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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말에 배포되는 ‘미얀마 K-Nnews’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본격적인 우기철이다. 높은 습도로 인해 곰팡이나 세균이 쉽게 증식, 장티푸스나 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고 각종 피부질환과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그리고 우울증과 관절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모기로 인한 댕기열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댕기열> 미얀마에서 매년 반복해서 나타나며 6월과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6월초 미얀마 보건 당국에 따르면, 6월초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친스테이트 제외) 2,690명의 환자가 발생, 그중에서 18명이 사망했다. 현재 미얀마에서 양곤주가 발병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댕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데 증상은 유행성 감기증상과 유사하고 고열과 함께 근육통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이 이 병에 걸리며 이중의 거의 90% 가까이가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병한다. 감염자중 25%에 사망한다고 한다. 일단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증세가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해결책이다.
<식중독(배탈 · 설사)> 고온 다습한 우기철에 가장 우려되는 질병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으로,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포도상구균 자체는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장티푸스> 환자의 70% 이상이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장티푸스는 10~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40~41℃까지 올라가면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설사, 나머지는 변비 증상을 보인다. 나이가 많을수록 만성 보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질>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발병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이질에 걸리면 구역질, 구토 등 초기증세에 이어 3~6주 동안 잦은 설사에 시달리게 된다. 증상은 심한 복통, 고열, 구토, 식욕부진과 용변 시의 통증 등이다. 점액성 또는 피가 섞인 설사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어린이 환자의 40% 정도에서 경련, 두통, 환각상태 등 신경계 이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인 탈수로 인해 신부전증까지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한다. 이질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수분을 보충해주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니 음식관리와 위생관리를 통해 예방이 최선이다. 즉 음식을 끓이거나 익혀먹고 상한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식사 전후와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한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이질균은 물에서 2~6주, 흙에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 몸속 위산(胃酸)에도 잘죽지 않기 때문에 손에 조금만 묻어 있거나 200개 정도의 균에 감염돼도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의 몸은 혈압을 약간 떨어뜨려 더위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하지만 우기철에는 평소보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오히려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소에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기온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출혈, 뇌경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기철 온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 역시 뇌줄중의 위험을 높일 수있다. 이처럼 우기철의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뇌졸중 발생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기존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있도록 가디건 등의 여벌 옷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높은 식이를 자제하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 우기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 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이런 집 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특히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미얀마 현실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제습기 판매업체 : 092 5387 4663)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주는 것이 좋으나 궂은 날씨가 계속돼 내다 말릴 수 없을 땐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나 이부자리를 바닥에 펼쳐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옷장이나 장롱에는 방습제 · 방충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전기장판 판매업체 : 099 7222 9853) 실내온도를 높이게 되면 절대적인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떨어지게 되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우울증> 습기가 높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게 된다. 평소 우울증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우기철의 경우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실내조명을 환하게 밝혀 집안 분위기를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한국에서라면 보일러를 가동해 습기를 제거하기도 하겠지만 미얀마에서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니 전기장판을 같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겠다.
< 류마티스 관절염 등 골관절계 질환> 척추와 관절염 환자들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습기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 다가오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에겐 곤혹스러운 시기가 아닐 수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 골관절계 질환을 앓는 환자는 우기철 기압변화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때는 아침, 저녁으로 온탕에 목욕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탕, 찜질방업체 : 골든파크 094 310 9861, 파도사우나 092 5035 7785)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찜질과 운동이 있다. 찜질 찜질이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관절염의 유형에 따라 다른 온도를 적용할 수 있다. 대개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이나 급성 손상 환자의 경우는 냉찜질이,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수건 혹은 얼음 주머니를 이용하여 통증부위를 약 15분 가량 가볍게 마사지 하는 것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줄 수 있다.
운동 비가 오는 날에는 야외활동이 줄어들어 운동량이 부족해 질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의 부족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 모두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는 장기적으로 무릎통증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데 이는 대퇴사두근을 강화시켜 무릎관절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을 할 때에는 1주일에 3일 이상,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 호흡이 가빠져 헉헉거리거나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무리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호흡과 맥박수가 약간 빨라지는 강도로 해야 한다. 걷기와 더불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병행하여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