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8년 죽산안씨 복야공파 족보의 동국안씨 사실(東國安氏事實)

[Antares]

아래는 1848년 죽산안씨 복야공파 족보에 실린 "동국안씨 사실(東國安氏事實)"이란 문건이다. 이것은 안씨동원보(安氏同源譜)와 거의 같은 형태의 계보가 나오는 첫 기록이다. 안씨시조 동래설에 나오는 죽산안씨 시조라는 이원(李瑗)의 장남 안방준(安邦俊)을 종래의 구 죽산안씨 두 파 소부소감공파 시조 안준(安濬)과 복야공파 시조 안영의(安令儀) 모두의 선조로 연결하는 계보가 처음 나타난다.

1931년 죽산안씨 사과공(司果公)파 족보 동국안씨사실(東國安氏事實)에도 동일한 내용이 전재되어 있다.

하지만 아래 계보를 보면 이것이 고려말 족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조선말에 조작해낸 계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광주안씨 안홍미(安弘美)의 두 아들로 기록되어 있는 안영린(安永麟)과 안영화(安永和)는 실제로는 순흥안씨 시조 안자미(安子美)의 차남과 3남으로, 각각 순흥안씨 2파와 3파의 파조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계보가 실려 있는 것은 안씨 족사에 무지한 사람이 조작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신죽산안씨 시조 안원형(安元衡)이 순흥안씨 안목(安牧, 1290∼1360)의 아들이라는 주장은 1801년 신죽산안씨 족보에 처음 나온 것으로 근래에 이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순흥 안목의 아들은 안원숭(安元崇, 1309∼?) 한 사람 뿐인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조선말에 나온 잘못된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아래 계보 역시 조선말 1801년 이후에 조작해낸 것이다. 또 신죽산안씨 시조 안원형의 아들로 나와 있는 사람들 중에도 실제 아들은 안면(安勉) 한 사람 뿐이며, 안호(安瑚)나 안박(安璞)과 같은 아들은 없다.

이처럼 고려말 계보조차 조작되어 있는 족보가 실제 고려말 족보일 리가 없으며, 거기에 처음 나타나는 신라말 고려초 계보는 더더욱 믿을 수 없는 조작일 뿐이다.

안씨동원보는 신라말부터 전해 온 계보가 절대로 아니며, 그런 류의 기록들은 최초인 아래 문건부터가 조선말의 조작인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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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에 띄는 문제점 몇 가지 

[탐진안씨 시조 안원린(安元璘)이 등장하기 전이라 안목의 아들에 기재되지 않았다.

麗朝移封竹山君 是爲新竹山派 : 고려때는 麗朝라는 말을 쓸 수 없다. 新竹山이란 말이 있을 수도 없고, 안원형 자손 서너명이 순흥에

서 따로 나와 관향을 달리했다 보기도 어렵다. 죽산이란 지명도 없을 때이고, 안원형의 군호는 광산군이고, 안목의 아들도 아님.

안방준, 방걸, 방협, 안자미의 군호도 당시 없는 지명을 따름.

안우기의 군호는 文敬公 아닌 문순공.

신죽산 시조 안원형의 아들은 엉뚱한 인물임

순흥시조 안자미의 동생으로 기록해 놓은 광주안씨 안홍미의 아들 2명도 실제로는 순흥 안자미의 아들들임.

瑚 贈左議政 - 안원형의 아들은 고려때 사람이라야 하나 고려때 좌의정이 없었다.

광주안씨 결세계보에서 虎라는 인물은 이 기록에 처음나타나며, 이후 다른 안씨 기록들에서도 가금 보인다. 광주안씨 족보 별록의 결세계보를 필사하며 오자가 다수 생겼고, 이러한 오류도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목은의 글 가짜 고려말 족보 서문 -  위보의 결정적 증거 

1848년 족보의 안씨동원 계보가 조작인 것이 너무 쉽게 드러나니 후에 안윤채가 이를 실정에 맞게 계보를 고치고, 관직명이 없는 사람의 관직을 추가 기입하여 가공하고, 새로운 인물도 등장시키며 계자, 출계 이런 말도 가필하여 조작한 것이 1900년대 초에 출현한 안씨동원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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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죽산안씨 복야공파 족보의 동국안씨 사실(東國安氏事實) 원문 텍스트 및 번역 보기

東國安氏事實

唐憲宗元和二年丁亥 卽新羅哀莊王七年 中國人隴西李公諱瑗 入本國松嶽山下 有子三人 長曰枝春 仲曰葉春 季曰花春 新羅景文王三年甲申丁倭亂 以兄弟三公 俱有靖國安民之功 賜姓安氏 因更名 長諱邦俊封竹山 仲諱邦傑封廣州 季諱邦俠封竹城

按舊譜序 與此相左 而今攷 遺譜本註 及順廣安氏譜 改證如右

구보의 서문을 살펴보니 이와 서로 맞지 않아 지금 유보 본주 및 순흥과 광주 안씨 족보들을 참고하여 위(오른편, 右)와 같이 고쳐 기록한다.

위에서 말하는 구보의 서문은 1805년 죽산안씨 복야공(僕射公)파 을축보(乙丑譜) 서문임.

[相左 : 서로 어긋나다. 일치하지 않다; 攷: 생각하다, 깊이 헤아리다, 살펴보다.
今攷遺譜本註及順廣安氏譜의 及은 "함께, 더불어, 및, 와"의 뜻이며, 유보 본주와 순광안씨보를 함께 참고했다는 말임.]

[세로쓰기에서 右는 오른 쪽의 먼저 나온 글을 말하며 가로쓰기의 위(上)에 해당하고, 左는 다음에 나오는 글을 말하며 가로쓰기의 아래(下)에 해당한다. 따라서 개증(改證)한 것은 위(右)의 안씨시조 동래 기록이지 아래(左)의 유보(遺譜)가 아니다. 죽산안씨 을축보(1805)의 안성흠 서문에 나오는 안씨시조 동래 기록을 아래 유보(遺譜)의 본주 기록을 보고 위와같이 고쳐 적은 것이다. 1848년 당시까지 간행된 순흥이나 광주안씨 족보에는 저런 설이 나오지 않는데, 순광안씨보(順廣安氏譜)를 참고했다는 말은 왜 썼는지 모르겠다. 광주안씨 경술보(1790)에는 역사학자 순암 안정복 선생이 저런 설이 나돌아 다니나 근거없는 낭설이니 후세 사람들이 믿으면 안 된다고 기록해 놓았으니, 광주보를 제대로 참고했다면 저런 설이 잘못된 것이므로 바로 잡았어야 했다. 구보 서문과 유보 두 기록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근거없는 설이기 때문이 아닌가? 근거가 있어 나온 설이라면 그 근거를 따르면 되니 서로 상충하여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도 없는 기록들이 속출할 수 없다.]

1931년 죽산안씨 사과공파 족보의 동국안씨 사실에는 이 다음에 "順廣二譜 不錄 隴西公三子 分封事實 此咸興安家藏中出云 (순흥 광주 안씨 두 족보에는 농서공 세 아들의 분봉 사실은 싣지 않았다. 이는 함흥의 안씨가 장서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는 말이 덧 붙여져 있다.

麗末譜序
世居竹溪之上 竹溪之水 出於太白山 山之大 水之遠 安氏之興 其無窮乎 (舊傳只此二十九字餘逸不傳)
- 韓山伯牧隱李穡撰

이것은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집(牧隱集)에 나오는 아래 글의 첫머리로, 고려말 족보 서문이 아니다.

양광도 안렴사(楊廣道按廉使)로 떠나는 안 시어사(安侍御史)를 전송한 시의 서문 : 목은집 > 목은문고 제8권 > 서(序)

조선말에 조작해낸 족보를 고려말 족보라고 사칭하기 위해 이런 글을 족보 서문이라며 끌어다 쓴 것이다.

목은의 서문의 위 귀절은 또한 순흥안씨 두번째 족보인 기해보(已亥譜, 1659년)의 자손록 첫머리에도 실려 있는데, 이를 "麗末譜序"라면서 전재한 것으로 보인다.

순흥안씨 문중의 두번째 족보-기해(1659년)보

順興安氏族譜 卷之一 [天] 第一派

牧隱李先生序云 順興安氏 世居竹溪之上 竹溪之水 出於太白山 山之大 水之遠 安氏之興 其無窮乎

죽산군(竹山君) 안방준(安邦俊) 후손 계보는 맨 나중의 "죽산안씨 족보(竹山安氏 族譜) 세계 총록(世系 總錄)"에 따로 나오나, 안방걸, 안방협 후손과 함께 계보표를 만들었다.

1세	2세	3세	4세	5세	6세	7세	8세	9세	10세
竹山君 安邦俊 [註 1]	- 子 國輔 版圖判書 ○夫人鄭氏	- 子 倫 版圖判書 ○夫人姜氏	- 子 德生 版圖判書 ○夫人金氏 父光海	- 子 思 平章事 ○夫人李氏	- 子 學謙 字士逸 平章事 ○夫人 朴氏	- 子 濬 少府少監 ○夫人 鄭氏	- 子 必茂 必字一作時 ○軍器監	- 子 世允 軍器小監	- 子 自裕 僖陵直
	- 子 國弼	- 子 儉	- 子 晩生	- 子 慾	- 子 孟謙	- 子 瀘 [註 2]	- 子 令儀 [註 3]
廣州君 安邦傑 新羅大將軍	- 子 國信 門下侍中	- 子 虎 檢校軍器監 尙書員外郞	- 子 礪仲 門下侍中	- 子 輔平 內史侍郞	- 子 思憲 僉議中贊	- 子 武成 平章事	- 子 慶立 參知政事	- 子 石昌 中書令	- 子 弼夢 太保內使令
竹城君 安邦俠 新羅副將軍	- 子 國賓	- 子 侚	- 子 德培	- 子 忠	- 子 彦謙

[註 1] 始祖 安邦俊 : 初諱枝春 隴西李公 諱瑗 第一子 新羅 景文王 甲申倭亂 以靖國安民之功 賜姓安氏 因改今諱封竹山君 憲康王四年己亥卒 壽七十二 ○郡夫人 金氏 父光玉 墓開城府鵠嶺下乾坐

[註 2] 瀘 : 一譜云 竹山君祈子令儀 祈字恐當從水作沂 而盖祈與瀘兄弟行 而失傳耶 或以祈改名瀘耶 未知孰詳

[註 3] 令儀 : 以上文獻昭載 麗末譜序 及遺譜本註 家藏 世牒 故謹此廣攷編錄 而舊譜時旣致闕遺 則在今難愼之義 只依舊譜 更自僕射公始起爲一世

10세	11세	12세	13세	14세	15세	16세	17세	18세	분파
自裕 僖陵直	- 子 漢平 麗朝大匡門下贊成 延興府院君 諡襄良公	- 子 社卿 大匡門下贊成	- 子 克仁 文貞公 ○以上 延昌尉公派						구죽산
弼夢 太保內使令	- 子 子美 移封順興君	- 子 永儒 密直副使	- 子 孚 版圖判書	- 子 裕 文成公 號晦軒 躋配 文廟	- 子 于器 文敬公	- 子 牧 文淑公	- 子 元衡 文惠公 麗朝移封竹山君 是爲新竹山派	- 子 瑚 贈左議政	신죽산
								- 子 勉	신죽산
								- 子 璞	신죽산
							- 子 元崇 因貫順興	- 子 瑗 開城留守	순흥
	- 子 弘美 因貫廣州	- 子 永麟 戶長							광주
		- 子 永和 戶長							광주

안원형(安元衡)의 아들 勉璞은 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勉이란 아들이 실제로 있으므로 璞과 구분해서 두 사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勉 외에도 다른 두 아들 瑚와 璞이 있었다.

안호(安瑚, 1437-1503)  /  안박(安璞, 1566-1631)
安元崇 - 瑗 - 從約 - 玖 - 知歸 - 瑚  /  安元崇 - 瑗 - 從約 - 理 - 季文 - 瑛 - 公弼 - 璞

安瑚 行狀 : 故嘉善大夫工曹參判兼五衛都摠府副摠管安公行狀 박은(朴誾, 1479~1504), 읍취헌유고(挹翠軒遺稿) 卷四 > 行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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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末譜序
世居竹溪之上 竹溪之水 出於太白山 山之大 水之遠 安氏之興 其無窮乎 (舊傳只此二十九字餘逸不傳)
- 韓山伯牧隱李穡撰

조작된 위 여말보서(麗末譜序)의 원형인 순흥안씨 기해보(1659)의 해당 부분

順興安氏族譜 卷之一 [天] 第一派

牧隱李先生序云 順興安氏 世居竹溪之上 竹溪之水 出於太白山 山之大 水之遠 安氏之興 其無窮乎

이 글의 원출처는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집(牧隱集)에 나오는 양광도 안렴사(楊廣道按廉使)로 떠나는 안 시어사(安侍御史)를 전송한 시의 서문 [목은집 > 목은문고 제8권 > 서(序)]의 첫머리로, 고려말 족보 서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