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작은 면단위에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이 창단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17일 옥종초등학교 강당에서 옥종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결성된 ‘옥종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지역 기관·단체장, 동창회, 학부모, 오케스트라 운영위원회(운영위원 16명), 삼성 꿈장학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가운데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등의 현악기와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등으로 편성됐으며, 급별로는 초등학교 30명· 중학교 10명· 고등학교 7명 등 모두 47명으로 구성됐다.
문화·예술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골 학교에서, 그것도 급별이 서로 다른 초·중·고등학생들이 모여 성인들도 어렵다는 오케스트라를 결성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3개 초·중·고 교장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외부적으로 삼성 꿈장학재단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단원 모집과 연습일정 조정 등 모든 분야에서 3개 학교 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더해지면서 이 일이 성사된 원동력이 됐고, 그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삼성 꿈장학재단의 2011년 배움터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돼 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올 3월 본격적으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게 이르렀다.
클래식 악기를 다뤄야하는 학생들로서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실력을 쌓을 수 없어 인근 진주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김상헌 원장(현 상임지휘자)를 비롯해 파트별 음악 강사 7명을 초빙했다.
지도교사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오케스트라 단원의 연습장인 옥종초등학교 강당을 찾아 아이들을 가르쳤다.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도 사뭇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소위 ‘도레미’부터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은 처음에는 다소 거칠지만 갈수록 일취월장해 이날 창단식에서 김상헌 총감독의 지휘 아래 앨리스 호손의 합창곡 ‘희망의 속삭임’과 바흐의 ‘미뉴에트 No.1’를 합주하는데 성공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이날 창단을 계기로 앞으로 연주 실력을 더 쌓아 올 연말에는 창단연주회와 함께 겨울방학 음악캠프, 세 학교 졸업식 축하연주회도 열 계획이다.
신대생 단장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골에서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도·농간의 교육격차 해소는 물론 아이들의 정서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3년간 삼성 꿈장학재단의 지원을 받는 만큼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2009년 옥종고에 부임한 유수용 교장이 옥종초 신대생 교장과 옥종중 김은숙 교장에게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악기교육에 관심이 컸던 이들 교장이 의기투합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졌다.”고 했다.
한편, 창단식을 마친 운영위원과 지역인사, 교육청 및 군청 관계자들은 인근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렵게 시작한 옥종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