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OO종이라고 불리우는 불교의 종파는 수십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종단을 꼽으라면 질문에 나오는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입니다.
조게종과 천태종은 고려시대의 역사에 등장하는 종파이며 태고종은 1970년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종단의 명칭입니다.
1.조계종 : 원래의 조계종은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결성한 종단의 이름으로 참선을 근본수행으로 하는 종파입니다.
조계는 중국의 대선사 혜능스님의 주석처인 조계산을 일컬어 혜능스님 내지 혜능의 가풍, 즉 참선하여 견성함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종파를 없애고 그냥 교종과 선종으로 양분하였는데 일제시대에 조선불교조계종이라는 명칭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를 통합하였습니다.
해방이후 대한불교조계종으로 그 명칭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옛부터 내려오는 거의 모든 전통사찰과 불교의 주류를 답습하여 한국을 대표하고 있으며 독신출가자인 비구와 비구니를 기본으로 구성됩니다.
2.태고종 : 일제 치하에서 한국의 불교는 정책적으로 일본불교화되었고 그 결과 일본의 전통을 따라 승려도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결혼하여 가족을 거느리는 승려를 대처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제시대 이후에는 조선불교조계종은 비구승과 대처승이 혼합되어 종단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해방이 되어 일본문화의 잔재를 뿌리뽑는 과정에서 왜색불교를 추방하자는 운동이 전개되었고, 급기야 이승만대통령이 대처승을 몰아내야 한다는 유시를 내렸습니다.
그결과 불교는 쫓아내려는 비구승과 지킬려는 대처승간의 투쟁의 악순환이 계속되었는데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다가 법원의 판결로 대한불교조계종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대처승 측이 1970년도에 고려말 태고 보우국사의 법호를 따서 태고종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태고종은 제반 의식에서 조계종과 공통점이 많으나 승려의 결혼을 허용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3.천태종 :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천태종을 창종하였습니다.
천태종은 조선시대에 와서 그 명맥이 끊어진 종단입니다.
1966년 상월스님이 단양의 구인사에서 천태종이라 이름하여 새롭게 종단을 조직하였습니다.
천태종은 새로운 교리와 종단체계로 급속하게 성장하여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현재의 천태종은 고려의 천태종을 계승했다고 표방하고 있으나 상월조사를 불보살의 위치로 격상시키고 비구니가 머리를 깍지 않으며 기타 수행의 방법들이 고려시대의 천태종과는 많이 상응하여 전통불교보다는 신흥종교의 성격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