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인생만화(人生萬花)
저자 : 박재동, 1953년 울산 출생, 서울대 회화과 졸업(학,석사), 휘문고, 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호부터 8년 동안 만평 연재, 1996년 애니메이션 전문 기획사 '오돌또기' 창립, 현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저서 <밥보다 만화가 더 좋아>,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목 긴 사나이>, <달토끼 서울을 그리다>, <손바닥 아트>, <십시일반> 외
서점에 들러 책을 한번 둘러 본 순간 한 눈에 들어온 책 <인생만화>,
박재동 화백의 눈에 익은 이름에 이어 책을 펴 들면서 우리 주변에 늘 있는 이야기들이 무척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야기에 깃들인 삽화가 무척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박재동 화백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고...
한잣말로 漫畵(질펀한 그림)가 아닌 萬花(많은 꽃)이란 제목도 재미있구요.
삶이 힘들때 한 번 보시면 무척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네요~
'아들의 바벨탑' 이란 글에서는, 고교 다니는 아들이 담배꽁초를 수북히 재떨이에 쌓아
둔 장면에서 자신의 그 시절을 생각하며 꾸지람 대신 '바벨탑'이라고 "감각이 있어!"
라는 말로 대신하는데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애정'에 가슴이 뜨근해지는 것을
느낀답니다~
저자 후기
우리 동네 휴지 줍는 할머니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한결같이 같은 곳에서 휴지를
모아 묶고 있다.
마치 돌아가신 내 할머니처럼 솜씨가 좋아 모양도 좋고 매무새에 기름이 자르르하다.
그 할머니가 왜 휴지를 모으시는지, 생계 때문인지, 손자 용돈 때문인지, 당신 용돈 마련을 위해서인지, 소일거리로 하시는 건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여쭈어 보기도 송구스럽다.
그저 그렇게 한결같이 일하시는 모습을 출근길마다 볼 뿐이다.
그러면서 언제나처럼 묶여져 쌓여가는 박스들을 보면, 아아.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것이구나!
할머니의 삶은 저렇게 쌓여간다.
그 많은 것들을 쌓아놓으면 높이가 얼마나 될까?
저렇게 말없이 쌓이는 동안 아무도 모르는 그 무언가가 할머니 마음속에서 익어왔겠지.
나의 그림도 저렇게 쌓이기를.
그러면서 그 무언가가 익어가기를 나에게 바라본다.
차례: 우리 동네 할머니, 유곡 아지매, 나의 흰머리, 스쿠버다이버의 웃음, 그리운 맛
그리운 날, 내 이름은 오신남, 남경 아줌마, 도토리거위벌레의 비밀, 우리 할배, 딩이란 무엇인가, 자야 고모, 상석이 마누라는 건재하다!, 깨지 마라, 서귀포 유빈이, 앗, 성공이다!, 국민 주모 이해림, 소년과 향수, 꽃게장 드세요, 자, 가자!, 매미소리, 지하철 개울, 양재천의 너구리, 살람 아저씨, 아이고! 우리 손자!, 금방 잡은 광어, 장미와 지귀,
너구리 사랑 콘서트, 터진 감, 코스모스, 퇴근길, 단풍에, 달빛 데이트, 두 박스, 자거라, 일어서는 옥수수, 행복한 천형, 회복하고 싶다!, 세월 너무 잘 간다, 개똥송, 성냥팔이 소녀, 여보 우리 파티를 열까?, 나의 소원, 불닭발 작곡가, 김치찌개, 들꽃 이야기,
아들의 바벨탑, 자신에게 주는 선물, 한라봉아, 힘 빼고 천천히 하기, 어떤 폭탄,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내가 천 년을 살아야 하는 이유, 인간답게 살고 싶다!, 용사 돌아오다, 황토방의 아침, 현대판 노예, 아카시아 꽃, 별빛 아래서, 부처님의 말씀, 북한산
계곡에 발을 담그고, 하산의 뒷모습, 야반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보아라, 뭉게구름,
희재 씨와 나, 아 달다!, 나도 이제 사람 된다, 가을 위로 손이 간다, 대영이의 꿈, 특별한 추석, 나의 인생 이모작, 조이 앤드 뷰티, 맷돌리안, 솔나라 파이팅, 러브콘서툰,
손바닥 그림을 그리자, 새로 오신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이 자슥들이 진짜,
추사와 요배, 대장정과 선야오이, 설날, 안 당하면 모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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