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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나 이기대 등에서 수평선 부근을 보면 가끔 일본 쓰시마 섬의 윤곽이 손에 잡힐 듯 나타난다. 그러나 똑같이 맑은 날이라도 어떤 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왜 쓰시마 섬이 보였다 말까 할까.
수년 전부터 쓰시마 섬의 신비를 연구해 온 부경대 변희룡(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보이는 쓰시마 섬은 지역 간의 기온차에 따라 생기는 빛의 굴절 현상이 빚은 일종의 신기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신기루란 빛이 회절하여 대상물체가 자리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쓰시마 섬이 보이는 날은 연중 평균 60일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 이기대 북단에서 쓰시마 섬 미다케산(466m·쓰시마 섬에서 가장 높은 아다태 산(630m)은 이기대에서 보이지 않는다) 정상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65㎞에 달한다. 65㎞ 밖의 현상이 육안으로 관측된다는 것은 인간 시력의 한계를 넘는 것이며 항공기상에서도 7마일 이상의 시정은 취급하지 않으며, 일반 기상에서는 25㎞까지를 한계로 잡는다는 것.
특히 부산과 쓰시마 섬의 거리를 감안할 때 구형인 지구의 특성상 미다케산 정상 모습만 보여야 하는데 쓰시마 섬의 해안선이 전부 다 보이는 것이 신기루의 증거 중 하나이다. 빛의 굴절이 없고서는 이렇게 크게 보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변 교수는 그동안 쓰시마 섬의 산이 실제보다 더 높게 나타나거나 해안선이 더 길게 나타나는 신기루 현상을 직접 관찰하고 해안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장마철 전에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부산이 쓰시마 섬보다 훨씬 기온이 낮을 때 공기의 밀도차에 의해 빛의 굴절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도 밝혀냈다.
변 교수는 "자리를 이동했거나 형태가 변한 사실을 육안으로 식별될 때 신기루라 한다"며 "간혹 보이는 쓰시마 섬도 단순히 날씨가 맑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신기루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신기루 현상은 남고비 사막 등에서 손쉽게 관찰된다. 남고비 신기루는 하늘과 지면의 강한 색대비 때문에 허상 영역이 확연히 구별되지만, 쓰시마 섬 신기루는 약간 희미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황해도 해주에서 황해 건너 중국 쪽이 보였다는 기록이 문헌에 전해오고 있다.
변 교수는 "일본 도야마 시에서도 유사한 신기루 현상이 목격되는데 시는 이 현상이 발생할 확률을 매일 예보하고 있으며 이를 보기 위해 하루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숙박하면서 기다리는 등 관광명소가 됐고, 이탈리아의 시실리 지역에도 비슷한 관광지가 있다"며 "부산에서도 이를 과학적으로 구명하고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쓰시마 섬 신기루는 1년 이상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배율의 카메라로 계속 사진을 찍어 비교하면 그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고 한다. 임원철기자
첫댓글 대마도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정보가 되라고. 날씨 좋을 때 보인다고요.이것이 신기루현상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반지름에 대마도까지의 거리와 원주율땜에 대마도 최고봉이 보일락 말락해야하는것이 정상이라는말에 동의.....심지어 육안으로 보이는 한계에 선박의 위치가 파도와 작은 원주율의 차에의해 범선의 돛대만이 보여야 정상일겁니다
나도 부산에서 직접 봤는데,,,그게 신기루였단 말씀!! 허걱, 너무 크고 확연했는데, 음... 이 쯤에서 꼬랑지 내려야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