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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지음
한겨레출판
우리시대 최고의 인문교양 글쟁이
국문학 저술가 정민
“남들에겐 정말 따뜻한데, 자기 글에는 굉장히 까다로움 분 힘들게 쓴 글도 필요하면 과감하게 삭제”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해대는 사통팔달 만물박사, 그러면서 냉철하고 철저하게 불필요한 글은 가차없이 삭제하는 고전연구가. 고전을 연구하면서도 쿨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전일기 예스런 맛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분명 오래전 글 속에서 뽑아낸 이갸기들인데 고리타분하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짐.
씨앗창고- 생각창고
어떻게 가장 고리타분해 보이는 전공을 가장 모던한 감각으로 무장하고 독자들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우리 조선 선비들은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제목을 정하고, 어떤내용이 들어가야 좋을지 목록을 짠다. 여행 준비물은? 경비와 규모는? 여행경로는? 숙박의 관례는? 며칠 뒤에 다시 2차 메모에 들어간다. 이때 전체 목차의 얼기를 마련한다. 관련된 스크랩 자료나 복사물도 끼워 넣는다. 이런 아이디어가 훗날 논문이 되건 책이 되건 마찬가지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글로 쓰면서 추구하는 목표는 ‘소통’이다. 전공과 대중을 이어주면서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도 알 수 있게 전달하려 한다.
논문을 쓰면 극소수가 읽는데, 조금 관점을 달리해 쓰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겁니다.
정교수는 책을 쓸 때 ‘전달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글쓰기에 있어 아름다움은 전혀 중시하지 않는다” 형용사와 부사를 최대한 줄이고, 접속사를 피해 문장을 나눈다. 그가 글 쓸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글의 리듬, 그리고 언어의 경제성이다.
일단 쓴글을 다시 매끄럽게 다듬는 방법으로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 ‘낭독’이다. 글을 쓰고 나면 무조건 세 번씩 소리내서 읽어본다. 다시 손보고 나면 그 다음에는 아내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아내가 읽어가다 멈추는 곳이 있으면 그건 문장이 잘못된 거에요. 그런 곳들을 한 번 더 고칩니다”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자기 글을 수도 없이 퇴고하는 글쟁이. 자기 어머니에게 반드시 자기 글을 낭독시켰다.
그는 글쓰기를 샘물과 폄프 물 퍼내기로 비유한다. 샘물은 퍼낼수록 고이니 아껴 쓸 필요가 없고 쓸수록 생산적이 된다.
놀라은 글 생산력은 글 쓰는 재미에만 빠져 사는 생활에서 나온다. 무조건 11시까지는 연구실에서 작업한다.
지하쳘에서 불안해서 간만히 있지 못한다. 볼펜을 산 뒤 지하철을 탔다고 한다. ‘와당의 표정, 돌 위에 새긴 생각, 한서이불과 논어 병풍, 마음을 비우는 지헤, 잠언류의 책은 지하철 자투리 통근 길에 번역한 것들이다.
인문학 교수로 대중적인 책을 쓰는 것은 한국학자 사회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다. 대중을 취한 글을 잡글처럼 여기는 인문학계의 분위기 때문이다.
마흔도 안 된 젊은 교수가 강의할 힘도 부쳐 의자에 앉아 강의할 정도. 몸도 문제였지만 그보다도 속상하고 힘이 들어 점점 염세적이 되어가는 마음이 더 큰 문제였다.
그렇게 힘들게 지내던 그가 꺼내 읽은 것이 바로 청언소품을 담은 책. 청언소픔은 중국에서 생긴 글쓰기의 한 갈래로, 속세의 번거로운 것들 속에서 자기 중심을 잡는 잠언 비슷한 맑고 깨끗한 글을 말 한다. 말랑말랑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이런 글들을 보면서 위한을 얻었던 것이다.
글쟁이로서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문학을 통해서 문화를 지향하는 것
“문화는 늘 변할 뿐 발전하는 것은 아니며, 각 시대는 항상 정범에 있는 것” 한시와 여행문화, 전각과 조선새대 원예 문화까지, 그가 다루는 여러 가지 소재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엣사람들의 문화코드를 우리의 시선으로 끌어낸다.
자기글 진단 법 : 종결어미 관리다.
자기가 쓴 글을 출력해 모든 종결어미에 동그라미를 쳐 무엇을 가장 많이 쓰는지 확인
‘이다’기본, ‘것이다’ 결정타로 짜중나는 글이 된다. ‘있다’ 글이 늘어져 긴장감이 없어지는 약점이 있다.
미술과 대중을 이어준 도전적이 개척자
미술 저술가 이주헌
미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1990년대 중반까지 미술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은 ‘미술평론가’ 문제는 강단 비평식으로 자기들만의 언어로 미술을 다뤘다. 근사하게 전시회 도록 서문에, 또는 뒷부문에 미술 전문용어만 난무하고 읽는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대중에게 소통하기는 커녕, 공포심 이질감으로 미술을 차단시킴.
시대순과 사조변화로 미술을 설명하던 기존 책과 달리 감상자의 관점에서 미술을 소개(논어, 원전 해석 말고 읽는 이의 감상대로 내쪼대로 해석~ 학자들 반달- 나는 문학적으로 그렇게 보았다)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미술잡지<가나아트>편집장을 지낸 뒤 직장없이 글로만 사는 전업 미술가
학고재의 우찬규사장을 찾아가 유럽미술관을 가족과 함께 답사해 기행문처럼 취재비용 1천만원을 먼저 달라고 요청. 책의 인세를 미리 받는 선인세 조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쓰는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미술도 알기 쉽게 써주어야 한다는 생각, 모두가 예술가일 필요가 있느냐, 모두가 학자일 필요가 있느냐 (내말이 그말)
이씨의 강점은 탁월한 자기관리 차분하고 편하게 설명하는 글 솜씨, 작품의 배경과 여러의미를 읽어내는 인문적 소양을 갖춘 미술 글쟁이들의 한계를 극복. 신문기자를 하면서 쉽게 설명하는 훈련을 쌓았던 것이 이씨의 자산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전문적 지식을 빠뜨리지 않는 그의 글쓰기는 철저하게 저널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저널리즘은 결국 ‘소통’의 문제다. 정보나 지식 등 필요한 것을 전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언어로 기를 터주는 것이다. 스스로 항상 ‘나 자신이 미디어다’라는 생각을 갖고 글을 쓴다. ‘저널리즘적 글쓰기’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술책이므로 가족여행이야기가 들어 있어야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 또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 에피소드들이 나올 것이라 계산했다.
기획력 못지않게 자기관리도 철저해서, 미술 관련 글이 아니면 원고 청탁이 들어와도 절대 쓰지 않는 순결주의적 태도가 강하다. 파주 헤이리 자택에 틀어박혀 오르지 미술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만을 쓸 뿐이다.
‘뻐기지 않는 글’ “절대로 현학적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그는 늘 신경 쓴다. 또한 독자지향적 글쓰기가 몸에 배어 있다. 각주를 거의 쓰지 않을 것. 단어나 개념에 대한 것은 반드시 문장 안에 녹여낸다.
“책 쓰는 것은 돈 벌면서 공부하는 것”
대중이 원하는 역사는 따로 있다
역사 저술가 이덕일
독립 저술가들의 가장 금 특징이 ‘나홀로 생활’이라는 점이다.조직에 얽메이지 않고 생활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실컷 놀다가도 글쓰기 모드로 변신하면 며칠씩 틀어박혀 글을 써 책을 펴내고, 다시 다음 책을 쓸 때까지는 여유와 풍류를 즐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책도 상품인데 아이스크림을 겨울에 낼 수는 없잖냐”며 “술 마시는 시간 빼고는 늘 일하고 있는 사람”
다른 저술가들도 비슷하다. 대부분 새벽 시간과 오전에 글쓰기를 하고 오후에 자료 수집한다. 사람 만나고 모임 나가면 그을 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 글쟁이들은 금욕적이다.
삶과 글이 일치하는 글쟁이
NGO 저술가 한비야
한비야가 지금까지 낸 책은 단 4종, 그러나 판매량은 엄청나다. 그의 책은 모두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다. 남녀노소 모두 그를 좋아한다.
특유의 활달한 목소리로 그는 되물었다. “저를 저술가 측면에서 다루겠다고요? 그거 재미있네요.” 명쾌했다. 바로 이런 점이 남들이 말하는 ‘한비야스러움’인 것이다.
“있잖아요, 믿거나 말거나인데, 저는 정말로 제가 글을 잘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니 최고의 글쟁이가 이게 무슨 말이람. 그러나 그는 진심이었다. 자학하듯 자신이 글을 못 쓴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매일매일 생각해요. 어제도 고민스러워서 써놨다니까요”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닌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자.”
한씨의 최고 매력은 바로 ‘건강함’이다. 책을 읽으면 ‘씩씩바이러스’나 ‘행복바이러스’ 그리고 ‘봉사바이러스’에 옮는 듯한 느낌
《중국견문록》부터 한비야는 ‘사회적 역할모델’로 거듭났다. 정력적이고 호기심 많은 드센 여성 여행가‘가 긴급구호 활동가가 되면서 ’닮고 싶은 사람‘
한씨의 글이 쉽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도 술술 해낼 것 같지만, 실은 정반대다. 한씨는 원고가 자기 마음에 꼭 들 때까지 수십 번씩 퇴고한다. 그래서 교정지가 ‘딸기밭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불바다가 되어’ 버린 듯 새빨개진다. 한씨는 또 자기 책의 목차는 물론, 목차의 순서, 항목별 쪽수와 분량을 모두 스스로 정한다, 그러나 보니 본문을 거위 외우다시피 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그는 자학하듯 글을 쓴다. ‘이렇게 좋은 소재로 왜 이 정도 밖에 못 쓰냐’ 자신을 구박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낑낑대며 글을 쓴 다음에는 반드시 소리내어 읽어본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수만 명이 죽어가는 현실이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사랑시이건, 글이라는 것은 운율이고 리듬이라고 생각해요. 호흡이 짧아지거나 거칠다 싶으면 다 고쳐요. 입으로 읽어서 거칠면 눈으로 읽어서도 거칠다고 생각해요.”
글 쓸 때는 글밖에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빠져든다고 한다. 한밤중에 글을 쓰고는 친구며 편집자에게 전화해서 무조건 읽어주면서 점검해댄다. 당연히 편집자들은 ‘죽을 노릇’이라 문장의 호흡은 물론 한 권 전체의 강약중강약 호흡을 따지며 거칠 때는 거칠게, 잔잔할 때는 잔잔하게 이갸기를 끌어나가는 흐름을 따지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흐름을 살핀다. “내가 말하는 투를 써야 독자들이 나를 느껴요.(나는 조근조근 조금 느린템포로 그러다 신바람이 나면 지말 속에 지기 빠져 신난다. 그 이야기 듣는 사람은 내이야기 내용보다 이야기하는 행복한 모습에 빠져든다.)
요즘 중고생 독자들은 그의 나이가 엄마 또래인 것을 알고 새삼 놀라곤 한다. 엄마 또래의 ‘아줌마’와 소통한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만만한 거죠. 저는 독자들을 기르치려고 하지 않으니까요. 나이 들면 사람들은 세상 다 산 것처럼 ‘돌아보니 이렇더라’고 쓰기 십상인데 저는 반 발짝 앞에서 제가 목격한 세상을 보여주면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거예요. 멀리 떨어져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똑 같이 누군가를 욕하기도 하고 깨져도 앞으로 조금씩 나가려고 무진 애를 쓰는 언니.
“이 책이 살 빼는 얘기도 아니고, 연예인 얘기도 아니고, 실은 외면하고 싶은 이갸기들이잖아요. 누가 굶어죽었다더라, 전쟁 났다더라 이런 이야기들인데, 몰라도 되는 이야기를 돈 주고 사서 읽고 후원회 회원으로 가입해요. 우리 젊은이들 마음에 숯불이하나나씩 있었구나, 조금만 바람을 불어넣어줘도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구나 느꼈어요.” 어렵게 썼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말하고 싶은 제 목구멍까지 차서 도저히 토해내지 않고는 못 견딜 때까지 기아려야 해요.
한비야는 여전히 진화한다. 그러나 진화하면서 겪은 이야기는 푹 익힌 뒤에야 들려준다.
실제 글쟁이들 상당수가 메모광이다. 아무리 뛰어난 머리도 잉크를 따라가지 못한다. 글쟁이에게 메모보다 좋은 무기는 없다.
치열한 지식전사, 진정한 프로 저술가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그의 강점은 ‘강력한 문체’다. 도올은 전형적인 ‘몰아 쓰기’에 ‘일필휘지’스타일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한꺼번에 써내려가기 때문에 호흡이 쭉 이어지고, 글의 흡입력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나는 항상 글이 잘 써진다” “문장을 시작하면 글로 써달라고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서 아우성. 내가 생각해도 너무 쏟아져, 귀찮을 지경이야”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체상의 강점은 바로 대중성이다. 자기 글을 읽을 대상을 분명하게 정하고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
도올은 책을 쓸 때 대상을 25~35세, 세월이 흘러도 늘 독서 대중의 주류를 이루는 이들 연령대에 맞춰 스스로 젊어지는 것이 저술가의 의무이자 철칙이라고 확신한다.
그 시대에 결국 남는 것은 강의가 아니라 책이에요. 강의는 사람의 마음 속에 남겠지만, 그건 듣는 이들에게 밑거름을 주는 것이지 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저술만으로 먹고살 수 있으면 방송은 안 해도 되는 거예요. 가만히 앉아서 책을 쓸 때 가장 행복하지, 강의를 할 때는 그만큼은 아니예요.“
겉으로는 근사한 1인기업이 실은 얼마나 힘든지, 개인 브랜드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과할 수 밖에 나를 까대고 뭉개려는 인간들에 대한 생명력의 표출 ‘너희들이 그렇게 까대도 도올은 사라질 수 없다’ 생명력을 보여주는 과시였던 거지. 이제는 좀 정갈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올에겐 최대한 활용하는, 나름대로 터득한 요령이 ‘전문가에게 배우기’ 도올 특유의 강한 성격과 ‘잘난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남에게 쉽게 머리 숙이지 않을 것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 도올은 자기가 배우려는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사정없이’ 머리 숙이고 찾아가 배우는 스타일이다. 전문가에게 배워야만 확실하다.
요체는 바로 ‘사람과 사전을 잘 활용하는 것’ 찾아가서 당신이 이해한 핵심이 무엇이냐고 인간 대 인간으로 터득해야 관심이 생기는 거에요. 글쓰기는 결국 배움에서 나온다. 도올은 글쓰기의 프로인 동시에 ‘배우기의 프로’다.
스스로 새로워지는 힘을 만드는 글쟁이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가장 잘 알면서도 좀처럼 질문하기를 꺼렸던 상대, ‘나 자신은 누구인가?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 놓았는가?’
그가 자신에게 들은 답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삶을 바꿔보라는 것
구씨의 가장 큰 인간적 매력을 “늘 새로워지는 듯한 사람” 자신을 버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역시 ‘독서’다. 책을 쓰기 위해선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읽은 책을 자기 것으로 정리하는 것. 우선 ‘저자 파악하기’ 책을 읽기 전에 꼭 지은이에 대한 한두 시간 검색해본다.
일주일에 책을 한권씩 읽는 것. 그리고 한권을 읽을 때마다 칼럼을 쓰는 것
자기가 관심가진 분야에 대해 책을 쓰는 것이다. 책이 잘 팔리면 무척 빨리 전문가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신문과 잡지들은 한 매체가 새로운 필자를 발굴하면 금세 연락을 해서 그 필자를 활용하곤 한다.
만화의 아버지
만화가 이원복
깔끔해도 너무 깔끔했다.
백과사전은 주관적 견해을 배제하기 때문에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애용한다.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창조는, 자료에서 나온다. 자료 자체는 과거의 흔적일 뿐이지만, 자료가 쌓이고 엮여 발효가 되면 그 속에 담긴 공통의 씨앗을 골라 새 싹을 틔우는 사람, 저술가는 그런 사람이다.
주씨는 자료에서 책을 뽑아내는 저술가다.
“자료가 공부의 반”“스스로 자료를 찾지 않으면 퇴화해요. 귀찮아도 도서관 가서 논문을 뒤지는 중에 다른 것도 알게 되고 뜻하지 않은 것도 만나게 된다”
인터넷에서 괜찮다 싶은 자료를 보면 당장은 필요가 없어도 반드시 출력한다. “언제 다시 검색해서 찾아보겠어요? 봐서 쓸만하다 싶으면 뽑아두는 게 나중에 다시 낑낑대며 찾는 것보다 시간을 줄여줍니다” 사소한 자기 생각들을 챙기는 것이 바로 저술의 시작임을.
글쟁이 팔자는 타고 나는가
건축 저술가 임석재
집중적으로 책을 쓸 때는 새벽6시에 일어나 오후 6시까지 운동 1시간과 낮잠 20분을 빼고 오로지 글을 쓴다. 대신 글 쓰는 장소를 자주 바꾼다. 노트북을 들고 거리로 나가 카페에서, 다른 대학 구내식당에서, 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혼자 원고를 쓴다. 오전에는 집에서 써도 오후에는 돌아다니면서 쓴다.
책은 집념과 오기의 산물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출판과 궁합이 가강 잘 맞는 예술 갈래는? 단연 미술이다. 그림이 많아 부담없이 책을 집어들레 만드는 힘
미술 저술가들을 나눌 때 교양차원에서 출발해 대중적으로 알기 쉽게 미술을 소개하는 ‘저널리즘 기반의 저술가’- 이주헌, 미술사와 비평을 전공한 학자 출신의 ‘아카데미즘 기반의 저술가’ - 노성두
노씨는 정통미술사학자로 풍부하고 해박한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중세미술을 어렵지 않게, 그러면서도 육중하게 다루는 새로운 저술가의 등장에 언론이 오히려 열광했다.
톡톡 쏘면서 감칠맛이 나는 문체도 매력적이었다. 그의 외국어 실력
노씨는 경이로운 존재다. 후배들은 그를 ‘글 쓰는 기계’ 아는 것이 그만큼 많기 때문.
자신을 저술가로 ‘재부팅’하는 체질 개선 글쟁이 모드로 바꾸면서 “땀 냄새가 나는 현장감이 일품”인 고은 시인의 시를 음미하며 곱씹었다. 글쓰기 모델은 바둑 전문 기자 박치문 “흰 돌 검은 돌 두 개만 가지고 우주처럼 써대는 수사”에 감탄해 글쓰기 방식을 들여다봤다.
외판원처럼 출판사들을 찾아다녔다. 고전번역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 번역 열권보다 저술 한 권을 더 쳐주는 풍토.
노성두는 꼬장꼬장한 사람 ‘신뢰성’ 사소하지만 중요한 실수를 참지 못하는 성미다.
내용 역시 보기 좋게 펀집하면서 부담없는 수필처럼 가볍게 쓴 책이 인기를 누린다.
해마다 8권이상 책을 내는데 그가 ‘책’만으로느 버는 수입은 한해 2천만 원 안팎.
때때로 먹물 글쟁이 특유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알면서도 빠지는 함정.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지휘하다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정교수의 글은 책이든 짧은 서평이든 칼럼이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어러가지 지식을 종횡으로 엮어내는 것이 특징이자 최대 매력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아는 점” “베스트셀러 작가와 아닌 작가의 차이는 글쓰기 능력보다는 독자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 이 시기에 무엇을 말해 주어야하는지 아는 기획적 사고에 달려있다” 어려운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과학이 인문학, 사회학, 문학과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낸 것이다“ (논어 문확 사회)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결국 한 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우물을 두세 곳 파고, 그 우물 사이에 지류를 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책읽기.”
기자들이 전문가에게 원고를 청탁할면서 가장 곤혹스러어운 것이 소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듯한 글을 받는 경우. 글이 주저리주저리 길어니는 경우도 난감하기 짝이 없다. 글은 짧을수록 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신문에 실리는 5~*매 정도의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또 구체적인 논리와 그를 뒷받침하는 논고도 갖춰야 하며 칼럼일 경우 반전이나 하이라이트까지 넣어야 하기 때문에 긴 글보다 짧은 글이 훨씬 쓰기 어렵다.
‘책 소개’라는 전형적인 틀 속에서 매번 자유자재로 글의 형식과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도 ‘시의적절한 주제’를 뽑아내는 탁월한 저널리즘 감각도 갖췄다. 짧은 글에서 할말을 분명히 하면서 완결 짓는 능력을 가추기란 실로 쉽지않다. 읽는 이들과의 심리 게임에 능하기. 독자들이 깊이 알고 싫어하지 않을 듯허면 과감히 줄여버리고 궁금해할 부문은 자세히 풀어주는 방식이다. 독자들의 책읽기 패턴과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읽고 싶은 주제, 형식, 흐름이 있는데 그런 책을이 안 나와주는 것이 아쉬웠다. 결국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써보자’
지적으로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두가지를 이어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 재미있어요. 사대성원리를 설명하는데 교향곡 이야기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는 이렇게 연관 없어 보이던 것들이 실은 잘 묶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느끼는 기쁨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논어도 그래야 한다.)
미래에 필요로 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분야와 지식을 넘나들며 접목하는 사람.
대중서를 쓰는 것, 책을 쓰려면 철저히 홀로 즐기고 지식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여겨야만 가능하다. 새벽 1시 전에는 퇴근하는 법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하루를 쪼개쓰면서 연구와 글쓰기를 병행한다. “즐거운 사명감”
자신은 늘 후속작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문필가여”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55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는 남들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만큼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 ‘노불레스 오블리주’의 코드로 조선시대 유명 가분들이 왜 명문가가 될 수 있었는지, 어떻게 그런 전통을 이어갔는지.
방외지사는 우리의 관념 밖에 존재하며 우리가 모르는 세계를 혼자서 주유하는 요즘 세상의 기인들을 만난 이야기
저마다의 방법으로 산속에서, 속세에서, 또는 빈둥거리면서도 수양을 쌓고 있는 고수들의 이야기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잠시 새롭고 시원하게 다가오는 재미난 이야기.
강호동양학, 文史哲하고 儒佛仙. 이 강호동양학이 내 학문이고, 내 갈길이다. 제현들이 숨어 사는 강오의 연파에도 동양학이 있다. 사대부와 승려들의 동양학이 아니라 처사와 은자들의 동양학이다.
글쟁이로서 조씨의 ‘실탄’은 역시 대학에서 배운 이론보다는 찾아다니고 취재하고 만나서 보고 들은 것들이다. 20년 가까이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사찰과 고택 200여 곳을 답사했고, 전국 각지의 기인들을 틈만 나면 찾아다녔다. 이렇게 취재로 모은 이야깃거리들을 다른 글쟁이들에게- 없는 조용헌만의 글감이다.
“남들은 다 ‘사판’에 치우치는데, 난 이상하게 혼자 ‘이판’에 관심이 쏠려요. 그래서 돌아다녔죠. 내가 봐도 낭인과에요. 그러다가 가산을 탕진한 거죠.”“집 한 채 값은 되죠”
(조선시대 불교가 탄압을 받으면서 위기에 빠진 숭려들이 불교의 맥을 잇기 위해 두가지 방법을 택했다. 한쪽은 사찰을 유지하기 위해 기름이나 종이 등을 만드는 잡역을 했는데 이를 ‘事判’이라고 하고, 또 다른 승려들은 불법을 잇는 길을 골라 은둔하며 수행했는데 이른 ‘理判’이라고 했다. 이 이판과 사판이 각각 정진한 덕에 불교는 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시대 승려는 최하층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판이든 사판이든 ‘막장 인생’이 되는 셈이므로 ‘이판사판’은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는 지경”
“본래 내가 도사가 되고 싶었거든. 그런데 혼백 가운데 혼은 괜찮아도 백이 부족한 거에요. 그래서 도사 꿈은 접고, 내게 남은 보고 듣고 공부한 이야기로 책을 쓰게 된거죠”
“요즘 세상이 거의 30년 공부해야 취직하는데 15년 직장 다니면 나가라고 합니다.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데 그런 삶이 정답이라면서 다들 그 길에 줄을 서요.”
그가 소개하는 것들은 동떨어진 다른 세상 이야기여서 부담이 없으면서도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이판과 사판 사이에서 사람들은 한 가지 길만 고르고 한쪽만 보고 살아가는데, 가끔 다른 동네도 보라고 권하는 조용헌이라는 글쟁이의 목소리가 통하고 있는 것.
문필가를 알려면 그 서재를 봐라
마릇바닥 가운데 있는 둥그런 나무들. “글 쓰다가 이렇게 누워서 몸을 펴는 겁니다” 컴퓨터를 놓은 책상이며 가구들이 앉은뱅이다. “난 항상 저술가라고 안하고 문필가라고 해요. 풍수에 문필봉이라는게 있는데, 집안에 삼각형으로 솟은 문필봉이 있는 걸 최고로 쳐요. 조지훈종택이나 영랑 생가에 가보면 문필봉이 앞에 있어요”
논어, 學也祿在其中, 곧 ‘공부를 하면 녹이 그 안에 있다, 筆也祿在其中이라고 설명한다. 글써서 먹고 산다는 이야기다, 이 문필가란 요즘말로 1인 기업가며 ’시대의 스토리텔러‘
말투는 어리숙한데 거침이 없다.
조씨가 출판사 사장과 담당 편집자의 관상이며, 출판사 건물의 풍수를 보고 계약한다는 소문 “서로의 아이텐티티를 따져요. ‘전통 플러스 동양적 판타지’이게 내 아이텐티티안데 출판사의 출판 방향과 맞는지 보는 거죠”
첫 책을 낸지 9년, 쓴 책은 10권 정도. ‘조용헌의~’라는 브랜드가 붙는다. 짧은 기간이지만 자기만의 장르를 직접 만들어 냈다.
원고료 : 인세: 강연료의 비율이 4:2:4
“기자보다도 취재를 많이. 취재 대상은 분명합니다. ‘콘텐츠를 지닌 사람들’이죠. 이런 이들은 찾기도 힘들고, 찾아가도 말 트기 힘든데 ”이런 양반들이 꼭 점조직 같아서 오대산 사람을 만나면 지리산 사람을 소개해주고 지리산에 가면 계룡산 사람을 알려줘요. 어려운 것은 명문가 후손들처럼 지존심 센 분들 인터뷰하는 거지요.
사람을 만나 사랃 이야기를 듣고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되판다. 이야기꾼도 결국은 취재로구나 싶다.
팩트(Facts)는 힘이 세다. 그러나 팩트 자체로는 팔리지않는다. 팩트라는 수슬을 꿰는 것, 그걸 잘하는 게 저술가다. 지자와 작가는 다른 종족이다.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소스가 무엇이든 이야기로 만드는 자가 그 과실을 딴다.
고수기행, “이야기꾼은 삐딱혀야 혀. 펑범한 사람들 만나면 상상력이 줄어요 문필업은 반항적 기질이 있어야 해요”
글맛, 그의 글이 무척 짧은 단문이라는 점. 글의 프로들은 예외없이 짧은 문장을 선호한다. 그는?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 문어와 구어의 일치”가 글쓰기 철학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문장이 짧고 관계대명사가 없어 읽으면서 헤갈리지 않아요. 내 글쓰기 모델입니다.
조씨의 책에 무엇보다 ‘재미’가 있으며, 막연하게만 알던 동양학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해준다는 것이 긍정적 평가의 축을 이룬다. 반면 어지까지가 객관이고 어디까지가 주관인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있다. “나는 학자라기보다는 ‘이야기꾼’이다. 학문적으로는 공인받지 못했어도 구전된 부문을 다루는 것은 작가적 허용범위 안에 있다는 거죠. 내이야기를 ‘그 시대의 이야기’로 보아주면 좋겠어요(논어를 쓰는 이유)
옛 사람 마음을 읽어 들려주다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인문교양서는 만 권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로 불린다. 만 원짜리 책이 만부 팔려도 인세는 천만원에 불과하다,
글쟁이의 덕목과 능력의 기준은 명쾌하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글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넓지 못하고 좁은 전문가는 진정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깨달음. “전문가가 너무 자기 전공에만 천착하는 것도 문제” 백과사전 작업을 하면서 사물을 여러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博文約禮)
전통은 대중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게 문제. 한민족 구성원 전체의 공유자산이므로 일부 연구자나 학자들이 독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다리가 없으니 내가 시작한거다.
그만의 차별성이자 신선한 매력으로 독자들이 민화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깬다.
민화는 ‘서민의 그림’이 아니라 ‘서민적인 그림’이라고 정의 한다.(논어는 공자의 말씀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대변한 사람이다)
가장 이상적인 지식인 글쟁이의 모델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글쟁이와 관련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저술가를 가장 많이 배출해야 마땅한 집단인 인문학자들 이야기다. 대중이 알아야 할 것을 공부하고 알려주는 것이 인문학자들의 임무다.
인문학은 지금 위기가 아니라 기회를 맞고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가티와 중요성이 지금처럼 높이 평가받고 요구되는 때는 없다.
저술 못잖게 그가 중시하며 시간을 할애하는 작업이 서평이다.
“가장 좋은 공부는 바로 서평”이다. “서평을 쓰려면 책을 비판적으로 읽고 생각해야 한다. 읽고 생각하고 써보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공부다”
“모든 것을 하나의 틀로 보지 말고 시각 자체가 복합적이어야 한다”
“나는 내 직업을 만들었다”
출판카러럼니스트 표정훈
아주아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진정 책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책은 읽을수록 꼬리를 물고 읽게 된다. 한 책에 언급된 책이 궁금해지고, 읽는 책을 쓴 저자의 다른 책을 일고 싶어진다. 지식이 늘수록 새로운 지식이 눈에 보이게 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독후감을 쓰고 책을 분류하는 것을 습관처럼 이어온 것이다.
책벌레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 바로 출판칼럼니스트 또는 출판평론가라는 직종. 표정훈은 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낸 첫 세대이다.
그가 재미삼아 시도한 것이 홈페이지 운영이었다.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올렸는데, 다른 곳에서는 들울 수 없는 생생한 책 이야기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면서<동아일보>가 그의 홈페이를 가볼 만한 사이트로 소개했다. 그리고 책 칼럼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물 만난 고기처럼 책벌레다운 글솜씨를 보여주었다.
책과 교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글 부탁을 받는다. 그리고 독서문화를 중심으로 칼럼 같은 조각글을 쓰면서 자기 저서도 꾸준히 내오고 있다.
교수도 아니고 박사도 아닌 그가, 비결은 꼬리를 물며 책을 이어가는 독서습관이다.
“책이 전경이라면 그 전경을 둘러싼 배경을 조사하고 알아거는 것, ”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자에 맞게 글을 써서 알려주는 글쟁이를 지양한다.
조사(검색) 자체를 재미있어야 하며 즐기기 때문에 가능한 것.
‘조사주의’ 그의 글쓰기 원칙에도 적용. 최대한 많이 조사 하는 것. 그리고 역주자가 아니고 독자의 연장선에서 글을 쓰는 것 “글 쓰는 것도 일종의 서비스업” 지식이 담겨있으면서도 어렵지 않은 글이 그의 지향점이자 특징.
표씨는 분명 그 동안의 글쟁이들과 다른다. 지식을 활용하는 직장에 군무하며 글쓰기를 겸업하는 대부분의 지식인 필자들과 달리 그는 절저한 프리랜서로 살아간다. 무엇이는 하나만 잘하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그는 책 읽기 하나로 입중했다.
각종 에세이 등 토막글을 고사하면서 단행본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쟁이로서 제가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기잔이 앞으로 길어야 15년 (나는 3년 ) 정도일 것을 감안하면 에너지를 집중해서 호흡이 긴 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 잘 쓰는 법, “소설이든 아니든 1천매짜리 원고를 책 쓰는 심정으로 먼저 써보라” 첵 한권을 써보는 첫 경험이 글을 쓰는 데 있어 하늘과 땅차이가 된다.
인터뷰후기:
책은 살아있다.
바야흐로 글쟁이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글로만 먹고살지는 않아도 글쓰기가 사람의 중심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글쟁이, 저술가다. 글쓰기가 삶인 사람들이다. 자기 이름을 내걸고 책으로 승부하면서 출판사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라잡아가고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중간. 지식을 생산하는 학자일수도 있고, 학자가 아니지만 준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의 최신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지닌 이일 수도 있다.
교수가 아닌 저술가들의 경우, 독자들에게는 높은 평가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정작 언론에서는 작가들을 2급으로 평가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그래도 책은 살아있다.
출처 http://rchessay.com 류창희 수필산책
책, 이렇게 꼼꼼히 읽으시는구나!
2012/10/25 07:45 [ ADDR : EDIT/ DEL : REPLY ]머리가 모자라면, 손발이 바쁘다고 ...
2012/10/29 18:04 [ ADDR : EDIT/ DEL ]사실은 남의 좋은글 필사해야 하는데 ...
게을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