10.23. 03:00
10월 7일 새벽 하마스의 공격은 치밀한 준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스마트 펜스를 무력화하며 이스라엘의 삼엄한 감시 정찰망을 뚫었다. 허를 찌르며 직접 침투한 하마스는 대면한 주민들을 사살했다. 인질까지 잡아들였다. 로켓으로만 공격하던 종전 패턴과는 차원이 달랐다. 하마스의 도발에 항상 비례를 넘어서는 압도적 보복을 해온 이스라엘이다. 하마스 궤멸은 물론 근거지 가자를 쓸어버리겠노라 나서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이번 피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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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협정 30년… 이·팔의 평화공존을 멈출 순 없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9.11. 03:00
그래픽=송윤혜
1993년 9월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체결된 오슬로 협정이 곧 30주년을 맞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맺은 이 협정의 공식 명칭은 ‘임시 자치 협약에 관한 원칙선언’ (Declaration of Principles on Interim Self-Government Arrangements)이다. 서명은 워싱턴에서 이루어졌는데 왜 오슬로 협정이라 부를까? 그해 1월부터 14차례 비밀 협상이 노르웨이 홀스트 외교장관의 중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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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사법 무력화 몸살… ‘트릴레마(trilemma·3중 딜레마)’가 숨어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8.14. 03:00
이스라엘이 사법 무력화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법원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네타냐후 보수 우파 연립정부와 이를 막으려는 사법부의 갈등이 첨예하다. 일견 일상적인 권력 갈등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뿌리 깊은 이민 국가의 정체성 논란이 있다. 건국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여야 하는지 지도자들은 치열하게 고민했다. 벤구리온 초대 총리는 동지들과 세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유대국가, 민주국가 그리고 고토(故土, 약속의 땅)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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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처럼 계속 회전… 에르도안은 과연 이번 NATO 최대 수혜자일까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7.17. 03:00
지난주 리투아니아 나토 정상회의의 주인공은 단연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줄곧 반대하다가 돌연 수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은 놀라면서 반색했다. 호사가들은 에르도안이 갑자기 푸틴을 등지고 바이든과 포옹했다며 입길에 올렸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달랐다. 에르도안은 반(反)튀르키예 쿠르드 인사들을 보호하는 스웨덴을 지금껏 얼마나 공격했던가. 스웨덴 극우 정파의 코란 소각 시위로 이슬람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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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이 치열한 중동 외교전… ‘安美經中’이 펼쳐지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6.19. 03:00
외교대전(外交大戰)이란 말이 어울릴 법하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외교의 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중동의 강국 사우디, 이란과 엮여 외교 경쟁으로 발현되는 양상은 무척 흥미롭다. 후일 국제정치 교과서에 실릴 만한 일들이다. 2차 대전 이후 중동은 미국 영향력의 공간이었다. 분쟁은 미국이 중재했다. 불문율이었다. 1979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 1991년 마드리드 평화회담, 1993년과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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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이 최종 승리하면, 중국·러시아 웃고 미국·유럽이 한숨 쉰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5.22. 03:00
이코노미스트지가 꼽은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는 일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튀르키예 대선 이야기다. 5월 28일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뽑는다. 주요 외신들은 연일 이 선거 기사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특정 국가 선거에 세계는 왜 이토록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세 차원에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튀르키예의 국가 정체성을 가르는 선거다. 현직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공화국 수립 백주년인 올해를 ‘새로운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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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 아사드’의 국제사회 귀환… 중동의 밤이 찾아오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4.17. 01:05
파이살 메크다드(왼쪽) 시리아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지난 12일(현지 시각)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우디는 오는 5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생 후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로이터 뉴스1
시리아가 돌아오고 있다.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랍 정상 회의에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참석할지 모른다는 후문이다. 성사된다면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한 지 12년 만의 귀환이다. 내전 기간 시리아 정부는 잔혹했다. 집속탄, 열압탄, 통폭탄 등 국제법이 금하는 비인도주의적 무기를 사용했다. 사망자만 50만명이 넘는다. 절정은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의혹이었다. 국제사회는 정부군이 2013년 여름부터 사린가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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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이란의 전격 화해, 미·중의 중동 파워게임은 지금부터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3.13. 03:00
전격적이었다. 지난 금요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국교 복원에 합의했다. 2016년 단교 후 7년 만의 화해다. 두 달 안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 1998년 양국이 맺은 경제 협력 협정과 2001년 안보 협력 협정을 다시 활성화할 예정이다. 합의의 핵심은 상호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이다. 사우디를 위협해 온 후티 반군이나 헤즈볼라 등 중동 내 친(親)이란 집단을 이란이 억제함을 의미한다. 반대급부로 사우디의 이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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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수교, 이란에 다시 대사 파견… UAE 대통령의 실용 리더십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3.01.30. 03:00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 18일 아부다비에서 자국을 방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는 7개 에미리트(토후국)의 연방 국가다. 군주인 토후(에미르)들이 주권의 일부를 연방 정부에 위임하고 권력을 나누는 모습은 다소 생경하다. 그중 아부다비가 실질적인 맏형 격이다. 두바이 등 여타 에미리트들은 대략 아부다비의 지도를 따른다. 아부다비의 수장이자 UAE의 연방 대통령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는 숨은 고수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파격적인 행보로 연일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과는 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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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정체제 43년만에 최대 위기… 반정부 시위 속 유럽·중국도 등돌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2.12.19. 03:00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이란인들이 지난 10월 아미니의 고향인 이란 북서부 사케즈를 향해 차량 이동 중인 가운데, 히잡을 두르지 않은 여성이 차 위에 올라가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이 심상찮다. 혁명 4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발단은 9월 16일 히잡 불량 착용을 이유로 교화시설에 입소했던 22살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였다.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분노한 여성들이 거리로 나섰다. 히잡을 불태우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강경 진압은 여성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지금까지(12월 12일 기준, 이란인권행동단체 추산) 어린이 68명을 포함, 49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항은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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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돈·이란… 바이든과 빈살만이 척질 수 없는 3가지 이유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2.11.07. 03:00
그래픽=송윤혜
77년간 둘도 없는 친구였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가 심상치 않다. 사달은 석유 감산 결정에서 났다. 10월 5일 오펙플러스(OPEC+)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11월 생산 물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다.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의심이 퍼졌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기에 온 힘을 기울이던 바이든 정부는 분노했다. 사우디가 러시아 편을 들었다며 비판했다. 의회도 나섰다. 관계 전면 재검토, 무기 금수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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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판 쿼드’… 4國 모두 종교 다르지만 전략적으로 뭉쳤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
입력 2022.09.26. 03:00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7월 14일, 특이한 4자 정상회담이 열렸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방문 첫 기착지 이스라엘에서 라피드 총리와 만나, 화상으로 인도의 모디 총리와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대통령을 연결했다. 일회성 회담이 아니었다. 작년 10월 외교 장관들이 이미 밑그림을 그렸다.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국제포럼’이라는 회의체를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공식 명칭 말고 애칭이 있다. 각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