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일 토요일,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집에서 사람사는 세상의 꿈을 담은 의미 깊은 전시회가 개막되었습니다.
날카로운 사회비평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더불어 담은 만평으로 ‘시사만화의 대부’격으로 통하는 박재동 화백이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소외 받고 있는 농어촌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순회전시 <아시아의 행복한 동행>을 연 것입니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과 법정 스님 등 판화 70여점 전시
<아시아의 행복한 동행>은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의 차이를 수용·극복하고 나아가 긍정적인 사회인식 변화로 이끄는 뜻을 담은 전시입니다.
추모의집에는 노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 법정 스님 등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과 선생님, 어머니, 할머니, 여고생에서부터 꽃의 만개까지 일상의 주인공들을 소재로 한 판화 70여점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오후 2시 추모의집 전시실 앞마당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문재인 이사장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강재현 경남이주민센터 이사장, 수베디 경남다문화가정연대 상임대표 등 200여명이 함께했습니다.
박 화백은 “이주 여성의 가정에서는 어린 아이가 외갓집 가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그곳의 문화를 주위에 말하기도 어렵다. ‘외갓집 찾아주기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경”이라며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두 개의 문화를 가진 아이가 부럽다”며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개막식에는 다문화어린이합창단 ‘모두’의 노래공연, 시인 조정제의 시낭송, ‘고무밴드’의 연주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이어졌습니다. 고무밴드가 연주한 ‘병사는 그의 나라로 돌아갔다’는 대통령 서거일인 2009년 5월 23일에 만든 곡이기도 합니다.

수익금 전액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일에 쓰여
박 화백은 개막식이 끝난 뒤 다문화가족과 방문객들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등 ‘판화 재능기부’에 이어 ‘따뜻한 마음 기부’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행사 전에는 묘역 참배을 참배하고 사저를 방문해 문 이사장의 캐리커처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의 행복한 동행> 전시는 경남이주민센터가 주최하고 갤러리 ‘자인제노’가 주관한 행사입니다. 후원에는 노무현재단을 비롯해 김해여성복지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인권진흥원, 2011년 KOWPA 정기총회, 희망제작소 등이 참여했습니다.
전시는 애초 계획보다 하루를 더 늘려 7월 8일(금)까지 계속됩니다. 작품들은 각각 20만원의 값에 판매되며 수익금은 농어촌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지기금과 문화행사 비용으로 쓰이게 됩니다.
사람사는 세상노무현재단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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