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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5일장전남 보성군 벌교는 교통 요지다. 2번·15번·27번 국도와 경전선 철로가 모두 벌교를 통과한다. 밀물 때 벌교철교 아래 포구에서 배를 타면 일대 섬과 갯마을로 쉽게 갈 수 있다. 보성과 순천을 연결할 뿐 아니라, 고흥반도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벌교를 거쳐야 한다.
이런 지리적 혜택 덕분에 벌교는 일제시대부터 상업이 번창했다. 그때부터 벌교5일장은 전남 동부에서 첫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5일장이었다. 이제는 쇠락한 대부분의 5일장과 달리, 지금도 활기가 넘친다. 장날이면 꼭두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온 장꾼들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쏟아진다. 벌교장은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열린다. 벌교는 물론이고 순천 고흥 승주 낙안 화순 보성에서 몰려든 촌로(村老)들이 직접 들에서 농사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농수산물이 넘쳐난다.
그 밖에 볼거리_ 벌교와 꼬막이 널리 알려진 건 소설 '태백산맥'의 공이 크다. 벌교는 그래서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장소를 둘러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이 많다. 홍교 즉 무지개다리는 조선 영조 때까지 뗏목다리가 있던 곳. 벌교(筏橋)란 지명이 이 뗏목다리에서 유래했다. 영조 당시 송광사 승려가 뗏목다리 대신 세운 돌다리가 홍교다. 현존하는 홍교 중 가장 크다. 태백산맥에서 염상진 등이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나눠주려고 유지들의 창고를 털어 곡식을 모아두던 곳이다. 부용교는 흔히 '소화다리'라 불린다. 홍교 아래 포구 쪽에 있다. '태백산맥'에서 좌우익이 여기서 사형을 집행한다. 김범우의 집은 소설에는 존경 받는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묘사됐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돌담, 장독대가 여전히 당당하다. 경전선 철교에서는 염상구가 벌교 '주먹'들을 제압하려고 담력시합을 벌였던 곳. 일본식 건물 남도여관은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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