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롤리안 브리지 기술도 필요하다
5.9∼5.10d급 리지… 중급자 3인 1조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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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쓰리랑리지 전경. 7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이 리지는 3인 1조에
4시간 정도 걸린다. | |
신불산, 취서산은
이전부터 억새초원의 명소로 꼽는 산행지다. 특히 취서산과 신불산, 간월산의 평탄한 능선은 부드러우면서도 무덤덤하지 않아 영남일원에선 이른바
'영남알프스'라 불려지고 있다. 특히 가을철 산 전체를 수놓은 흰솜털 같은 억새의 장관은 바람이라도 분다면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또한 백련암과 파래소폭포, 명지폭포 같은 명소가 있어 가족끼리 산행에 나서도 좋은 곳이다.
취서산과 신불산이 억새와 능선만을 갖춘 것은 아니다. 바위 봉이 이어진 암릉도 있으며 겨울철이면 빙벽등반이 가능한 폭포도 숨어
있다. 80년대 중반부터 신불산과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가천방향으로 이어지는 가지능선의 동북쪽 사면에 아리랑리지를 개척해
영남산악인의 갈증을 조금은 식혀주었다. 짧지만 리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코스는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지만 낙석과 다소 쉽다는 게 문제였다.
이에 만도산악회는 아리랑리지 맞은 편에 위치한 7개의 봉을 연결해 쓰리랑리지를 개척했다. 이 리지는 5.9급에서 5.10d급까지로 크랙과
훼이스, 칸테로 이루어져 등반의 묘미를 느낄 수 있으며 티롤리안 브리지까지 가능한 곳이다. 등반시간은 3인 1조의 경우 4시간 정도다. 특히
리지등반 후 이내 취서산과 신불산의 주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리지등반과 종주산행도 가능하다.
만도산악회가 쓰리랑리지를 처음 개척한 것은 1989년이었다. 산악회 고문인 장학용씨(41세)가 아리랑리지 등반중 왼편에 보기 좋은
바위능선을 발견하고 루트를 개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음먹었다고 해서 개척되는 것은 아니었다. 산악회 창립 초기인 관계로 등반력이 뛰어난
회원이 적었으며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3봉에서 돌아서고 말았다.
89년에 1차 개척에 나서
이후 잠잠하던 개척의 열풍은 리지 초입 '첫바위'에 개척한 루트를 보수하며 불이 당겨졌다. 주말 등반으로 다져진 등반력과 경험들을 토대로
96년 11월 '첫바위'에 3개의 루트를 구축하며 '쇠뿔도 당김에 뺀다'고 리지코스까지 손을 대기로 했다. 97년은 매킨리 원정에 몰두하느라
시간이 없었지만 98년부터는 전 구간을 답사하고 만도산악회 연합훈련부에 개척등반대를 조직했다.
결국 작년 가을, 루트의 볼트 작업을 마칠 수 있었고 올해 초에는 청소작업과 낙석을 방지하기 위한 정비작업을 끝냈다. 쓰리랑리지의 원
이름은 '만도리지'였다. 하지만 리지 맞은편에 위치한 아리랑리지 탓에 '아리랑'의 짝인 '쓰리랑'이란 이름을 정해야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능선에 쓰리랑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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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랑리지의 출발지인 '첫바위'를 오르는 클라이머. 높이
20미터에 크랙과 훼이스 등반으로 이루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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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랑리지 5봉 등반 모습. 고정 확보물이 없어
프렌드와 너트를 준비해야 한다. | | content2
쓰리랑리지는 언양군 가천리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언양에서 가천행 버스를 이용, 삼성전관 전 LG주유소에서 하차해야 한다. 쓰리랑리지
초입은 주유소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소가천 방면으로 가다 다리를 건너 10여분 올라서면 목장을 만나게 된다. 이 목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신불산
산행이 시작된다. 리지초입으로 오르는 길은 목장 우측의 방화선로를 따라 1시간 정도를 올라야 한다.
이 길은 신불산과 취서산 주능선에서 가천으로 뻗은 능선의 중턱까지 길이 나있다. 이후 능선을 향해 30분 정도 올라서면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데 왼편은 계곡으로 가는 길이며 표지기가 붙은 우측이 리지 초입에 닿는 길이다.
리지 초입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길옆에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다. 쓰리랑리지 구간 중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첫바위'는 현재 5개의 루트가
있으며 높이 20미터에 크랙과 훼이스로 이루어졌다. 처음으로 개척된 곳이라 '첫바위'라 불린다는 이곳에서 리지 등반은 벽 왼편의 디에드르
크랙 쪽으로 길이 나 있으며 노란색 페인트로 알기 쉽게 표시해 놓았다.
등반길이 18미터에 각도는 80도 정도지만 크랙이 양호하고 잡을 곳이 많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 크랙 중간 중간에 하켄과 쌍볼트를
설치해 놓았으며 5개의 루트가 개척됐기에 하강용 쌍볼트가 있다.
후등자의 확보는 쌍볼트에서 하고 이후 2봉까지는 숲 지대를 따라 100미터를 올라야 한다. 큰 배낭을 질 경우 나뭇가지에 배낭이 걸리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2봉은 오름 75도 경사에 훼이스 등반으로 두 개의 볼트를 설치했다. 길이는 10미터지만 홀드가 좋아 약간의
밸런스만 유지하면 쉽게 넘을 수 있다. 후등자의 확보는 나무에 슬링을 감아 확보할 수 있으며 보디빌레이도 가능하다.
7개의 암봉을 연결한 5.9∼5.10b급
3봉 오름은 전체 30미터의 크랙루트로 경사는 그리 높지 않지만 확보물이 없는 관계로 반드시 프렌드를 준비해야 한다. 2단으로 형성된 이
구간은 짧은 크랙을 넘어 숲 지대를 통과한 후 상단의 크랙을 올라야 한다. 확보는 중단의 평평한 숲에 있는 나무를 이용하거나 상단까지 등반해
쌍볼트를 이용해도 된다. 60∼70도 경사로 5.9급의 난이도며 자일이 정상부에서 한번 꺾이니 자일 손상에 유념해야 한다. 3봉부터는 제법
전망이 좋아져 신불산과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과 삼남면 가천리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쌍볼트에서 15미터를 하강하면 4봉 오름
출발점이다.
4봉 초입은 5.9급의 크랙등반 루트다. 4봉 오름부터는 등반 난이도가 높아지며 길이도 20여미터 안팎으로 고정돼 리지등반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루트는 전체적으로 크랙등반을 이루지만 수직에 가까워 난이도가 5.10a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선등자는 루트 중간에 고정확보물이 없기에
중간 확보를 위해 프렌드 3∼4호를 준비해야 한다. 4봉 오름의 마지막은 오버행의 크랙이 놓여 주의를 요한다. 이 부분은 침니등반 형태로
넘어설 수 있으며 프렌드 3∼4호를 이용해 인공으로 올라도 된다. 후등자 확보를 위해 나무에 슬링을 설치해 놓았으며 정상 부에 여유공간이 있어
비박도 가능하지만 식수를 구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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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봉과 6봉을 티롤리안 브리지로 건너가는 클라이머. 6봉은 쓰리랑리지
전구간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칸테와 훼이스 등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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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은 선등이 등반한 후 나머지 대원은 티롤리안 브리지로 통과해도 된다. 5봉 오름길은 등반길이 20미터에 5.10a급 루트로 수직에
가까운 크랙이다. 중간 확보물이 없어 프렌드와 너트 등의 확보물을 준비해야 한다. 후등자는 나무를 이용해 확보한다. 5봉 정상은 평평한
관계로 주변을 조망하기 좋다.
6봉은 쓰리랑리지 구간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코스다. 등반길이는 20미터지만 칸테와 훼이스 등반으로 밸런스와 완력을 요한다. 루트 중간
중간에 확보용 볼트를 설치해 인공으로도 등반이 가능하며 봉 정상에 하강용 볼트 두 개를 설치했다. 초입은 칸테로 중간부터는 미세한 홀드를
이용, 오른편의 크랙으로 진입하면 된다. 6봉 정상의 쌍볼트에선 하강 후 자일을 회수하기 어렵고 자일이 손상되니 두 번의 하강을 해야한다.
6봉부터 5미터 정도를 내려선 끄트머리에 설치한 쌍볼트에서 15미터를 하강하면 평평한 안부로 이곳에서 아리랑리지쪽으로 탈출해도 된다.
6봉에서 7봉은 봉우리 정상에 설치한 쌍볼트를 이용, 티롤리안 브리지가 가능하다. 7봉은 크랙등반으로 17미터며 난이도는 5.9급 정도다.
루트 중간에 확보용 볼트가 없어 프렌드를 준비해야 한다. 80도 경사로 등반이 끝나면 이후 홀드 좋은 크랙과 슬랩을 올라 능선 위에 서게
된다. 능선 위에서 취서산과 신불산 주능선은 왼편의 능선 오름길로 오르면 된다. 하산은 주능선에서 1083봉을 지나 만나는 대피소오두막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신불산 쓰리랑리지 길잡이
티롤리안 브리지
신불산 쓰리랑리지는 7개의 암봉이 연결된 경남권의 흔치않은 등반길이다. 89년부터 만도산악회가 개척한 이 리지는 등반을 마치면 능선 위에서
기존의 아리랑리지와 만나게 되며 능선을 따라 신불산과 취서산을 잇는 주능선에 닿게 된다. 신불산 쓰리랑리지는 중간에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첫바위' 전의 계곡에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선등자는 각 마디마다 고정용 볼트가 없으니 반드시 프렌드를 준비해야 한다.
등반시간은 3인 1조를 기준으로 4시간 정도로 프렌드 한조에 자일 한동, 퀵드로 십여개 정도면 등반이 가능하다. 각 봉마다 하강을 위해
쌍볼트를 설치했고, 5봉은 나무를 이용해 확보한 뒤 하강해야 한다.
숙박
LG주유소 정류장에서 하차해 신불산 북동쪽에 위치한 목장으로 오르다 보면 여름철 휴가객을 위한 민박집이 서너집 놓여 있다. 1박에 2만원
정도로 휴가철이면 사람이 몰려 쉽게 방을 구할 수 없다. 또한 가천이나 언양의 여관을 이용해도 된다.
교통
쓰리랑리지에 접근하려면 언양을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서울에서 언양까지는 직접가는 차편이 없는 관계로 울산을 거쳐야 한다. 서울에서 울산은
06:00부터 19:00까지 2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5시간 거리로 일반이 14,900원이다. 대전에서 울산은 06:30부터
19:10까지 3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3시간 10분 거리로 요금은 9,800원이다.
대구에서 울산은 06:00부터 19:10까지 15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하며 요금은 4,300원이다. 광주에서 울산은 06:10부터
19:10까지 1시간 1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하며 울산에서 언양은 06:30부터 21:40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한다. 요금은
850원이며 30분 거리다. 언양에서 가천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양산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제공:오케이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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