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종류는 모발의 배중심(胚中心-유사분열을 하여 모발의 성장이 일어나는 곳)이 파괴되어 영구히 탈모되는 유형과 단지 배중심이 약간 손상되어 일시적으로 탈모되는 유형이 있다. 통상 유전적 소인에 의하여 나타나는 대머리는 영구 탈모에 해당된다. 이러한 탈모증은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와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고(영구탈모), 열성질환 후 또는 방사선치료나 칼륨, 주석, 비소 등과 같은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이나, 영양부족, 염증성피부질환, 만성 소모성 질환, 내분비 질환 등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한편, 둥그런 모양으로 머리의 군데군데가 쥐뜯어 먹은 것처럼 탈모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원형탈모증(alopecia areata)은 아마도 진균 감염이나 물리적 손상이라 보고 있다.
1. 탈모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 : 탈모현상은 남성에게 있어서 나이 40에 이르면 신기(腎氣)가 쇠퇴하기 시작하여 모발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경우가 많고, 반면에 턱수염은 무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평균 10만개 정도이며, 그 수명은 대략 3-5년, 길게는 10년이 되는 것도 있다고 하지만 하루에 평균 빠지는 머리카락과 새로 돋는 머리카락의 비율에 따라 탈모의 진행여부는 결정된다. 하루에 50-60개 정도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어느 날 머리를 감았더니 한줌이 빠지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그 동안 빠져야할 머리가 모근(毛根)에 얕게 붙어 있던 것이 함께 떨어진 것이지 하루에 단번에 빠졌던 것은 아니다. 또 머리카락은 하루에 0,3-0,4mm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탈모(脫毛) 발모(發毛)에 영향을 준 요인들 : 탈모의 대표적인 상황은 심신의 스트레스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정신적 상황과 영양의 불균형 등을 포함한다. 즉 단백질, 지방, 비타민 결핍이 탈모를 가속화시키고, 방사선치료나, 독한 약물,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중에도 체액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탈모가 된다. 그러나 심신이 편하고 기쁠 때, 또 사랑에 빠져서 행복해 할 때는 발모가 촉진되고, 성장 속도도 보다 빨라진다. 그러나 모발 상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모근(毛根)이 있는 두피의 혈액순환과 피부 재생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동양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폐의 기(氣)가 충만하면 진액(津液)이 전신으로 고루 잘 퍼져 피부가 곱고 모발이 잘 자라난다고 한다. 동양의학이 호흡을 주관하는 폐와 피부 및 탈모를 관련짓는 것은 현대 의학적으로도 타당하다. 왜냐하면, 전두(前頭)부의 탈모는 과도한 긴장상태에서 호흡이 깊지 않았을때 빈번한 전두통과 함께 대머리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황제내경 자료 내경(內徑)에 왈(曰)--- 신자(腎者)는 작강지관(作强之官)이니 기교출언(伎巧出焉)이라 하고, 신자(腎者)는 주칩봉장지본(主蟄封藏之本)이오 정지처야(精之處也)라, 기화(其華)는 재발(在髮)하고 기충(其充)은 재골(在骨)이니, 위음중지소음(爲陰中之少陰)하야 통어동기(通於冬氣)라 하고, 북방흑색(北方黑色)이 입통어신(入通於腎)하야 개규어이(開竅於耳)하고, 장정어신고(藏精於腎故)로----
그러므로 신기허손이 시작되어 가속되는 40세 이후에 주로 탈모는 나타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기(腎氣)를 절제보양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여기서 신기를 부양하는 호흡법, 정(精)을 보하고 골(骨)을 튼튼히 하는 음식(검정 깨, 잔뼈생선)과 신(腎)을 보하기 위한 오행(子母補瀉)의 폐를 보하는 음식이 고려되어야 하며, 폐와 음양관계(陰陽關係)인 대장(大腸)의 쾌변(快便)을 위한 식이(食餌) 및 생활요법이 고려되어야 한다.
머리의 경혈점 분석 머리 경혈점 기준은 <백회>로 보는데 백회는 머리 정중선과 두 귀끝(兩耳尖)을 이는 교차점이다. 이를 골도법(骨度法)으로 설명하면 전발제(前髮際 : 앞 머리가 나기 시작한 곳) 정중앙에서 직상 5寸 지점이다. 즉 전발제와 후발제 사이는 총 12寸이며, 백회는 전발제에서부터 후발제에 이르는 선의 5/12 지점인 것이다. 다음 그림을 보면 백회를 중심으로 경혈점들이 예측될 수 있을 것이다.
3. 탈모의 치료 : 준비물- 광명침(특히 최근 시판된 자동 삼릉 사혈침, KM-3), 전동식 자동 부항 또는 권총식 부항기에 요즈음 새로 개발되어 나온 원격 흡인용 고무연결호스, 날 계란 노른자 1개, 비타민 E 1캡슐 또는 화장품의 E-오일, 소독 솜.
치료실재- 청결한 두발(頭髮) 상태에서 광명침으로 탈모부위를 군데군데 자상하고, 두부에 있는 요혈들도 추가하여 사혈한다. 예컨대 백회를 중심으로 한 사신총(백회를 중심으로 전후좌우 각 1寸), 독맥(督脈)의 신정, 신회, 전정, 후정, 강간, 뇌호, 대추, 담경(膽經)의 승령, 두입읍, 솔곡, 곡빈, 함염, 방광경(膀胱經)의 옥침, 락각, 통천, 승광, 오처, 위경(胃經)의 두유, 삼초경(三焦經)의 각손, 등을 자상한다. 다음으로 탈모부위를 중심으로 전동부항기를 연결하여 약한 흡입력으로 잠깐 잠깐씩 부항 붙여 사혈시킨 뒤 소독 솜으로 출혈된 피를 잘 닦아 낸다. 자상 부위와 탈모 부위를 부드럽게 맛사지 하면서 달걀 노른자에 비티민-E를 잘 섞어 만든 발모 촉진제를 탈모 부위에 덕지덕지 발라 3시간 이상 둔다. 필자의 경우 퇴근 전에 시술을 받은 뒤 3-4시간 후에 머리를 감기도 하였고, 어떤 경우는 머리를 아예 방수 보자기로 싸서 1박을 지낸 뒤 아침에 샤워를 한 적도 있었다.
치료 경과- 첫번째 치료로 머리가 맑아졌고 3일 후 2차 치료를 받았으며, 그 후 1주 간격으로 2회 치료를 더 받고 치료를 종료하였다. 치료기간으로 약 3주가 넘었으나 기분만 좋았지 발모에는 현저한 변화가 없는 듯 하였다. 그러나 한달, 두 달, 그리고 석 달이 지난 지금은 누가 보아도 발모는 인정하게 되었고 젊어졌다는 인사를 자주 듣는다.
치료법 평가- 머리의 중요 경혈점에 대한 자상(刺傷) 자극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켰을 뿐만아니라 맛사지 작용이 첨가되었다. 또한 바르는 약재로 사용된 비타민 E는 피부재생력을 증대시켰고, 특히 달걀 노른자는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으로 발모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필자가 호흡의 중요성을 알아 조석으로 행하는 수련도 주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