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차종주산행기(제26구간)
일 자: 2009년12월27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삼송리 농바위골~고모령~조항산(961m)~갓바위재~청화산(984m)~늘재~밤티재
구간거리: 13km 소요시간: 9시간15분
참여인원: 유선옥 조만복 황보종대 윤기중 김석주 안병철 손호익 이재진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끝없이 이어지는 낙타등능선>
오늘 산행이 금년도 마지막 공식산행이다. 일년내 매주 산에가고 시간날때마다 주중에 일반산악회를 따라다니다 보니 한거라곤 산에 다닌것 밖에 없는것 같다.
주어진 남은 세월에 이것저것 두루두루 해보는것이 좋지않겠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면 뭐 하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별로 없을것 같아 그냥 한두가지를 정해 몰두하곤 하는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각자 취향의 문제다.
삼송리 농바위골 채석장입구 08시15
<출발준비>
봉고차가 삼송리 농바위골 마을을 지나 새로생긴 우측 포장도를 따라 채석장길로 들어선다. 조금 지나면 포장도로도 끝나고 비포장 작업로가 채석장입구까지 이어진다. 중장비가 다녀서 길은 썩 좋지는않지만 승용차도 들어갈만 하다.
차단기가 설치되어있는 채석장입구에는 작은 공터가있어 일반차량 한두대는 주차시킬수가 있다. 버스가 들어올수있는 삼송리 마을에서 걸어온다면 근 한시간정도 걸릴만한 거리인데 우리가 봉고차를 이용하는 관계로 시간이 많이 절약됐다.
차단기를 건너 채석장길로 들어서서 이미 폐광이 된 두 개의 거대한 채석장을 지나 08시45분 일반등산로가 시작되는 다리에 도착해서 우측으로 작은 도랑을 건너 숲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오르막길...사람이 많이 다녀서그런지 등산로는 아주 잘 나있다.
고모령 09시15분
성황당이 있고 문경쪽으로 내려가는길도 아주 분명한 고모령에 올라섰다. 채석장입구에서 한시간 올라왔으니 그냥 있을수는 없고 곡차한잔씩 하고 자리를 뜬다.
출발후 우측 조항산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사면으로 길이 잘 나있어 우회로인가 생각하고 편하게 갈 요량으로 들어섰다가 초장부터 약간의 알바를 한 다음 되돌아나와 능선을 탄다.
계속 오르막이다. 조항산 500m라고 쓴 이정표가 서있는곳부터는 칼능선이 이어진다. 하늘은 맑고 시야가 확 트이기 시작한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암릉길....이런 아름다운곳에 흉즉하게 모습을 드러낸 채석장이 보기에 안타깝다.
조항산(961m) 10시30분
<이제부터가 시작인데...ㅎㅎ>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석이 서있다. 좁은 공터지만 주위가 전부 암릉이라 시야가 사방으로 한없이 뻗어나간다. 뒤를 돌아보면 대야산이...전방으로는 속리산능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청화산능선을 바라보니 전부 암릉으로된 낙타등 칼능선이다.
칼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바위길을 간다. 1차종주시에는 이곳에 눈이 많이 쌓였었는데 지금은 눈이 별로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전에는 멋모르고 눈덮힌 이곳을 지나갔지만 사실 눈이 쌓였을 경우 이런곳은 피해야 한다.
경치는 좋지만 칼능선에서 북서풍을 계속맞고 가려니 상당히 춥다. 모두 자켓을 하나더 꺼내입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조심조심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간다.
11시30분.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갓바위재삼거리다. 이정표. 우측 삼송리의상저수지70분, 직진 청화산 80분이다.
<무엇을 위한 행군인가?>
이어지는 낙타등암릉...좌우가 칼능선이라 바람을 피할 자리가 없어 그냥 북서풍을 계속 맞으면서 간다. 어디 앉아서 쉴수도 없고 물론 점심식사 할 자리도 없다. 겨우 좌측 지능선이 있는곳을 찾아 13시00분~13시53분 까지 겨우겨우 경사지에 눈을 파내고 버너도 켜고 하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후 급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시루봉삼거리 14시15분.
<첩첩산중>
좌측 하산로에 길이 잘 나있다. 이정표. 좌측 시루봉 3.1km, 직진 늘재 2.6km. 그런데 이정표 기둥에 우복동천이라고 써있다. 그게 뭔지 궁금해서 집에와 인터넷을 뒤저 찾아보니 상주시에서 추진하고있는 등산로 이름이라고 한다.
도장산~시루봉~청화산~속리산 을 잇는 약37km의 원점회귀 산행코스인데 그러니까 충북에 충북알프스가 있다면 상주시에는 우복동천등산코스가 있는셈이다.
두곳다 생각은 좋지만 코스중간에 속리산국립공원이 끼어있으니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청화산(984m) 14시30분
<항상 정상에서는 즐겁다>
우측 의상골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는 정상에는 바위가 이곳저곳 튀어나와있어 어디가 정상인지 분간이 잘 안간다. 정상석도 주위 돌생각하고 비슷해서 그냥 지나칠뻔했다. 이정표에 늘재 1시간20분정도 소요된다고 써있다.
바람이 계속 불어와 사진 한 장찍고는 곧바로 자리를 뜬다. 정상 바로옆 헬기장을 지나면 밧줄이 줄줄이 매어있는 내리막 암릉이다.
15시15분. 정국기원단<중원지> 라고 쓴 오석으로된 기념비를 지난다. 대충 이곳이 우리나라의 중간쯤 되는위치라 의미있는 장소라는 뜻 같다. 아닌게 아니라 눈앞에 속리산 능선이 떡 버티고 있고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지점이라 나라를 만드는데 중요한 지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이야 자유니까.....
<나라를 짊어진 표정..>
잠시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다시 내리막...좌측으로 시멘트도로가 사면을 빙빙 돌고있고 우측 계곡에는 비닐하우스가 빽빽하다. 늘재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이다. 이곳저곳으로 길이 나있지만 주능선을 타고 계속 가야한다.
늘 재 15시40분
<늘재 기념비앞에서...>
고개마루에는 산신각이 있고 공터에 영동대학교에서 세운 거대한 비석이 서있다. 포장도로 에는 낙동강과 한강이 갈라진다는 분수령표지도 있고 길옆에 320년이나 되었다는 엄나무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우려했던 초소도 없고 길옆에 주차공간도 없다.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한시름 놓고 비석옆에서 마지막남은 곡차 한잔씩을 하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포장도로에 내려서기만하면 항상 더 가기가 싫어진다. 그렇다고 그만둘수도 없는일...
자리를 툭툭 털고 길건너 등산로로 들어서니 삼거리다. 우측능선으로 가야한다.
첫 번째봉우리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두 번째 봉우리에서부터 급경사 오르막이다. 암릉에 밧줄도 줄줄이 매어있다. 거저먹을것 같던 구간이 장난이 나니다. 뒤늦게 땀도 나고 숨이 목에 턱턱 찬다.
17시00분. 속리산능선 특유의 둥글둥글한 돌들이 서있는 두 번째 봉우리에 오른다. 그리고는 커다란 돌들 사이사이로 가다가 건너뛰기도 하면서 내려간다.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싸래기눈까지 내린다. 마음이 급해진다. 급한마음에 빨리내려가다가 나뭇가지가 눈을 첫는지 충혈이 돼서 병원도 다니고 지금까지 눈이 빨갛다. 그것참....
17시20분. 산소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철책에 막히면 그옆으로 돌아서 내려서면 된다. 지금이야 초소에 직원이 없어 그렇지 낮시간 같았으면 산소에서 좌측능선으로 내려가야 할것 같다.
밤티재 17시30분
포장도로에 싸락눈이 하얗게 쌓이고 간혹 지나가는 차량들의 불빛만 번쩍번쩍 한다. 컴컴한 고개 한 귀퉁이에 서있는 봉고차에 눈이 하얗게 덮여있는것을 보니 마음이 스산하다. 우리가 왜 이런짓을 계속 하고 있는지...??
첫댓글 암릉구간이 위험하면서도 스릴이있고 이번 대간은 산들이 모두 아름다워라 ... 그리고 회장님을 눈을 찌르셨다는데 아무도 몰랐어요 그만한것이 다행이군요 일기 잘 읽었어요
참가자 인원에 제이름(안병철)도 끼워주세요!!
아이구~~미안합니다. 즉시 수정했습니다
회장님 저대신 산깨비형님이 ....
이번에는 회원님들이 산행일기를 꼼꼼히 보시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