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집 어디서 만날까? -가족모임 맛집 추천!

[이효영]

[맛있는집]어디서 만날까?

맛집 추천!

가족모임, 회사모임, 친구모임…. 모임은 해야 하는데, 적당한 장소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 어디서 만날까.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대목이다. 식사와 술을 함께, 술을 위주로, 식사를 위주로…. 모임에 따라 분위기나 맛을 잘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맛도 좋고 공간도 넓어 모임에 적합하겠다 싶은 곳을 중심으로 모아봤다.

 

　

 

-한정식·백반-

 

▶가보세   나물 반찬이 20여 가지. 보리 70%에 쌀 30% 정도 비례로 지은 보리밥, 큰 상에 빽빽하게 차려진다. 2층 널찍한 방이 있어 큰상차려놓고 잔치하듯 모임할 수 있다.북구 용봉동 514-0029

 

▶골목길       연포탕이 유명하다. 세발낙지들이 수족관에 가득하다. 매콤한 낙지비빔밥, 일정시간이 지나면 생각나는 품목. 온돌방. 방마다 10여 명 들어갈 수 있다. 북구 북동 526-3258

 

▶금당산가는길에         마타리 얼레지 더덕취 며느리취 고비 등 강원도 산나물 등 나물류가 푸짐하다. 한옥 툇마루와 온돌방이 있는 1·2층.  서구 풍암동 681-0554

 

▶밀락원   질박하고 감칠맛 나는 된장국에 호박전 소고기전 버섯전 양파전 등 각종 전을 놓고 동동주 맘 편히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동구 궁동 225-2679

 

▶솥귀현     인삼돌솥밥. 고구마 호박 은행 밤 인삼이 고명으로 얹혀있고, 밥은 쌀 검정쌀 찹쌀 조 수수 기장으로 지어진 오곡밥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콤하다. 남구 진월동  672-0075

 

▶석암돌솥밥  쌀 찹쌀 보리 현미 검정쌀 완두콩 강낭콩 밤 대추 잣 은행 버섯 등 20가지가 들어간 영양밥. 돌솥 바닥에 기름쳐서 한 밥이 아니다. 고슬고슬 고소하다. 갈비찜도 있다. 서구 금호동 682-6655

 

▶정애네식당    온돌방. 엄마손맛 나는 5000원짜리 백반에서부터 삼합, 한정식까지 원하는 대로 주문 가능. 매생이국도 끓인다.  동구 금동 234-4398

 

▶풍경    마루장 탁자와 황토벽. 실내가 아늑하다. 상추 비트 근대 접겨자 청겨자 샐러리 유기농 채소 쌈거리에 오곡밥 지어서 내놓는 고등어쌈밥이 먹음직스럽다. 남구 송하동 674-1512

 

▶참뫼   궁동 옴팍진 곳에 들어앉아 잘 눈에 띄지 않지만, 통유리로 마당이 내다보이는 운치있는 집. 손맛나게 조물조물 무친 반찬과 값싼 갈치조림이 매력적.  동구 궁동 222-1215

 

　

 

-해산물-

 

▶정가네 볼테기    날마다 이어지는 술자리, 고통스럽다. 그렇다면 `안주발’이라도 좋아야 하지 않을까? 볼테기탕이 시원하다.(속풀이용인가?) 남구 주월1동 653-9494

 

▶칠산바다    대구탕이 고소하고 기름지다. 생선회와 알탕 생태탕 등 탕류로 안주 삼아 한잔하기 괜찮다. 남구 봉선동  651-7770

 

▶해오름샤브샤브   소고기와 해물, 야채를 고루 먹을 수 있는 차림이다. 사골에 10여 가지 야채 넣어 만든 육수에 쇠고기는 살짝살짝 해물은 찰랑찰랑 익혀먹으면 딱이다. 서구 풍암동 682-0023

 

▶해물회잔치     해산물 도매를 같이 하고 있어서 신선한 횟감을 값싸게 내놓고 있다. 특히 12월31일까지는 쫄깃하고 고소한 킹크랩을 1㎏에 2만5000원에 제공.  서구상무지구 655-9455

 

 

▶흑산홍어마을   흑산도에서 주인의 어머니가 40년간 홍어집을 하고 있다. 새벽에 경매 끝낸 홍어를 광주로 배달해 온다. 싱싱하고 찰진 홍어맛을 볼 수 있다. 서구 금호동 376-2007

 

　

 

-육고기류-

 

▶무진주     실내분위기가 한몫 단단히 하는 집, 게다가 음식맛도 좋다. 보쌈과 족발이 냄새없이 부드럽고 고소하고 쫀득쫀득하다. 방부터 넓은 홀까지 두루 잘 갖춰져 있다. 동구 불로동 224-8074

 

▶미담    싱싱한 돼지고기, 찾기가 쉬울 것 같지만 찾아 나서려고 하면 딱 마땅치 않다. 돼지생갈비 생삼겹 돼지갈비찜이 유기농채소와 함께 준비돼 있다. 서구 풍암동 682-0089

 

▶민속촌  숯불돼지갈비로는 광주에서 터줏대감 소리 듣게 생겼다. 15년이 넘은 데다 한결같은 서비스와 맛으로 항상 손님들이 대기상태. 도청점 224-4577 충장점 222-4815

 

▶보성녹계   닭 한마리로 `육회-양념구이-백숙’까지 나와 5명이 먹어도 푸짐하다. 녹차먹인 닭이라 육질이 보들보들하고 쫄깃쫄깃하고 냄새가 안 나고 기름기가 없다. 서구 풍암동 653-9993

 

▶절라도    시골분위기 물씬 나는 집. 집에서 말리고 손질한 9가지 나물과 여러종류 쌈거리,새우무조림·도토리묵·토하젓·깻잎된장박이 등 토속적인 밑반찬이 좋다. 거기에 오리떡갈비가 부드럽다. 북구 충효동 266-4744

 

▶진흥불고기   한눈에 `좋은 고기’ 알아채는 눈썰미는 육회 장사 20년 넘은 경력 덕분. 싱싱한 소고기가 푸짐하고 육회비빔밥이 일품. 단독주택형태의 1·2층. 서구 농성동 365-5872

 

▶27년     요리경력 27년일 때 문을 열었다. 지금은 경력 29년. 프랑스요리 시작해 한정식 궁중요리까지 했다. `좋은 재료에서 맛이 난다’는 소신으로 오리고기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 쌍촌동 372-5279  

 

▶신바람하우스  `27년’이 형님집. 주요 음식이 한방약오리생구이다. 20여 가지가 넘는 한방약초 달인 물에 오리를 재어 숙성시켰다. 도마위에 약밥이 나오는 게 특히 인상적. 북구 용봉동 529-0242

 

　

 

-중식-

 

▶부흥반점   고슬고슬 파삭파삭한 탕수육 한가지만 봐도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짬뽕의 맑고 개운한 국물맛이 신선한 재료를 입증해준다. 동구 학동 222-4095

 

 

▶서태후  어른·아이들 모두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중국음식. 번잡하지 않게 모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실내가 깔끔하다. 항상 싱싱한 재료를 쓴다. 동구 운림동 226-5540

 

 

▶영발원  “후라이팬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불의 세기에서 맛이 난다.” 48년동안 대를 이어 한자리에서 자장면을 만들고 있다. 매콤한 사천자장면도 있다.  북구 임동 525-7436

 

 

▶제일반점   30~40년전 배고팠던 시절 먹었던, 고구마 감자 호박 큼직큼직하게 썰어넣고 `비계짜장’이라 할 만큼 기름기 많은 고기를 썰어넣은 짜장도 있다. 동구 금남로 224-6670

 

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 자료원: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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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좋은 재료가 최고의 맛” -풍암동 채식뷔페레스토랑 `자연주의’

“좋은 음식재료가 최고의 보약이다.” 풍암동에 있는 채식뷔페레스토랑 `자연주의’(주인 변경섭)는 우리 땅에서 오염 없이 자란 채소로 음식을 만든다.

 

주인 변경섭씨는 “웰빙 음식이 다른 게 아니다. 화학비료 안쓰고 저절로 자연 속에서 자라게한 상추 배추 무 등을 맑은 물에 씻어 먹는 것이 웰빙이라고 생각”한단다.

 

뒤편에 작은 산이 있는,`자연’이 느껴지는 건물이다. 들어서면 재료로 쓰이는 각종 식물들이 놓여있다. 표고버섯 차 흑미 호박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 조각나지 않은 최상급의 호두며 셀레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토마토, 한방 약선요리에 쓰이는 엄나무 가시오가피 구기자 황기 당귀 뽕나무잎 오미자 흑미 기장 치자 비트 감초 등 수십가지이다.

 

창밖으로 나무들이 시원스레 보인다.

 

차려진 음식들이 비트로 빨간색, 치자로 노란색 물을 들여 울긋불긋 화려하다. 빨간 노란 하얀색의 삼색 청포묵, 밤에만 나오는 흑미부깨미전과 8가지 곡물을 넣어서 만드는 통밀와플 등은 특히 손님들이 즐겨찾는 음식.

 

밥은 녹차·현미찹쌀·흑미·수수밥, 죽은 깨죽 호박죽 연자죽(연꽃씨앗으로 만든 죽), 김밥은 비트김밥 파슬리김밥 치자김밥 흑미김밥, 반찬으로는 마늘볶음 호박잎 가지무침 팽이버섯나물 고춧잎무침 죽순나물 오이묵무침 브로컬리 연뿌리, 치자와 비트물을 들인 야채무쌈말이, 단호박·쑥버무리, 삶은감자와 콩, 국수 등이 주욱 놓여있다.

 

우리밀로 만드는 전은 직접 부쳐주는데 옥수수전 녹두전 파래전 완두콩전 쑥전 파전 등이 그날그날 메뉴가 달라진다.  

 

나물에 쓰는 천연조미료는 한방재료들을 첨가하고 기름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쓰기 때문에 음식이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샐러드도 푸짐하다. 천연과일을 갈아서 만든 여러가지 소스들과 야채 과일이 놓여있다. 음식개발팀이 날마다 계절따라 식단을 짜서 내놓는다 한다. 여름방학기간에는 `키가 커지는 음식’ 코너를 만들 생각이며, 가을철에는 블랙스페셜로 검정깨 검정쌀 검정콩 등 `검정’색깔 재료들로 만든 음식코너도 신설할 예정이다.

 

▲가격: 한 사람 당 9000원

 

▲주소: 서구 풍암동 1032-11

 

▲전화: 681-5800, 654-8400

 

▲쉬는 날: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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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깊은 산 땅심 받은 산나물 한 상-풍암동 '금당산 가는 길에'

그는 산나물에 포옥 빠져 있다. 그래서 8개월쯤 전에 풍암동에 자연산나물 전문점 `금당산 가는 길엷를 차렸다.

 

그가 산나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기운 받고 땅심 오롯이 빨아들인 산나물의 영양가 때문이다. “옛날에는 소나 말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사람도 다 먹을 수 있다하여 못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 먹었다. 음식으로 치료 안되는 병은 약으로도 치료가 안 된다고 한다. 육식 많이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산나물만큼 사람 몸에 좋은 게 없다 싶어서 좀더 많은 산나물을 차려놓을 생각이다”고 이 집 주인 이문숙씨는 말한다. 산나물은 곤충이나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스스로 특수한 물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 물질이 우리몸에 흡수되면서 건강에 좋은 여러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음식점 가까이 금당산이 있다. 그래서 `금당산 가는 길엷이다. 바깥에서 내다보이는 집의 풍경이 정겹고, 들어서는 순간 바구니에 담긴 나물가지들이 눈에 띄어 포근하다.

 

정갈한 그릇에 깔끔하게 차려져나오는 산채정식을 보자.

 

먼저 오곡잡곡으로 만든 `단술’이 나온다. 음료수 따로 없던 시절의 음식이다.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입맛 새초롬하니 돌아오게 하는 맛이다. 유산균 많은 `전통 요구르트’격이다.

 

이어 나물집의 특성을 살려 참나물 샐러드와 도토리묵이 나오고, 마·들깨 넣은 우엉탕, 흑두부 삼합, 도토리포(말린 묵 불고기), 일일이 손으로 깐 더덕, 마타리 얼레지 더덕취 며느리취 고비 등 강원도 산나물을 비롯한 10여 가지 나물로 차려진다.

 

모든 음식에는 화학조미료 쓰지 않고 멸치 다시마 새우 등으로 만든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다. 나물들도 데쳐서 무친 것, 볶다가 양념한 것, 양념해서 볶은 것 등 종류에 따라 특성에 맞게 정성껏 조리해서 내놓는다.

 

눈으로도 맛있고 입으로도 즐겁다.

 

요즘에는 여름철이라 금당산 다녀오는 손님들이 보리밥을 특히 많이 찾는단다. 보리밥상에는 찰보리 수수 조 등을 넣은 오곡보리밥에 삼합, 도토리묵 그리고 나물들이 나온다. 쌈거리로 나오는 열무는 벌레 먹어서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무공해라는 뜻. 한옥의 툇마루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공간에서 보리밥 한 그릇 먹는 맛, 특별하다.

 

▲차림표: 보리밥 6000원, 산채정식 1만원

 

▲주소: 서구 풍암동 1028-4(풍암저수지 건너편 길목) ▲전화: 68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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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바지락향 상큼하다 시원타-김강심칼국수

풍암지구 `김강심 칼국수’

잘 되는 집은 꼭 비결이 있다.

 

풍암지구에 있는 `김강심칼국수’(주인 김강심)도 마찬가지. 갈 때마다 넓은 실내에 손님들이 그득하다. 이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이집만의 비결은 뭔가?

 

“항상 좋은 재료를 쓰고 음식 만드는 손이 바뀌지 않아 꾸준하게 맛을 유지한다”는 것이 비결이라는 이집 주인의 진단.

 

칼국수 맛은 국물과 면발에 달려있다.

 

IMF 당시 서민들이 먹기에 가장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칼국수를 시작했다 한다. 유명하다는 곳을 돌아다니며 `김강심 표’ 칼국수맛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국물 맛은 단지 시원하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싶어 `깊은 맛이 나면서 시원한’ 맛을 찾았다. 바지락은 부안 곰소에서 날마다 신선한 것으로 공수된다. 양파 다시마 마늘 등 야채 육수를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많이 넣는 것. 아주 쉬울 것 같지만 그 맛을 그려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면발은 완성도를 자신한단다. 밀가루 냄새 없이 부드럽고 쫄깃하게 만들어내기가 수월치 않았다. 현재의 면발을 찾아내기 위해 버린 면발만 돈으로 쳐도 어마어마하단다. 어떤 음식이든 다 그렇듯 좋은 재료가 첫번째 조건. 품질 좋은 밀가루에 녹차와 10여 가지의 재료를 더 넣어서 반죽을 한다. 우리밀도 넣는다. 어렸을 때 먹었던 맛을 내기 위해서다.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받고 조금 있으면 찰밥이 나온다. 음식 나오기까지 기다리려면 지루한데 찰밥이 나오니 반갑다. 그런데 `찰밥과 칼국수’의 궁합은 맞나? 맞다. 어렸을 때 속이 허하고 허기진다고 하면 엄마는 찰밥을 해주셨다. 찰밥을 먹고 나면 그 찰기 덕분에 하루종일 든든했다. 칼국수도 마찬가지. 면류라 먹고 난 뒤의 포만감이 1%쯤 부족하다. 이 1% 부족한 느낌을 찰밥으로 채워주려는 주인의 배려. 곁들여 나온 김치는 이제 막 담근 생김치이다.

 

찰밥과 생김치로 입맛 다시고 있으면 널따란 양푼에 칼국수가 나온다. 뽀얀 국물에 노르스름한 면발. 한 그릇 떠서 후루룩 후루룩. 국물맛이 은근하게 부드러우면서 시원타. 바지락향이 상큼하다. 해장용 생태탕 부럽지 않다. 면발은 두툼하다 싶은데 부드럽고 쫄깃하다. 고소한 맛이 나는 왕만두와 진한 팥죽도 인기.

 

▲메뉴: 칼국수·팥죽·왕만두 

 

▲주소: 풍암지구 공구센터 입구 LPG충전소 옆

 

▲전화: 68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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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익혀도 싱싱한 붕장어구이-금호동 '갯마을'

민물장어, 붕장어, 갯장어, 먹장어. 장어의 종류다. 민물장어는 뱀장어이다. `뱀’이 연상돼 흔히 그냥 장어라고 부른다. `하모’라고 부르는 것은 갯장어, 꼼장어는 먹장어, 아나고는 붕장어이다.

 

`아나고(穴子)’라고 일본사람들이 부르는 이유는 붕장어가 바위의 갈라진 틈에서 생활하기를 좋아하는 습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갯장어(하모)가 바위 틈을 좋아하고 붕장어(아나고)는 모래 속에서 더 잘 지낸단다.

 

붕장어는 뱀장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눈이 크고 몸통에는 옆줄을 따라 흰 점이 한 줄로 나있는 것으로 구분을 한다. 여수 지역에 붕장어나 갯장어 음식점이 많은데 광주 금호동에 있는 `갯마을’에서도 여수식 붕장어 소금·양념구이를 맛볼 수 있다.

 

갯마을이 문 연 지는 이제 4년 됐다. 여수에서 옮겨와 장어구이집을 하고 있다. 넓지 않은 공간. 숯향에 구워지는 고소한 장어구이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담백한 소금구이. 일단 밑반찬이 준비된다. 촌지처럼 담근 넓적넓적한 무지, 배추김치, 쥐포처럼 생긴 학꽁치무침, 갓김치, 배추무침 등이 나온다. 이어 숯불이 놓이고 석쇠에 청결하게 준비된 붕장어가 올려진다.

 

흔히 구이집에서는 손님들이 뒤집어 놓고 자르는데 이 집에서는 장어가 익는 시간을 가늠해서 주인이 직접 뒤집어 놓는다. 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데다가 조금이라도 탄 부분은 깨끗이 손질해준다. 손님이 많아도 바쁜 티를 내지 않고 최대한 성의껏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손님들을 배려한다.

 

적당히 노릇노릇 장어가 익으면 한 점 집어다 개인접시처럼 놓여있는 양념장에 적셔서 무슨 맛일까 잔뜩 기대하면서 한 입 쏘∼옥. 만화 《초밥왕》에 나오는 심사위원들 버전으로 표현하면(머리에 찌지직 전기 오는 삽화 필요) “음∼ 양념장이 불에서 금방 꺼낸 뜨거움을 살짝 식혀주면서 장어의 맛을 더욱 산뜻하고 담백하게 해주는군. 푹신하다 싶을 정도의 고깃살이 씹을 맛이 있으며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 온 몸이 바다 위에서 두둥실 헤엄을 치는 기분이군.”

 

이번에는 무 김치에 한번 싸 먹어 보자. 새큼하게 잘 담가진 무에 쌈 싸듯 먹는 맛 또한 좋다. 이 맛 덕분에 손님들이 항상 그득그득.

 

▲차림표: 소금·양념구이 1인분 1만1000원, 장어탕 6000원

 

▲주소: 서구 금호동 737-15

 

▲전화: 373-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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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입에서 살살녹는 갯장어(하모)  풍암동 '나루터'

 

갯장어(하모)는 5월부터 11월까지 나오며, 그중에서도 여름철이 제철이다.

 

하모는 몸 전체가 가시로 돼 있다. 가시투성이 하모를 회나 샤브샤브로 먹는데, 가시 손질 솜씨에 따라 먹는 맛이 달라질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풍암동에 있는 `나루터’는 여수에서 8년, 이곳에서 다시 4년의 경력을 쌓은 하모 전문점이다.

 

주인 최정곤(47)씨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1.5~2㎜ 간격으로 칼집을 잘 넣어야 입안에서 걸리는 것 없이 먹기가 수월하다”고 말한다.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새송이 버섯과 양파 대파 생강 대추 등이 동동 띄워진 육수가 나온다. 이 육수는 뼈와 조금 작은 갯장어를 넣어서 끓인 것. 이 육수의 농도는 샤브샤브로 먹은 후 장어죽을 끓일 때 중요하다. 장어죽 맛이 너무 진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해서 숟가락 놓는 순간까지 손님들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한다.

 

싱싱한 하모를 팔팔 끓는 육수에 넣어 약 10초 정도 두면 하모가 새하얀 꽃봉오리처럼 피어 오른다. 그 때 꺼내서 생강 마늘 양파가 듬뿍 들어간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침이 꿀꺽.)

 

하모를 먹은 다음 그 육수에 쌀과 버섯 당근 쪽파 등을 썰어 넣어 죽을 끓인다. 이때 땅콩버터를 조금 넣어 자칫 배어나기 쉬운 비린내를 없애준다.

 

이 집에서는 백김치, 묵은지, 열무김치, 무김치 등 밑반찬에 대한 얘기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인 셈이다. 음식솜씨가 심상치 않다. 묵은지는 지난 겨울에 담근 것으로 개운하고 입맛이 싸악 살아나게 한다. 열무김치는 고추 밥 갈아서 담근 `촌지’이다. 적당히 익혀서 내놓은 김치들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점심시간이든 저녁시간이든 손님들이 북적이는 이유를 알겄다.

 

▲차림표: 하모 샤브샤브 대 5만원, 중 3만5000원

 

▲주소: 서구 풍암동 872-0번지

 

▲전화: 682-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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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술국으로 해장하세요”-풍암동 `빛고을황태마을’

국내의 황태덕장 명소는 대관령 아래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일대, 진부령이 가까운 인제군 북면 용대리, 고성군 거진항 주변 등이다.

 

　12월이면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황태를 말리기 시작해 4월까지 계속된다. 황태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콧속이 쩍쩍 달라붙을 정도의 매서운 추위와 바람이 잘 통해야 맛이 든다. 이와함께 적당히 눈도 내려야 알맞게 얼어 부푼다. 황태를 손질해 거는 즉시 얼지 않으면 물과 함께 양분과 맛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덕장에 거는 첫날부터 날씨 운이 좋아야 황태 맛이 좋다.

 

　몸통이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타원형이며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고 속살은 황색을 띠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을 최고의 황태로 친다.

 

　만들다 보면 최고의 황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 만들어진 것들의 이름이 재밌다. 날이 추워서 하얗게 된 것은 백태, 너무 따뜻해서 검게 된 것은 먹태, 몸통이 잘린 것은 파태, 머리가 없어진 것은 무두태라고 한다.

 

　서구 풍암동에 있는 `빛고을황태마을’(주인 유세열)은 인제군 용대리 본가덕장에서 황태를 가져온다. 문을 연 지 3년 된 `황태마을’은 실내가 넓고 분위기가 깔끔하다.

 

　자리에 앉으면 감자와 황태껍질무침이 나온다. 새콤달콤하고 쫄깃쫄깃해 입맛을 돋운다.

 

　황태해장국. 먼저 황태머리와 다시마 양파 대파 등 채소를 넣고 푹 고아 육수를 만든다. 그 육수에 황태채와 콩나물 무 등을 넣고 끓였다. 황태의 생명은 시원하고 고소한 맛. 얼큰한 청량고추맛과 함께 어우러져 속이 확 풀린다. `흠, 어젯밤 술 한잔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이들이 있다.

 

　여름내 인기 좋았던 황태삼계탕은 황태육수에 인삼 엄나무 대추 밤 녹두 녹각 칡 황기 황태 등을 넣고 만들었다. 황태해장국 맛과 또 다르게 맛이 깔끔하다. 맛이 부드러우면서 군더더기 없는 개운함이다.

 

　절대 냉동것은 쓰지 않고 생물로만 요리하는 갈치·병치조림도 있다. 음식은 주문받으면 끓이고 조리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린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차림: 황태해장국 5000원, 황태구이 7000원, 황태삼계탕 1만원, 갈치·병치조림 중 2만원, 대 3만원

 

　▲주소: 서구 풍암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앞

 

　▲전화: 655-5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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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집]녹차먹인 토종닭 보들보들 쫄깃쫄깃

풍암동 `보성녹계’

복날이 가까워지고 날이 더워지면 몸 보신할 요량으로 백숙을 많이 찾는다.

 

광주 근교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백숙집들도 좋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땐 가까운 곳에서 맛있게 먹을 수 없나 찾게 된다. 그런 점에서 한 곳 추천. 차린 지 3년 정도 되는 풍암동 `보성녹계’(주인 김영훈·박영희) .

 

녹차먹인 토종닭이란다. 화순에 있는 농장에서 풀어놓고 닭을 키운다. 보성녹차를 가져다 갈아서 녹차분말을 먹이에 섞어 먹인다. 그렇게 자란 닭을 그날그날 가져다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잡아서 상에 내놓는다. 가슴살 육회나 똥집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신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요즘은 보통 닭 한마리로 육회와 백숙 정도 해서 3~4명이 먹을 수 있는 크기인데, 이 집 닭은 더 오래 놓아 키운 덕인지 `육회-양념구이(혹은 소금구이)-백숙’까지 나와 5명이 먹어도 푸짐하다. 녹차먹인 닭이라 “크기가 커도 육질이 보들보들하고 쫄깃쫄깃하고 냄새가 안 나고 기름기가 없다”는 집주인의 설명이다.

 

우선 주요리가 나오기 전 입맛 다실 먹을거리도 독특하다. 가래떡에 조청, 바삭바삭하게 바로 튀겨낸 고구마튀김과 닭 탕수육 등을 앞에 놓고 있으면 어린 시절 얘기들이 절로 떠오른다. 먹을거리에 대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고추장에 버무리고 화학조미료는 안쓰고 직접 짜온 참기름 듬뿍 친 양념육회가 나온다. 퍽퍽한 가슴살이 연하고 고소롬하다. 육회를 먹고 있으면 옆에서 양념한 닭고기가 덖어지고 있다. 간 딱맞게 익힌 양념구이를 안주인이 주변 텃밭에서 무공해로 직접 키운 상추·깻잎에 싸 먹는 맛이 상큼하다.

 

`어? 벌써 배가 불러오네’ 할 즈음 새로 한 마리 시켰나 싶을 정도로 푸짐한 백숙 등장. 고소하고 보드라운 고기살을 먹다보면 많겠다 싶었던 생각이 무색하다. 백숙은 압력솥에 25분 정도 삶아내오는데 대추 밤 감자 찹쌀 인삼을 넣었다. 포근포근하게 익은 감자도 맛있고 찰지고 꼬들꼬들한 찰밥 맛도 좋다.

 

깨끗이 싸~악 비우고 나면 부드럽게 마무리해 줄 녹두죽이 나온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백숙은 삶아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주문하고 가면 식당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리집을 찾아오신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서 성의껏 준비한다”는 안주인의 말이 정스럽다.

 

▲차림표: 양념구이 한마리(육회+양념구이+백숙+죽)=4만원, 반마리=양념구이+죽 2만원, 백숙: 육회+백숙+죽 3만3000원

 

▲주소: 서구 풍암동 870번지(풍암저수지 지나 마재우체국 사거리에서 좌회전→첫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죽 따라가면 왼편에 간판이 보인다.)

 

▲전화: 653-9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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