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야심차게 내어놓은 전문가형 DSLR카메라 EOS 1D MarkIII가 일본과 영국에서 판매가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급속히 dslr동호회 게시판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문가형 카메라 제품이 시장에 판매된 이후 공식적인 판매중단이나 리콜은 처음 있는 일로 이후 캐논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 글은 '영국에서 1D MarkIII의 판매가 중단되었다'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4일에는 ID '제*'회원이 '[MK3] 일본내 판매 중지 및 전량리콜'이라는 글을 통해 제품 판매 중단은 "믿을만한 소식통으로 부터 전해들은 소식"이라며 캐논코리아의 공식적인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DSLR 사용자들은 '캐논이 늑장대응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ID '[反캐논]1D**'는 "요즘 40D, 1D MarkIII 관련해서 캐논코리아의 대응태도를 보면 고객을 봉으로 생각하는지 개탄스럽다"며 "캐논 사용자분들이 다 들고 일어나 고객 무서운줄 알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논 신제품 사기 겁난다" 캐논 사용자들 분통 터트려
ID '칼럼***'는 "캐논 신제품 마냥 사기가 이제 겁이 난다"며 캐논을 비판했다. ID 'NO캐논/빤**'는 “캐논코리아가 핀문제와 이번 막스리 관련 해서 소비자를 위해 무슨 노력을 했냐”며 말했다. 다른 사용자는 “1D MarkIII 환불이 가능하냐”며 “사용자들끼리 단합해 공동대응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사실 이런 글이 올라오기 전부터 1D MarkIII 사용자들 중에 지속적으로 초점불량 문제를 제기해왔다. SLR클럽의 ID '2년*' 회원은 "막쓰리 핀문제로 행사에서 건진사진이 100장도 안된다"며 사진과 함께 항의성 글을 올렸다.
한 회원의 1D MarkIIII 사용기 글에서는 "AI-servo 시 초점이 안맞는 현상이 있다"는 리뷰가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ID 'eee****' 회원은 "포스트시즌 야구장에서 촬영한 사진 중 건진 사진이 25%도 안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캐논의 최신형 전문가형 카메라인 1D MarkIII은 4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천만화소와 초당 10프레임의 연사, 라이브 뷰 모드 등을 내세워 고급형 카메라 시장공략을 하고 있는 제품.
캐논코리아 "제품결함 인정하나 해결책은 본사입장 나와야"
그러나 시판이후 국내외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초점문제 제기로 캐논에서도 1D MarkIII 의 제품 결함을 인정한 상황이다.
캐논코리아 측에 따르면 1D MarkIII 제품결함에 대해 “일부 제품에서 AI-servo(움직이는 피사체를 카메라가 연속적으로 포커스를 맞춰주는 기능) 촬영 시 초점이 불안정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말하는 서브미러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는 본사에서 공식적인 답변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나 영국에서 리콜 또는 판매중지 되었다는 소식에 대해서 캐논코리아측 관계자는 “일본 본사에서 공식적인 공지가 나온바 없어 정확한 정보를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 “혹 판매점에서 판매가 중단되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해당 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된 마당에 결국 리콜을 해야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면 그런 방법(리콜)을 동원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D MarkIII 결함 문제에 대해 “현재 일본 본사에서 관련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조만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결국 캐논코리아의 경우 일본 본사에서 입장이 표명되어야 해당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코멘트를 할 수 있는 만큼 실제 해당 사용자들에게 피부로 다가오기까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나라에 비해 DSLR사용자 동호회가 활성화 되어 있는 한국에서 캐논사용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실 카메라업계에서 신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항의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다반사.
캐논의 최근 신제품인 40D도 ‘진동’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다. 니콘의 경우도 D200 출시때 벤딩노이즈 현상과 D70의 경우엔 수평문제와 블루밍 문제가 나타나 니콘사용자들이 집단 반발해 결국 A/S 2년 연장 등의 후속조치가 뒤따랐다.
캐논, 지난 2006년에도 카메라 ‘쉬쉬리콜’ |
|
▲ 캐논 익서스 400 |
ⓒ 캐논코리아 홈페이지 |
| |
캐논의 리콜발표는 2006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1D MarkIII와 같은 전문가형 카메라가 아닌 보급형 기종. 2003년 인기기종이었던 400만화소 카메라인 ‘익서스400’의 경우 갑자기 메모리카드 인식불능현상이나 카메라 작동에러가 나타나 ‘접촉부분의 문제’로 보고 당시 서비스를 맡았던 LG상사 A/S센터에서 고객들에게 유상수리를 해줬다.
하지만 이후 2006년 4월부터는 갑자기 이 부분이 무상수리로 전환된 것. 이유는 캐논측에서 익서스 400의 에러가 메모리-카메라 사이의 인터페이스 결함으로 인한 제품하자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함을 알고 난 후에도 공개리콜이 아닌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요청하는 소비자에게만 조용히 처리해주는 바람에 ‘쉬쉬리콜’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는 소니가 2005년 출시된 사이버샷 DSC-T5의 메탈도금 문제로 35만대를 2007년 리콜 발표를 했고, 다른 사이버샷 8개 모델에서도 작동 불능 등 결함이 다수 발견돼 2006년 리콜을 진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1D MarkIII 경우는 캐논의 최신 디지털 카메라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 제품결함이 발생한 것을 공식인정하고 리콜이나 일시적인 판매중지를 할 경우 캐논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 또한 최근 니콘 최초의 1:1 FF DSLR인 ‘D3'가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경쟁제품인 1D MarkIII 판매와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캐논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한 DSLR 사용자는 "막쓰리 뿐만 아니라 캐논제품하면 포커스가 정확하지 않은 걸로 유명하다"며 "결국 비용을 들여 포커스를 교정해야해 유저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막쓰리(1D MarkIII) AI-servo 초점결함 사건을 통해 캐논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상당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