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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성경은 어떤 책인가? 성경(聖書)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책'입니다. 얼핏 한 권으로 보이는 이 책은 한 저자가 집필한 단행본이나 전서가 아니라 73 권으로 된 도서(圖書)이며, 오랜 구전(口傳) 전승의 기간을 지나 문자로 기록된 이후만 해도 12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편집하고 작성한 이스라엘 백성의 고유문학 총서라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고대 근동 지방 셈족 사상의 영향을 받은 유대사회의 사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팔레스티나 출신 제자들이 선포한 메시지로 희랍 문명의 영향을 받아 성문화된 것입니다. 성경은 또한 계약의 말씀입니다. 구약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계약이 그 내용이며,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약을 새롭게 완성한 것으로 하느님이 전 인류를 상대로 맺으신 새로운 계약의 말씀입니다. 이 구약과 신약을 합하여 성경(Biblos) 라고 부른 것은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이 최초였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인간의 작품인 동시에 성령의 인도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성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콜로 1, 15 ; 1티모 1, 17) 넘치는 사랑으로 친구를 대하듯 인간들에게 말씀하신(계시헌장 1항, 2항) 것과 한 민족이 하느님의 사랑에 사로잡혀 겪게 되는 모험을 기록한 책입니다.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것으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며, 허물을 고쳐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데 유익한 책입니다. 또한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로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게 해 줍니다(2티모 3, 16 - 17). 책 중의 책인 성경은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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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경의 형성 기원전 1000년 경(다윗 시대)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께서 자기 민족의 구원과 해방을 위하여 자기 민족사에서 어떻게 활동하셨는가를 기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세상에 역사(役事)하신 것을 기록한 여러 권의 책들을 한데 묶어서 정경(正經·공식적인 경전)으로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렸습니다. 기원전 450년경까지 모세오경 만을 정경으로 인정하였고, 그 후 기원전 150년경이 되어서야 지금의 구약성경이 정경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신약성경도 이와 마찬가지의 형성과정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은 자신들의 수효부족과 광범위한 지역을 두루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 생전에 행하신 활동과 행적을 목격한 증인들이 점차 죽어감으로 선교하는 방법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하여 문서로 남길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도들이 사목활동을 하면서 필요시에 쓴 편지들을 한데 엮어 현재의 신약성경으로 확정되기까지는 300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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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성경(聖書)와 성전(聖傳)의 관계 그리고 성경을 기록한 자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그 즉석에서 받아 속기한 것이 아니므로 성전도 성경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은 주로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계시 진리, 또는 성경에 명확히 기록되지 않은 것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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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성경의 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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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나뉩니다. 구약과 신약은 다시 그 내용이나 문학적 표현 방식에 따라 세분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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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은 선지자 요한의 활동과 예수님의 탄생,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 교훈,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사도들의 활동, 세상의 종말에 관한 기록으로 하느님의 인류 구원사업이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천지창조로부터 시작된 구약의 인류 구원사업이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어 세상의 종말로 진행하게 된다고 성경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1-6 성경의 장과 절 성경의 장(章)과 절(節)은 처음부터 구분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226년 프랑스 파리 대학의 학장 랑똥(Etienne Langton)이 성경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성경을 장으로 구분하였으며, 그 후 파리의 인쇄업자 에띠엔느가 리용과 파리를 왕래하는 여행 중에 이를 연구하여 1551년에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장·절 구분이 항상 본문의 뜻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므로 본문의 의미를 알아듣기 위하여 이 장·절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서로 이해하기 쉽고, 실용적이기에 대부분의 성경이 이 구분을 사용할 뿐입니다. |
2-1 성경은 오래 묵은 골동품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있는 신앙의 원천입니다. 성경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중대한 의미를 주며, 어느 시대건 인간이 신앙을 가진다는 문제를 놓고 볼 때 성경은 그 시대 그 순간의 원천적 방향을 제시하여 주었습니다. 성경은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 책으로 그 신앙 공동체 안에 살아 있던 신앙 고백문이었기에, 그 시대나 현대나 신앙의 원천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역사서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긴 했지만 역사를 기록하며 엮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자체를 계시적 구원사상으로 쓴 것입니다. 성경은 문화 안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는 있지만 문화를 전하고자 쓴 문학서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그 공동체가 고백했던 신앙과 전통과 삶의 의미입니다. 이러한 관점들은 곧 오늘의 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온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오래 전에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자기네의 표현방식으로 쓴 것이므로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그 외형적 차이 이면에는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끌어 간 참 신앙에 관한 순수한 열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그들의 생활양상에서 삶의 참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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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경은 사람들이 교회에 물어오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성경은 인류의 역사와 운명에 관한 최후의 양상을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그 답은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알려주신 계시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계시진리란 인간의 지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부터 온 것이며 인간에 관한 것이므로 인류가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성경은 윤리나 신심, 또는 교리를 설명해 주는 책만은 아닙니다. 성경의 목적이라면 오히려 '제반 관계론'을 다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하느님과 인류와의 관계, 공동체 안에서 모든 형제자매 간의 관계,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과 인간이 형성한 사회 관계 등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미 결정된 어떤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모험적이고 결정되지 않은 신비스런 약속과 보증을 말합니다. 성경은 어떤 결과를 확실하게 정해주기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미래, 역동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생각, 지속적으로 노력할 여정 그리고 변함없이 신뢰해야 할 음성을 전해줍니다. 이러한 보증과 약속을 바라보며 우리는 끊임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항상 새로운 결단으로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성경은 매 순간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차원의 헌신을 요구하며 새로운 단계의 신뢰를 촉구합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여 본다면, 성경은 우리의 안일한 결정, 신앙심 없는 자세나 자신의 진실을 탐구하지 않는 무성실한 생활 등을 일깨워줍니다. |
2-3 성경은 결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선포합니다. 성경이 무엇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경은 만물의 창조라는 일을 어떤 조사도 하지 않고 더구나 평가나 비판을 가하지도 않고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라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고찰하지도 않으면서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고 있으며, 교회의 역사를 조사하고 논증하지도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으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경은 독자적인 독특한 형태로서 학자들의 학문이나 교회의 교리와 타협해야 할 이차적 위치로 밀려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학문이나 교리의 원천적 자세로서 우선 신앙을 전제하고 대해야 합니다. 즉, 성경은 증명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용기와 확신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증언과 신앙고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경의 핵심 목표는 케뤼그마, 곧 선포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 타당성을 따져 봄으로써 성경의 권위를 인정할 것이 아니라, 그 글에서 들려오는 신앙의 음성을 받아들이려는 신앙적 자세에 의해서 권위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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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성경의 내용은 일관성이 있으며 동시에 다양성을 지닙니다. 성경은 어느 지역에서나 어느 시대에서나 신앙생활을 하려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보물을 제공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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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한 방향을 향하여 일관성있게 꾸며졌습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에페 4,5-6)"와 같은 일치성은 신·구약을 꿰뚫어 흐르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성경의 각 편들은 다양한 소재와 풍부한 인생체험들이 정리되어 있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질 구원을 향하여 일치된 방향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여러 개의 단편으로 조각내어 성경 자체가 지향하는 본질을 흐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2-6 성경은 인생을 새롭게 보게 하는 도구입니다. 흔히 성경을 가까이 하며 산다는 것을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성경의 구절들을 많이 암기하여 자주 사용하는 것을 신심이나 신앙상식의 기준으로 보는 경우입니다. 성경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는 머리를 쓰는 일 보다 마음을 써야하고, 그 결과로 암기보다 삶의 태도를 변경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성경이 주는 핵심 메시지를 잃지 말고 균형을 유지하며 우리의 생활을 조명하여야 합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인생의 방향과 삶의 안내를 진지하게 받아서 깊은 공감을 느끼며 내적인 결단을 세워 자신의 생활을 개척하고 인생길을 꾸며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2-7 성경은 경건한 자세로 대해야 할 경전입니다. 불경스러운 마음이나 조잡한 장난으로 성경을 읽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퇴폐케 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인류의 지혜가 깃든 체제로부터 자신을 따돌리는 것이며, 창조주의 사랑 가득한 안배를 피조물인 자신이 무시하고 그래서 자신을 더욱 비참한 수렁에 몰아놓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지혜와 머리를 맞대고 세대의 노력과 마음을 같이하며 창조주의 사랑을 노래하는 신앙인이라야 성경을 제대로 대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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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개요 구약성경은 가톨릭 종교의 뿌리가 박혀 있는 역사적 토양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역사라는 과정을 이용하지 않으시고도 다른 방법으로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알려 주실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한 순간 단번에 인류사에 계시를 밀어 넣으실 수도 있으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역사가 흐르며 지날 때까지 기다리시며 가르치는 교육방법을 택하셨습니다. 하느님은 길고도 긴 역사를, 그리고 다채롭고 의미있는 역사를 이용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특성이라면 이지적(理智的)이지 못하며 고집스런 면이 있고 형이상학적인 면보다는 종교적인 면이 강한 민족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민족을 하느님께서 선택하시어 구원의 역사를 실현하신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사의 주역을 맡으시며 삶의 선택, 약속과 계약, 나라의 흥망, 민족의 유배와 공동체 형성 등 생활의 실제체험을 이루어 나가시며 구원의 장엄한 역사를 이룩하신 업적을 수록한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측면에서 본다면 구약성경은 삶의 체험, 계획이나 욕망의 실패, 민족들의 인간적 기대, 심적 결단 등을 겪으면서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교육을 받아 나가는 역사의 기록입니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처럼, 왕의 통치를 중심으로 기록 편성한 인물중심의 역사와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적 정열은 하느님을 배반했다가 다시 회개했다가 이를 또 반복하는, 감정의 측면이 강한 종교적 기질이었으므로 과거의 생각과 생활양상을 끊임없이 극복해 나아가고 보다 높은 영신적 수준으로 발전하며 자라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 역사는 위대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신앙인의 모델로 엮어나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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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들은 종교를 발전시켜 나아가는데 하느님의 뜻을 따라 역사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과거와 미래를 전체적으로 엮어내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은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다윗, 엘리야,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예레미야, 요시아, 에제키엘, 느헤미야, 에즈라, 유다 마카베오 등입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은 인류에게 알려진 거대한 예언입니다. 이 예언은 그리스도께 이르는 길을 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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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삶의 지표를 찾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이 완성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으로 탄생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빛, 사랑하시는 아들)이 탄생하여 인생을 겪으시며, 그 인생의 언어를 사용하시고 인간에게 삶의 올바른 길을 가르치시는 것이었습니다. |
3-2 이스라엘의 역사 개관 ①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시어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고(기원 전 1800년 경),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번창케 하여 큰 백성을 이루어 주셨고 종교적인 기반을 세우시며 그 백성을 다른 백성과 구별하시어 이끄셨습니다(이집트 탈출 및 계약, 기원전 1250년 경). 그리고 이 백성은 영토와 정치적 통일을 염원하게 되었습니다. 영토와 정치적 통일이란 곧 종교적 통일을 상징하는 것이었으며, 하느님은 종교적 통일을 보호해 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영토와 정치적 통일을 실현하기 시작 하였습니다(기원전 1200년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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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이스라엘 민족은 왕국을 이룩했습니다. 다윗이 왕국을 가장 뛰어나게 단결시키고 확장시켰습니다. 다음에는 왕국이 갈라져서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족의 유다 왕국으로 분열되었습니다. 또 북쪽에서는 우상숭배가 일기 시작하여 내부적으로 분열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언자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기원전 9세기에는 엘리야, 기원전 8세기에는 아모스와 호세아와 이사야, 기원전 7∼6세기에는 예레미아와 에제키엘 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왕국의 우상숭배를 비판하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참된 왕국을 기원하였으며 '소수의 남은 자들'을 형성함으로써 그 새로운 왕국의 실현을 준비했습니다. 기원전 722년에 북부 이스라엘 왕국은 아시리아의 침공을 받아 함락되고, 기원전 587년에는 예루살렘이 바빌론의 침공을 받아 함락되었습니다. ③ 기원전 587년부터 538년까지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유일신 사상에 대한 향수와 열의에 찬 집념을 갖게 되며, 보편주의를 이해하게 되고, 충실한 '남은 자들'이 민족 신앙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에제키엘서와 이사야서 40장부터 55장까지에 나오는 예언의 말씀들은 귀양살이(유배생활)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인도하고 격려했던 내용이었습니다. ④ 귀양살이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페르시아인들의 자유주의 정책에 힘입어 즈루빠벨 때(기원 전 520년 경) 성전을 재건하고, 느헤미야 때(기원전 455년)는 예루살렘 도시를 부흥시켰습니다. 느헤미야와 에즈라는 국가를 재건한 자들이었습니다. 사제와 성전과 율법을 중심으로 하여 각종 공동체가 생겼었는데 이 공동체들은 기도하는 일을 주로 하거나(야훼의 가난한 자들 : 아나빔들), 명상하거나(지혜 문학적 운동), 구원자가 올 것을 대망(메시아 대망사상)하는 공동체들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지중해 연안 곳곳에 흩어진 모든 유다인들(디아스포라 : 분산된 유대인들의 각 공동체를 말함)의 구심점이었습니다. 페르시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다음(기원전 323년) 세계의 제패권(制覇權)은 그리스로 넘어 갔고, 유다 지방은 정치적으로 프톨레메오 왕조의 지배로부터 셀레우쿠스 왕조의 지배로 넘어 갔습니다. 셀레우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는 유다인들을 동화(同化)시켜 자기들의 종교로 물들이려 하였는데 이 시도는 마카베오의 거국적인 독립 운동을 유발시켰습니다(기원전 168년). 그리하여 나라가 세워지고 그 나라는 약 100년간 명맥을 유지하다 예류살렘이 로마의 폼페이우스에게 점령당하면서(기원전 63년) 로마의 속국으로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로마의 아우구스토 황제 치하에서 탄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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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구약성경의 중요한 사항들 구약성경의 주요한 사항들은 모든 신앙인 자신들에게 항상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구약성경은 현실성을 지닌 독특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나열하여 봅니다. 소명 : 하느님께서 아브라함, 모세, 예언자들을 부르심. 세상에서 약한 것(보잘 것 없는 도구들)을 이용하시는 하느님의 선택방법 : 아브라함, 아모스, 예레미아, 이사야 53장, 야훼의 가난한 이들(아나빔들)에게 사명을 주심. 하느님께로 관계를 맺어주는 신앙사항 : 아브라함, 이사야, 욥의 항구한 믿음. 고통을 이김으로 빛을 얻음 : 예레미아, 욥, 아나빔의 예. 하느님을 만나게 하며 인간을 단련시키는 광야 : 모세, 엘리야, 호세야 2, 16(나는 이스라엘을 사막에서 인도하여 그 마음에 말하겠다)의 예. 광야의 연관성이 있는 유배 : 이집트, 바빌론, 디아스포라(분산된 유다인들의 각 공동체)의 생활. 야훼께서 임하심 : 목소리, 가시덤불, 기타의 자연을 이용한 존재의 표현양식들. 회심(悔心) : 신명기와 모든 예언문학에서 말하는 회개. 소수의 남은 자들이 보여준 종교적 처신 : 예언자들의 제자들, 귀양살이에서 돌아온 이상주의자들, 아나빔들(야훼의 가난한 이들).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원 : 모세, 느헤미야, 시편 안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우애(友愛) 같은 예에서. 약속된 땅 : 특히 신명기의 내용에서. 성사적(聖事的)인 것들 : 물, 술, 밀, 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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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1경전과 제2경전 팔레스티나의 유다교 권위자들은 1세기 말엽에 히브리어 성경을 그 내용이나 문학적 표현양식을 따라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집으로 나누어 성경목록을 고정시켰습니다. 이것을 히브리 경전 또는 제 1경전이라고 합니다. 제 2경전이란 기원전 250년 경에 희랍어를 사용하던 이방인 지역의 유다 공동체(Diaspora, 예컨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구약성경을 희랍어로 번역(70인 역)할 때 히브리성경 목록에 들어 있지 않은 성경을 다시 확정한 성경목록들입니다. 히브리 경전 외의 70인 역 희랍어 번역 경전인 바룩서, 예레미야서, 다니엘서와 에스테르기의 일부,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상 하권, 지혜서, 집회서를 가톨릭에서는 제 2경전으로 분류하고 제 1경전과 함께 성경으로 받아들이며 두 경전을 "똑같이 사랑과 경외로써"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도들과 초대교회가 이 희랍어 번역을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 측에서는 16세기 이래로 이 제 2경전을 외경(外經)이라고 하여 히브리 경전만을 받아 들였기 때문에 구약성경이 가톨릭보다 7권이 모자라는 39권입니다. |
4-1 명칭 ① 토라(Torah) 구약성경 앞 부분의 다섯권을 현재 교회에서는 모세오경이라 부르지만 유다인들은 '토라'라고 부릅니다. 히브리말의 토라는 '지시', 또는 '인도하다, 길을 가리키다'의 뜻입니다. 그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하시는데 인간들은 어떻게 순응하며 살아야 할 지를 가르치시는 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사라엘 백성의 길, 진리, 삶의 생명의 표시인 토라는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고 그들이 순종하며 응답하도록 기대하시는 하느님의 가르침 전체를 의미합니다. ② 율법서 이 '토라'를 70인역(히브리어를 최초로 번역한 희랍어 번역본)에서는 노모스(Nomos = 법)로 번역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율법서라 칭하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는 성경의 중요 법률 대부분이 토라에 수록되어 이스라엘 민족의 의무사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법률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율법서라는 말은 토라의 참뜻을 전달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③ 모세오경 토라의 기록을 비슷한 길이로 구분하여 다섯 개의 두루마리에 나누어 기록 보관하였으므로 오경이라는 책이름이 나왔습니다. 오경의 어원은 희랍어로 펜테터이코스(πεντετεuxos)라는 말로 펜타(penta:πεντ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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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을 뜻함)와 테우케(Teuche : τεσxos = 도구, 또는 글을 쓴 두루마리를 넣어두는 상자)가 합쳐진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은 다섯 두루마리로 나뉜 책의 첫머리가 시작되는 단어로 오경의 각 권을 불렀고, 70인역에서는 그 각권의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명칭을 창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대 번역돌도 70인역의 명칭을 따라 창세기(시작, 기원의 뜻), 탈출기(출발, 탈출의 의미), 레위기(레위인들에 관한 규정), 민수기(인구조사 및 숫자가 많이 취급됨), 신명기(제2의 율법이란 뜻)라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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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전체적 내용 모세오경을 보면 우선 천지창조에 대한 내용에서부터 시작되어 약속의 땅을 가까이서 건너다 보며 모세가 자기의 충실한 협력자이며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자기 사명을 전달하고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계시하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하여 얼마나 자비로우시고 당신 약속에 충실하신 지를 알려 주는 구원의 역사입니다. 신학적으로 모세오경에서 중요한 내용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야훼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내용입니다. 둘째, 이 위대하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선조들을 특별히 선택해 부르시어 계약을 맺으시고 가나안 땅을 유산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축복하여 주셨기 때문에 점점 번성하여 하나의 민족으로까지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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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집트 땅에서 폭군을 만나 선택된 민족답지 못하게 노예생활을 굴욕적으로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넷째, 약속하시고 계약을 맺어주신 야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성실성을 보여 주시고 모세를 지도자로 보내 주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파라오의 폭정에서 해방시켜 구원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이와같이 기적적으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헤매면서 주님의 특별한 가호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고, 여섯째, 약속한 땅 가나안 복지를 점령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상의 사항들이 모세오경의 중요한 내용이며 또한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
4-3 구성과 주제 구약성경에서 모세오경의 위치는 신약성경의 복음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합니다. 모세오경 전체는 하느님께서 선민을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시는 구원 계획의 기록입니다. 창세기는 이스라엘이 선택된 민족이 되기 이전의 역사를 제시하는데 그 내용에서 성조들의 이야기의 준비 단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탈출기에서는 하느님 야훼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체적으로 구원하시는 사례를 서술하고, 그 계획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이와같이 탈출기는 모세오경이 전하려는 내용의 뿌리가 되는 중심사건들을 다루었으므로 모세오경 전체의 문맥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민수기는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이 겪은 여행을 기록했고, 레위기와 신명기는 하느님의 고마우신 선택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답으로서 율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집트 탈출을 구심점으로 하여 모세오경의 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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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창조 :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는데 그 창조된 우주만물의 목적은, 당신의 영광과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② 선택 :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심부름꾼으로 성조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순전히 하느님의 자비와 자유에 의한 것입니다. ③ 계약 : 계약은 계약 체결자 상호간에 평등한 관계에서 맺어지는 것이 보통이나 절대 주권자이신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은 하느님께서 먼저 선택하신 것으로 하느님의 조건없는 자비로 맺어진 것입니다. ④ 율법 : 이스라엘을 통일된 민족으로 일관성있게 이끌어 준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생활에 관한 지침과 거룩하신 하느님께 대한 예배의 규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4-4 오경의 원전과 각 사료의 신학적 특성 모세오경이 완성되기까지는 600여년에 걸쳐 말로 전달, 글로 전달, 종합하는 과정, 재편집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정리된 모세오경의 원전이 되는 사료들을 신학자들은 그 서술하는 문장의 특징을 따라 구분하여 야훼계(J), 엘로힘계(E), 신명기계(D), 제관계(P)라고 합니다. 이 사료들의 문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비교할 수 있습니다. ① 야훼계(J) 문헌 : 네 원본 중 가장 오랜 것으로 이스라엘 왕조의 황금기(기원전 950년 경)에서 서술된 문헌이며 하느님을 야훼라 부릅니다. 간결하고 우아합니다. 어떤 사건을 서술하는 방법이 단순 소박하면서도 근본적 핵심을 지적해 줍니다. 심리적 묘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원의나 무절제 등 신학의 근본문제들을 아주 짤막한 이야기 하나로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의인화법을 통하여 인간과 하느님이 직접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하느님께서 직접 관여하시는 역사이며 이 역사가 바로 구원의 역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② 엘로힘(E) 문헌 : 야훼계보다 약 100년 가량 늦게, 북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하느님을 엘[El], 엘로힘이라 부릅니다. 이 문헌은 야훼계 문헌과 밀접히 혼합되어 있습니다. 표현양식은 대중적이며 감각적인 면이 많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태고사보다는 선조들의 역사와 종교적 전통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간의 하느님과의 관계를 직접 연결시키지 않고 중개역을 맡은 예언자 등을 대두시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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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제관계(P) 문헌 : 이스라엘 사제지파의 특수전통을 중심으로 한 전승문학을 말합니다. 설화식의 문헌이 아니라 교리나 신학을 직설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기술양식이 명령적이고 절대적이며 독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수식이나 허구를 피하고 논술적입니다. 그리고 제도와 규율에 관한 것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④ 신명기계(D) 문헌 : 북 이스라엘에서 나라가 멸망한 후 자신들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회개하여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가자는 사상이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교훈이 많이 들어있고 하느님의 계율을 엄히, 그리고 충실히 지킬 것을 호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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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혹 츨전을 알수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