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비탈리 카네프스키, 러시아, 98년, 105분, 흑백, 격렬하고 고통스러우며 뜨거운 성장영화.
세상에 이렇게 강렬한 성장영화가 있을까?
감독은 반골 기질이 강해, 실제 수용소생활을 하였으며, 당에서 금지해 영화를 만들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영화도 다른 영화들을 만들고 난 뒤의 자투리 필름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53세 늦깍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배경은 스탈린 시대라고 한다. 황폐하고 거칠기 이를 데 없는 삶의 공간에서 주인공 소년 발레르카는 악동짓을 하게 된다. 하지만 번번히 의도를 벗어나 엄청난 일들이 다가오고, 거기에 아이는 희생이 되고 만다. <400번의 구타>처럼 고통스런 아이의 삶이 드러나지만, 더 강렬하다. 밑바닥의 격렬함이 더하다.
이 영화를 보고, 2년 뒤 제작한 <눈 오는 날의 왈츠>를 또 보시라. 고통이 우리를 뒤흔든다. 흔들릴 땐 흔들려라. 그래야 제대로 설 수 있다. 이게 고통스런 영화를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