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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노인의 우울에 관련변인이 미치는 효과
양 순 미*·임 춘 식**·오 윤 자***
한서대학교 대학원 노인복지학과 이인수 교수..자료에서
본 연구는 농촌노인의 우울에 고독감 변인과 기타 다른 변인이 미치는 상대적인 중요성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위계적인 회귀분석에 의하면, 노인의 우울에는 고독감(ß=.36), 가족관계신념(ß=-.19), 신체적인 건강(ß=-.19),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ß=-.9), 자기노출정도(ß=.9)변인이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단일변인으로서는 고독감의 영향력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였으며, 고독감은 경제적인 수준과 가장 높은 상관을 이루고 있었다.
한편 거주가구유형·자아존중감 변인은 가족관계신념 변인을 포함한 사회적인 지지변인을 매개로 하여, 교육수준은 자아존중감 변인을 매개로 하여, 성별·종교유무·경제적인 수준은 고독감 변인을 매개로 하여 농촌노인의 우울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농촌노인의 우울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정책적 제언들을 제시하였다.
? 주제어 : 농촌노인, 우울, 고독, 가족관계 신념, 신체적인 건강, 자기노출, 지역사회활동
Ⅰ. 문제제기
Beck의 인지적 관점(the cognitive view)과 Seligman의 학습된 무력감 모델(the learned helplessness model)에 의하면 부정적 인지상황이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노출로 인해 인간은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
노인은 노년기에 진행되는 신체적·사회적·심리적 노화에 따라 겪게 되는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대체로 우울해지는 심리 및 성격발달 특성을 갖는다. 특히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는 현대사회의 정보와 산업문화에 따른 역할상실, 지위저하, 경제적인 빈곤, 고독과 소외 등은 노인들의 우울을 가증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노인의 정신건강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우울증(depression)과 고독감(loneliness)으로 주장되고 있으며(김경희, 1989), 단순한 우울증은 노년기의 가장 흔한 정신장애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이형영, 1988). 특히 우울은 노인자살을 예측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으며(김형수, 2002; 배지연·김원형·윤경아, 2005; 양순미·임춘식, 2006; Conwell, 1997; Conwell, Caine & Olson, 1990; Waern, Rubenowitz & Wilhelmson, 2003), 고독은 노인의 4고(苦)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우울과 고독 두 개념을 이용하여 노년기의 정신건강이나 심리상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한 연구들은 거의 드물다. 특히 우울과 고독은 일관되게 관련되어 있고(Weeks, Michela, Peplau, & Bragg, 1980), 우울이 고독보다 훨씬 광범위한 현상으로 인식됨에도 불구하고(안근석, 1987), 두 개념은 1970년대 까지는 개념상의 구분없이 거의 혼용하여 사용되었었다.
또한 두 개념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Perman 등(1978; 안근석, 1987, 재인용)이나 Prince 등(1997)에 의하면 고독이 우울의 원인변인으로 설명되는가 하면, 고독이 우울의 결과변인으로 설명(Rook & Peplau, 1982)되는 등 상반된 주장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연구 주제안에서 고독과 우울 두 변인을 분리된 개념으로 하여 경험적으로 검증한 국내의 연구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그러는가 하면 그동안 노인의 우울에 관한 조사가 전반적으로 미흡하며(손석준 등, 2000) 우울의 정도, 빈도 및 실태들을 파악하려는 정신의학이나 간호학 분야의 연구들이 대부분이고(허준수·유수현, 2002), 자아존중감이나 사회적 지지 등의 요인들과 우울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연구(서경현·김영숙, 2003; 이영자·김태현, 1999; 이평숙 등, 2004)가 부분적으로 행해졌을 뿐 노년기 노인들의 우울을 설명하는 요인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규명하려는 연구들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여러 선행연구 자료들을 통해 노인의 우울에 작용하는 요인들을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검증하면서, 위계적인 회귀분석을 통해서 이들 변인들이 농촌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력의 소멸관계나 상대적인 중요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고독은 우울의 원인변인으로 작용한다고 전제하면서 고독이 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중요성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예방적인 차원의 정책 방안들을 모색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노인의 우울에 관한 연구를 농촌노인을 대상으로 하여 수행하면서 고독변인 등 관련변인들이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효과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노년기의 우울특성
인간은 누구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적인 현상으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노화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노화로 인한 두드러진 정신기능 변화로 우울경향의 증가를 들 수 있다. Koening과 Blazer(1996)는 노년기 우울은 만성질환과 더불어 가장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공통적인 증후군의 하나로서 그 유병율은 25%이상이라고 하였고, Won 등(1998)의 연구에서는 검진센터를 방문한 65세 이상 노인의 40%정도가 우울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평숙 등, 2004, 재인용). 그러나 노년기 우울증은 신체적 질환과 같은 가시적인 장애에 가리워져 그 중요성과 심각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으며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이유와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조맹제·홍진표, 2000).
우울에 대한 최근의 유력한 이론은 Beck의 인지적 관점(the cognitive view)과 Seligman의 학습된 무력감 모델( the learned helplessness model)이다. 이 두 모델이 소개되면서 우울의 인지적 측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Beck(1974)이론의 핵심은 부정적 인지상황(negative cognitive set)이 우울의 근원이 되고 우울한 사람은 자신과 세계, 그리고 장래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우울한 정서상태는 이러한 부정적 인지에 의해 나타나는 이차적인 것이다. 우울을 유발케 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개인의 지각과 대인관계상황에서의 주변의 피드백 혹은 지지에 대한 부정적인 지각이다.
Seligman(1975)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믿거나 고통이나 기쁨, 만족감을 가져오는 생활사건을 통제할 수 없다고 지각하게 될 때, 또는 개인의 행동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계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을 때 무능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며 결과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인간이 신체적 질병을 가지거나 늙는다는 것은 무력감의 상황에 처하게 됨을 의미하며, 이때 개인은 자신의 반응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결국 다른 사람들의 보호아래에 던져지게 된다고 하였다(남현주·이현지, 2005, 재인용).
노년기 우울증은 생물학적 요인이나 청·장년 시절부터 갖고 있던 우울증상이 재발한 조발성 우울증이라기보다는 노년기에 당면하는 여러 가지 상실 즉 배우자의 죽음, 직업과 지위의 상실, 수입의 감소, 신체적 건강의 약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발성 우울증인 경우가 많다(이민수, 1998). 또한 Osgood(1984)에 의하면 노년기 우울증은 무기력감(helplessness)과 절망감(hopelessness)을 그 특징으로 한다(박순천, 2005, 재인용). 무기력이란 개인들이 중요한 생활사건에 대해 도저히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특성을 지닌다.
절망감이란 미래에 부정적인 생각, 즉 자신이나 어느 누구도 불행이나 고통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심리적 상태로 인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노년기 우울은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소로서 일상활동 및 기능장애, 자살의 위험과 사망률 증가와 같은 심각한 결과(Burvill & Hall, 1994)를 초래하고, 인생후기 삶의 만족을 앗아가고 자아완성을 억제하며 실제적으로 삶의 기대를 저하시킬 수 있다(김도환, 2001).
2.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인을 설정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고찰한 결과 손석준 등(2000)에 의하면 성별, 교육정도, 흡연유무, 신체적 운동 정도, 건강인지도, 현재의 체형에 대한 인식이 우울증에 유의미하게 작용하였다. 박종환(1981)은 노년기에 흔한 우울증의 양상은 노년기의 여러 가지 특수문제 중 신체의 퇴행적 변화, 지나간 인생을 반추하는 경향, 사회적 이탈 및 고립과 고독 등으로 설명된다고 하였다. Gerner(1989)는 노인들의 우울성향은 자존심의 상실에 영향을 주는 신체적 질환, 사회로부터의 감정적 고립, 가족이나 친구의 사별, 경제적인 문제 또는 직장에서의 은퇴, 교육정도 그리고 성격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하였다(손석준 등, 2000, 재인용).
농촌의 경우, 자녀의 분가나 도시로의 출가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인 노인단독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조완규, 1994), 이농현상과 인구의 도시집중 및 핵가족화는 노인들을 더 고독하게 해 우울증을 증가시킨다(이종범·정성덕,1985). 그러는가 하면 도시의 직업인들과는 달리 대부분 자영업의 형태를 취하는 농업을 경영하는 농촌노인은 그들의 생애주기동안 비자발적인 퇴직과 같은 역할상실은 경험하지 않게 되며 그들이 원할 때에는 언제든지 본업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노인은 도시노인들 보다 역할축소의 범위가 적다고 할 수 있다(양순미·홍숙자, 2003).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거주가구유형·성별·종교유무·교육수준·경제적 수준·신체적 건강수준의 사회인구학적인 요인, 자아존중감·자기노출 정도의 개인적 요인, 자녀의 정서적 지지·이웃의 정서적 지지·가족관계 신념의 가족 및 사회적 지지 요인,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의 사회 활동 요인, 그리고 고독감 변인으로 설정하여 이들 변인들이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 및 양상을 규명하고자 한다.
1) 사회인구학적인 변인
Schwartz, Snyder와 Peter(1984)는 혼자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 적응과정에서 불안이나 갈등과 함께 나타나는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이겨내기 힘들고 더 우울해 질 수 있다고 하였으며, Suh와 Kim(2003)의 연구에서도 독거노인이 동거노인보다 더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종화, 2005, 재인용). 이영자와 김태현(1999), 손석준 등(2000)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노인이 남성노인보다 우울의 경향이 높았다.
한편 종교활동이나 종교적 신념은 노년기의 우울정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인식되며 이종범과 정성덕(1985)에 의하면 무종교일 경우 여자노인보다 남자노인의 우울수준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외에도 손석준 등(2000)이 우울증 유무에 작용하는 변인을 로지스틱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교육을 받은 집단보다 무학의 집단이, 신체적 운동을 하는 집단보다 하지 않는 집단이, 건강상태가 좋다고 인식하는 집단보다 나쁘다고 인식하는 집단에서 우울증 발현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지연 등(2005)에 의하면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상태나 경제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우울수준이 높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거주가구유형, 성별, 종교유무, 교육수준, 경제적 수준, 신체적 건강수준 등의 사회인구학적인 변인이 농촌노인의 우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규명해 보고자 한다.
2) 개인변인
노년기에 자아존중감이 저하되는 것은 정신건강의 유지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Choi, 2003). 여러 연구에 의하면(최미례·이인혜, 2003; Tennen & Herzberger, 1987) 낮은 자아존중감은 우울증, 신경질적인 행동 등과 관계가 있었다. 노인의 우울에 자기노출의 정도가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규명하는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본 연구에서 이를 규명해 보고자 한다.
3) 사회적 지지 변인
Mueller(1980)는 우울은 강한 사회적 지지로 예방된다고 하였다. Cobb(1976)에 의하면 사회적 지지는 대부분 가족구성원으로부터 획득되어 변화에 접했을 때 스트레스와 건강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며, 가족의 친밀성이 없으면 불안·우울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홍순혜(1999)에 의하면 지지적인 배우자가 있거나, 딸의 도구적인 지지가 있는 경우 노인의 우울점수는 낮았다.
김은경(1995)에 의하면 노인이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 정도가 높을수록 정신 정서적 건강상태가 높았다. 배지연 등(2005)에 의하면 가족의 응집이 낮을수록 우울수준이 높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자녀의 도움 및 지지 정도, 가족 부양·지지·도움 등의 가족관계에 대한 신념, 이웃의 도움 및 지지와 같은 사회적 지지 변인들이 노인의 우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해 보고자 한다.
4) 사회활동 변인
손석준 등(2000)의 연구에 의하면 신체운동을 주 1-3회 하는 농촌노인은 운동을 하지 않는 농촌노인들 보다 우울증의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배지연 등(2005)에 의하면 사회활동 참여가 적을수록 우울수준이 높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이의 관계를 규명해 보고자 한다.
5) 고독감
이종범과 정성덕(1985)은 이농현상과 인구의 도시집중 및 핵가족화는 노인들을 더 고독하게 해 우울증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였다. Perlman, Gerson과 Spinner(1978)은 고독한 사람들은 덜 행복하고, 덜 만족하며, 더 염세적이고, 더 우울한 것으로 응답한다(안근석, 1987, 재인용)고 하였다. Prince 등 (1997)은 사회적 지지결여, 고독, 주요 생활사건 등이 노인에서 우울증의 위험인자라고 주장함으로써 고독이 우울의 원인변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고독이 우울의 원인변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고독이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및 절차
1. 조사대상 및 표집
본 연구의 대상은 65세~85세의 농촌노인이다. 계통추출된 전국 187개 농촌생활지표 조사마을 중에서 50개 마을을 다시 계통추출하여 본 연구의 조사마을을 선정한 뒤, 조사마을당 거주형태와 성별에 따라 12명씩 비례할당하여 총 600명을 조사하였고 588명의 자료가 회수되었다. 조사는 2005년 5월 20일에서 6월 4일까지 농촌생활연구 현지조사 모니터요원에 의해 설문면접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2. 척도구성
우울척도는 Beck의 BDI(Beck Depression Inventory)를 채수진(1998)이 재구성한 척도를 이용하였다. ‘모든 것에 절망적으로 느꼈다’, ‘나 자신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등과 같은 총 9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부터 매우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며, 척도의 Cronbach's ?는 .86이었다.
자아존중감 척도는 Rosenberg(1965)의 척도를 6문항으로 간략하게 축약시킨 Abbey와 동료들의 것을 다시 총 4문항으로 재구성한 이경희(1998)의 척도를 이용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부터 매우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측정하였으며, 척도의 Cronbach's ?는 .72이었다.
가족의 부양이나 지지 등의 관계에 대한 신념 척도는 김수영 등(2002)과 송정희(2001) 등의 연구를 참고하여 3문항으로 구성하였다.??내가 문제가 생기면 가족들은 도와 줄 것이다??등과 같은 내용에 대한 노인들의 생각을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부터 매우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측정하였다.
척도의 Cronbach's ?는 .88이었다. 자기노출 척도는 이경희(1998)와 윤연숙(2002) 등의 연구를 참고하여 3문항으로 구성하였다.??슬프거나 즐거운 감정, 경제적인 어려움, 질병??에 대한 표현정도를 전혀 말하지 않는다(1)에서 부터 자주 말한다(5)까지 5점 Likert로 측정하였다. 척도의 Cronbach‘s ?는 .72이었다.
자녀의 도움과 지지 정도, 이웃의 도움과 지지 정도 그리고 지역사회 행사 참여 정도는 신종태(2000) 등의 척도를 참고로 하여 각각 단일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없다 또는 하지 않는다(1)에서 부터 자주 있다 또는 한다(5)까지의 5점 Likert로 측정하였다. 이외에도 교육수준·종교 등은 명목형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경제적인 여건·신체적인 건강·정신적인 건강 정도는 단일문항의 5점 Likert로 측정하였다.
3. 자료의 분석
회수된 588명의 자료 중 응답이 부실하거나 활용할 수 없는 34명의 자료를 제외하고 최종분석에는 총 554명의 자료가 이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설정된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SAS 통계패키지를 이용하여 기초통계량(빈도, %, 평균값)분석, t-test, 상관관계, 위계적 회귀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및 해석
1. 조사대상의 일반적인 특성
본 연구의 대상은 여성 노인이 전체의 52.35%이고, 남성 노인이 47.65%이었다. 전체 조사대상의 46.93%가 독거노인이며, 53.07%가 동거노인이었다. 비례할당 표집에도 불구하고 거주가구 유형과 성별에서 나타난 표집 비율의 부분적 불균형은 여성노인에 비해 남성 독거노인의 모집단 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남성독거노인의 표집이 쉽지 않은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 교육수준은 거의 과반수 정도가 무학이었다. 응답자의 59.13%가 종교가 있으며 불교, 기독교의 순서로 비율이 높았다(표 1). 조사대상의 평균연령은 72.82세이었다(표 2).
<표 1> 조사대상 관련변인의 빈도분석 (N=554)
변인 집단 n % 변인 집단 n %
성별 남 264 47.65 학력 무 학 271 49.27
성별 여 290 52.35 학력 무 학 271 49.27
성별 여 290 52.35 학력 초 졸 195 35.46
성별 계 554 100.00 학력 초 졸 195 35.46
성별 계 554 100.00 학력 중 졸 40 7.27
종교 있다 327 59.13 학력 중 졸 40 7.27
종교 있다 327 59.13 학력 고졸 이상 44 8.00
종교 천주교 24 4.34 학력 고졸 이상 44 8.00
종교 기독교 89 16.09 학력 고졸 이상 44 8.00
종교 기독교 89 16.09 학력 계 550 100.00
종교 불교 195 35.26 학력 계 550 100.00
종교 불교 195 35.26 거주가구 유형 독거 260 46.93
종교 기타 19 3.44 거주가구 유형 독거 260 46.93
종교 기타 19 3.44 거주가구 유형 동거 294 53.07
종교 없다 226 40.87 거주가구 유형 동거 294 53.07
종교 없다 226 40.87 거주가구 유형 계 554 100.00
종교 계 553 100.00 거주가구 유형 계 554 100.00
* 결측치로 인해 각 변수별로 사례 수가 다를 수 있음
2. 농촌노인의 거주가구유형, 성별, 종교유무에 따른 우울 및 관련변인들의 수준
조사대상의 우울 및 관련 변인들의 특성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 우울을 설명하기 위해 선정한 독립변인중 비연속적인 변인이면서 범주화가 가능한 거주가구유형, 성별, 종교유무에 따라 우울 및 관련변인들을 t-test하여 <표 2>에 제시하였다.
<표 2> 농촌노인의 우울 및 관련 변인들의 거주가구, 성별, 종교유무에 따른 수준 (N=554)
변인 (M, S.D.) 거주가구 유형 성별 종교유무
변인 (M, S.D.) 독거 동거 t값 남 여 t값 없음 있음 t값
변인 (M, S.D.) M(S.D) M(S.D) t값 M(S.D) M(S.D) t값 M(S.D) M(S.D) t값
연령 (72.82, 5.09) 72.89 (5.15) 72.76 (5.04) 0.31 73.14 (5.06) 72.53 (5.10) 1.39 73.20 (5.25) 72.58 (4.97) 1.41
교육수준 (2.20, 1.33) 2.11 (1.31) 2.27 (1.35) -1.40 2.75 (1.36) 1.68 (1.08) 10.20*** 2.16 (1.37) 2.22 (1.30) -0.52
경제적 여건 (2.75, 0.81) 2.58 (0.83) 2.89 (0.76) -4.55*** 2.80 (0.83) 2.70 (0.78) 1.56 2.77 (0.83) 2.74 (0.79) 0.41
신체적 건강 (2.49, 0.98) 2.48 (1.04) 2.49 (0.93) -0.15 2.68 (1.04) 2.31 (0.89) 4.44*** 2.58 (0.98) 2.43 (0.98) 1.82
자아존중감 (12.35, 3.04) 12.06 (3.09) 12.60 (2.98) -2.11* 12.35 (3.03) 12.35 (3.06) 0.01 12.13 (2.85) 12.50 (3.16) -1.39
자기노출정도 (8.75, 2.70) 8.81 (2.78) 8.70 (2.64) 0.48 8.22 (2.73) 9.23 (2.59) -4.44*** 8.61 (2.69) 8.85 (2.72) -1.04
자녀의 도움 및 지지 (3.40, 1.26) 3.20 (1.30) 3.58 (1.21) -3.51*** 3.29 (1.24) 3.50 (1.28) -1.96* 3.36 (1.20) 3.44 (1.30) -0.69
이웃의 도움 및 지지 (3.17, 1.12) 3.09 (1.15) 3.25 (1.09) -1.67 3.17 (1.12) 3.18 (1.12) -0.06 3.22 (1.18) 3.14 (1.08) 0.79
가족관계 신념 (11.69, 2.83) 10.75 (3.13) 12.52 (2.22) -7.62*** 11.41 (3.14) 11.94 (2.48) -2.18* 11.40 (2.90) 11.90 (2.76) -2.05*
지역사회행사 참여도 (3.30, 1.41) 3.17 (1.40) 3.42 (1.42) -2.05* 3.44 (1.41) 3.17 (1.41) 2.29* 3.33 (1.44) 3.28 (1.40) 0.43
고독감 (2.96, 1.07) 3.36 (1.05) 2.60 (0.95) 8.98*** 3.02 (1.12) 2.90 (1.02) 1.31 3.05 (1.10) 2.89 (1.05) 1.77
우울 (19.83, 6.34) 22.69 (7.35) 20.60 (6.58) 3.53*** 21.85 (7.32) 21.34 (6.74) 0.85 22.26 (7.06) 21.09 (6.96) 1.93*
* p<.05 ** p<.01 *** p<.001
집단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분석결과를 중심으로 하여 변인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농촌노인들의 교육수준은 남성노인이 여성노인보다 높았고, 경제적 여건은 독거노인보다 동거노인이 넉넉하였으며, 신체적인 건강은 남성노인이 여성노인보다 건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자아존중감은 독거노인보다 동거노인이 높았으며, 자기노출정도는 남성노인보다 여성노인이 높았다. 자녀의 도움 및 지지에 대해서는 독거노인보다 동거노인이, 남성노인보다 여성노인이 높게 인식하였다.
가족의 지지나 긍정적인 관계에 대한 신념은 독거노인보다 동거노인이, 남성노인보다 여성노인이, 종교가 없는 노인보다 있는 노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는 독거노인보다 동거노인이, 여성노인보다 남성노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감 수준은 동거노인보다 독거노인이 높았다. 우울 수준은 동거노인보다 독거노인이, 종교가 있는 노인보다 없는 노인의 경우에서 높았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거주가구유형에 따른 고독감 인지 양상은 농촌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결과(양순미·홍숙자, 2003)와 일치하였다. 거주가구 유형에 따른 우울감 인지 양상은 Schwartz 등(1984)과 Suh와 Kim(203)의 연구와 일치하였다(이종화, 2005, 재인용). 그러나 성별에 따른 우울감 인지 양상은 여러 선행연구결과(이영자·김태헌, 1985; 손석준 등, 2000)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것은 농촌의 여성노인들이 자녀의 도움 및 지지, 가족관계 신념 등의 사회적 지지에 대해 남성노인보다 높게 인지하고 있는 데에서 비롯한 것으로서 우울은 강한 사회적 지지로 예방된다는 Mueller(1980)의 주장이나,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와 건강을 완충해 준다는 Cobb(1976)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3. 농촌노인의 우울과 관련변인들의 관계
농촌 노인의 우울에 작용하는 변인들과 고독이 미치는 상대적인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위계적인 회귀분석(hierarchical regression)을 실시하기에 앞서, 11개의 관련변인들을 투입해 변인들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를 <표 3>에 제시하였다. 농촌노인의 우울과 관련 변인들은 r=.00~.52의 상관을 이루고 있어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농촌 노인의 우울과 가장 높은 상관을 이루는 것은 고독감(r=.52)이었으며, 다음으로는 가족관계신념(r=-.36), 경제적 여건(r=-.33), 신체적 건강(r=-.32), 자아존중감(r=-.28), 지역사회활동참여정도(r=-.23), 교육수준(r=-.13), 자녀의 도움 및 지지(r=-.12), 이웃의 도움 및 지지(r=-.10)의 순서로 유의하게 상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것은 노인에 대한 가족의 지지가 우울과 상관되어 있다는 연구(홍순혜, 1999)나, 자아존중감이 노인의 정신정서건강과 상관되어 있다는 연구(최미례·이인혜, 1995 등),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건강상태나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우울수준이 높다는 배지연 등(2005)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표 3> 농촌노인의 우울과 관련 변인들의 상관관계
변 인 1 2 3 4 5 6 7 8 9 10 11
1. 우울 2. 교육수준 3. 경제적 여건 4. 신체적 건강 5. 자아존중감 6. 자기노출정도 7. 자녀의 도움 및 지지 8. 이웃의 도움 및 지지 9. 가족관계 신념 10.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 11. 고독감 1.00 -0.13** -0.33*** -0.32*** -0.28*** 0.06 -0.12** -0.10* -0.36*** -0.23*** 0.52*** 1.00 0.15*** 0.12** 0.18*** -0.10* 0.02 0.07 0.10* 0.19*** -0.15*** 1.00 0.29*** 0.29*** -0.02 0.20*** 0.15*** 0.34*** 0.16*** -0.39*** 1.00 0.29*** -0.04 0.02 0.06 0.08* 0.20*** -0.24*** 1.00 0.13** 0.08 0.16*** 0.37*** 0.30*** -0.28*** 1.00 0.13** 0.13** 0.11** 0.12** 0.02 1.00 0.28*** 0.40*** 0.06 -0.16*** 1.00 0.14*** 0.17*** -0.10* 1.00 0.23*** -0.38*** 1.00 -0.21*** 1.00
* p<.05 ** p<.01 *** p<.001
4. 농촌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고독감과 관련 변인들의 효과
이어서 농촌노인의 우울에 어떠한 변인들이 영향을 미치는가, 통제되었던 변인들이 새로 투입됨에 따라 변인들의 유의성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그리고 우울에 고독감이 미치는 상대적인 설명력을 규명하기 위해 위계적인 회귀분석(hierarchical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먼저 회귀분석 가정의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Durbin-Watson계수를 산출한 결과 모두 1.67~1.75이며,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각 변인들의 분산확대요인(variance inflation factors)을 확인한 결과 모두 1.58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회귀모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농촌노인의 우울에 대한 관련 변인들의 설명력은 전체모델의 36%를 설명하고 있었다(표 4).
1)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설명력을 분석하는 모델 5의 전체 회귀모델에 의하면, 농촌노인의 우울에는 최종적으로 고독감(ß=.36), 가족관계 신념(ß=-.19), 신체적인 건강(ß=-.19), 자기노출 정도(ß=.09),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ß=-.09)변인이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즉 농촌노인의 고독감 정도가 낮을수록, 농촌노인이 갖는 가족의 부양이나 지지 등에 관한 신념이 긍정적이고 확고할수록, 신체적인 건강 정도가 양호할수록, 슬프거나 즐거운 감정·경제적 어려움·질병에 대한 자기노출 정도가 낮을수록,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가 높을수록 우울은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노인의 우울에 신체적인 건강(배지연 등, 2005; 손석준 등, 2000), 자아통제감(남현주·이현지, 2005), 가족의 응집력이나 사회적 지지(배지연 등, 2005; Cobb, 1976), 사회활동참여(배지연 등, 2005), 고독감(이종범·정성덕, 1985 등)이 유의하게 작용하거나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정적 인지상황이 우울의 근원이 된다는 Beck(1974)의 주장이나, 개인의 행동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계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생활사건을 통제할 수 없다고 지각하게 될 때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는 Seligman(1975; 남현주·이현지, 2005, 재인용)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노년기 신체적·사회적·심리적 노화의 진행과 부정적인 생활사건의 증가로 인해 노인은 우울해 지는 성격 특성이 증가한다(한국노년학회, 2002)고 할 수 있다.
2) 농촌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고독감 및 관련변인들의 상대적인 중요성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고독감 변인과 기타 변인들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규명한 결과, 사회인구학적인 변인이 농촌노인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설명력을 검증한 모델 1은 전체 변량의 19%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모델 1에서 통제했던 개인변인을 투입한 모델 2는 2%의 변량이 증가해 전체 변량의 21%를, 모델 2에 사회적 지지 변인을 추가하여 투입한 모델 3은 5%의 변량이 증가하여 전체 변량의 26%를, 모델 4에 사회활동 변인을 추가하여 투입한 모델 4는 1%의 변량이 증가하여 전체 변량의 27%를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모델 4에 고독감 변인을 추가하여 투입한 모델 5는 9%의 변량이 증가하여 전체 변량의 36%를 설명하였다. 즉 전체모델 중 6개의 사회인구학적인 변인을 투입한 모델 1의 설명력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모델 5의 설명력이 높았다. 그러나 모델 1에 비해 모델 5의 고독감이 단일요인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농촌노인의 우울에 있어서 고독감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변인들이 투입됨에 따라 각 모델에 속한 변인들의 유의성이 소멸하는 양상을 살펴보면, 모델 1에서 농촌노인의 우울에 유의하게 작용했던 성별, 종교유무, 경제적인 수준은 모델 4까지 유의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다가 모델 5에서 유의성이 소멸하였다. 이는 성별, 종교유무, 경제적인 수준변인이 고독감을 매개로 하여 우울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표 3>에 의하면 경제적인 수준은 고독감과 가장 높은 상관(r=-.39)을 보였다.
모델 2에서 유의성이 소멸한 교육수준은 자아존중감 또는 자기노출 변인을 매개로 하여 우울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표 3>에 의하면 교육수준은 모델 2에 투입된 변인들중에서 자아존중감과 가장 높은 상관(r=-.18)을 보였다.
모델 3에서 유의성이 소멸한 거주가구유형, 자아존중감은 사회적인 지지 변인들을 매개로 하여 우울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견해는 자아존중감이 스트레스와 우울을 매개하여 우울에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최미례·이인혜, 2003)를 통해서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표 3>에 의하면 자아존중감은 사회적인 지지중 가족관계 신념과 가장 높은 상관(r=.37)을 보였다.
이상을 종합하여 볼 때 농촌노인의 우울에는 신체적인 건강 특성, 자기노출 성향과 같은 개인특성의 요인, 사회지지의 가족관계 신념, 사회활동, 고독감 변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농촌노인의 우울은 시회인구학적인 특성을 지원하는 관점, 개인적인 특성을 지원하는 관점, 사회심리 및 관계적인 특성을 지원하는 관점 모두를 균형있게 고려하는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고 본다.
변인 모델1 모델2 모델3 모델4 모델5
변인 B(ß) B(ß) B(ß) B(ß) B(ß)
거주가구유형 1.47(0.10)** 1.37(0.10)* 0.52(0.04) 0.49(0.03) -0.79(-.06)
성별 -2.00(-0.14)** -1.94 (0.14)** -1.63(-0.12)** -1.69(-0.12)** -0.89(-.06)
종교유무 1.26(0.09)* 1.18(0.08)* 1.06(0.07)* 1.08(0.08)* -0.94(0.07)
교육수준 -0.57(-0.11)* -0.43(-0.08) -0.38(-0.07) -0.30(-0.06) -0.10(-0.02)
경제적인 수준 -1.96(-0.22)*** -1.70(-0.19)*** -1.25(-0.14)*** -1.24(-0.14)*** -0.56(-0.06)
신체적인 건강 -1.97(-0.27)*** -1.70(-0.24)*** -1.80(-0.25)*** -1.71(-0.24)*** -1.34(-0.19)***
자아존중감 -0.34(-0.15)*** -0.17(-0.07) -0.13(-0.05) -0.08(-0.04)
자기노출정도 0.21(0.08)* 0.26(0.10)** 0.28(0.11)** 0.23(0.09)*
자녀의 도움 및 지지 0.22(0.04) 0.20(0.04) 0.17(0.03)
이웃의 도움 및 지지 -0.13(0.02) -0.04(-0.01) -0.06(-0.01)
가족 지지, 부양 등에 대한 가족관계 신념 -0.70(-0.27)*** -0.66(-0.26)*** -0.50(-0.19)***
지역사회행사 참여정도 -0.56(-0.11)** -0.43(-0.09)*
고독감 2.37(0.36)***
intercept 32.92*** 33.67*** 38.18*** 38.32*** 25.99***
Adj R
0.19*** 0.21*** 0.26*** 0.27*** 0.36***
Adj R
증가량(partial F) 0.2(7.44)* 0.5(12.08)** 0.1(7.76)* 0.9(72.7)***
Durbin-Watson D 1.69 1.67 1.71 1.72 1.75
<표 4> 농촌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고독감과 관련변인의 효과 분석
거주가구유형(독거 1), 성별(남성 1), 종교유무(없음 1) * p <.05 ** p <.01 ***p<.001
Ⅴ. 논의 및 결론
노인의 정신건강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우울(depression)과 고독감(loneliness)으로 주장되고 있다(김경희, 1989). 특히 우울은 자살의 강력한 예측요인으로, 고독은 노인의 4고(苦)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개념을 이용하여 노년기의 정신건강이나 심리상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한 연구들은 거의 드물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우울에 작용하는 요인들을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검증하면서, 위계적인 회귀분석을 통해서 이들 변인들이 농촌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력의 소멸관계나 상대적인 중요성을 규명하였다. 또한 고독과 우울의 관계 및 고독이 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상대적인 중요성을 규명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이에 따른 논의와 정책적 함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농촌노인의 고독감은 단일변인으로서 농촌노인의 우울에 가장 유의하게 작용하면서(ß=.36), 우울과 가장 높은 상관(r=.52)을 이루었다. Gerson과 Perlman(1979)은 상황적 고독을 경험하는 사람과 만성적인 고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고독하지 않은 사람보다 유의하게 우울했으며, 만성적으로 고독한 사람은 보다 자기중심적인(self-focused) 상호작용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하였다.
<표 2>의 거주가구유형에 따른 고독의 양상이나 <표 3>의 고독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이루는 변인들의 특성에 의하면, 농촌노인은 일시적이기 보다는 만성적이고 상황적인 측면의 고독을 경험하는 것으로 사료되며, 이러한 고독 특성이 농촌노인의 우울을 야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농촌노인의 우울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고독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회적인 그리고 상호작용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고독한 노인들끼리 서로의 문제를 상의하고 도와주는 노인자조 역할활동단체(양순미, 2005), 전화방문상담시스템, 대리자녀관계 등을 개발 또는 활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의 안부 전화방문이나 정서적인 접촉기회의 확대를 통해 가족체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도움을 받고 보호를 받고자 하는 노년기 노인들의 욕구가 가족이나 자녀로부터 충족되어질 때 보다 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의 중요성은 농촌노인의 우울에 가족관계 신념(ß=-.19)이 유의하게 작용한 본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둘째, <표 3>에 의하면 농촌노인의 우울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고독감은 경제적인 수준(r=-.39)과 가장 높은 상관을 이루었다. 이러한 결과는 용돈 부담자가 노인자신일 경우 배우자나 자녀인 경우보다 고독수준이 유의하게 낮았다(최은선, 1992)와, 경제력이 있는 노인은 없는 노인보다 소외감 인지수준이 낮았다는 김행자(1974)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교환이론(social exchange theory)을 노인의 지위변화에 적용한 Martin(1971)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돈이나 기타의 사회적 자원을 가진 노인은 가족이나 친척들 앞에서 권력을 행사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노인은 소외되었다(한국노인학회, 2001, 재인용).
이것은 고독이 자원의 결핍에서 생겨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이다. 그러나 고독은 자원의 결핍 그 자체보다 가족내에서 피부양자로의 위치전락과 이로 인한 의존성의 증가, 교환할 만한 자원과 가치의 상실에서 기인하는 가족이나 상대로 부터 받는 유용감의 상실을 고독한 상황으로 인식하거나 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데에서 생겨난 현상임을 함의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농촌노인의 우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인(歸仁)의 양식을 제한된 자원과 여건에 두기 보다는 상황에 대한 개인의 인지 태도에 두어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에 대처하는 태도와 자존감을 향상해 가도록 도와야 할 것으로 본다.
셋째, 농촌노인의 우울에는 지역사회활동 참여가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이성철(1995)에 의하면 노년기의 역할상실은 노인이 고독감을 야기하는 주요요인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농촌노인의 우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인층이 과소이용된 거대한 자원(huge untapped resources)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에 보다 풍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새롭게 인식하면서(김동배, 1999), 농촌노인이 지니는 생산적 또는 사회적 자원의 효용성을 향상하고, 잠재적 능력 및 가치를 증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넷째, 농촌노인의 우울에 신체적인 건강수준(ß=-.19)은 부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농촌노인들의 신체적인 건강상태는 그들의 농업활동, 지역사회활동, 여가활동 등의 참여정도나 자아존중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노년기 노인의 건강이 생리적 노화에 따라 약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농촌노인들을 위한 노년기 신체 노화를 관리하고 예방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중년기부터 제공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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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lative effects of related-variables on depression
of the rural elderly
Soon-Mi Yang
Researcher, National Rural Resources Development Institute NIAST, RDA
Choon-Seek Rim
Professor, Dept. of Social Welfare, Hannam University
Yoon-Ja Oh
Professor, Dept. of Child & Family, Kyunghee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a relative effect of loneness and related-variables on depression of the rural elderly, and correlation between the variable and the others suicide ideation relative variables.
By the hierarchical regression, loneness(ß=.36), faith on family(ß=-.19), physical health(ß=-.19), participation level of local society activity(ß=.09), level of self-exposoure(ß=.09) affected the depression of the rural elderly. The loneness was correlated with economic level most highly.
On the meanwhile it was considered that single/co-residence living arrangement, self-esteem indirectly affected the depression by influencing faith on family. And education level affected it through the self-esteem, and sex·existence and non existence of religion·economic level affect it through the loneness indirectly.
These results contribute to extend understanding of the depression of the rural elderly, and suggest some plans for the Korean rural elderly in terms of prevention on the basis of the findings.
Key Words : the rural elderly, suicide ideation, depression, faith on family re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