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로울리’, ‘행키팽키’ 등 패션사업 확장
‘트루릴리젼’으로 패션 매력에 도취
“3년 전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주위에서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 TV홈쇼핑에서 ‘필립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단일 아이템이기 때문에 기획력과 물량 관리에만 신경쓰면 됐는데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해보니 산업 특성은 물론 사람, 리테일 마켓 등 모든 것이 달라 힘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패션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 됐고 그 재미에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 같다”
교사에서 주부로 다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
서경닷컴을 이끌고 있는 하경애 사장은 여성 CEO로서 강단있게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온화한 외향 때문에 다정한 이미지가 풍기지만 지난 1997년부터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강력한 리더십을 가졌다. CEO의 자리에 서기까지 그녀의 이력 또한 독특하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교직 생활을 했던 하경애 사장은 육아 문제로 전업 주부로 전향했는데 1997년 남편이 연대보증을 선 친구의 ‘필립스’ 총판 대리점이 힘들어지면서 얼떨결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사업을 시작했다. ‘필립스’ 판매 대리점이었기 때문에 장사라고 시작한 것이 경영자의 길로 인도했다. 처음에는 남편 친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IMF가 터져 더 어려워졌다. 1999년 친구와 정리하고 상도동으로 본사를 옮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회사 경영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녀의 시장을 보는 눈은 남달랐다. ‘필립스’ 대리점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온라인이다. 사양길로 가고 있는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시장이 지배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1999년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시작했고 2000년에는 ‘필립스’ 판매 부진 제품을 가지고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에서도 당시 온라인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부진 상품으로 TV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그것이 히트를 쳐 한 달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본사에서도 예상 밖의 성과에 놀라 판매 아이템을 확대했고 TV홈쇼핑 전용 상품을 기획해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고 2007년까지 서경닷컴은 온라인 마켓의 대표 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생활용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
하 사장은 “약 8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온라인 마켓을 선점해 나갔지만 글로벌 필립스 본사의 정책 상 온라인 마켓의 성장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성장 드라이브를 이어갈 신사업이 필요했고 일본의 ‘초전수 클린슈슈’, 뉴질랜드의 요구르트 ‘EASIYO PRODUCTS’ 등을 수입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트루릴리젼’이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2009년 프리미엄진 캐주얼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을 보고 최고 인기였던 ‘트루릴리젼’을 병행 수입으로 들여와 TV홈쇼핑에서 테스트를 해봤다.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이에 자신감을 갖고 2010년 미국의 그루데님과 정식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 프리미엄진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가격대를 낮춰 TV홈쇼핑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필립스’ 판매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의류 특성 상 반품율도 높고 단일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았다. 이에 바로 전략을 바꿔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딩에 집중했다. 그 결과 ‘트루릴리젼’은 도곡점, 대백 본점, 명동점, 롯데 대구점, 문정점 등 단독 매장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 편집숍과 별도로 11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루릴리젼’으로 패션 사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초기에는 의류 용어조차 몰라 직원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며 결제를 해야 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묘한 재미가 있었다. 패션이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서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성, 이너웨어로 패션 사업 확대
하경애 사장의 자신감과 확신은 다음 단계로 그녀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트루릴리젼’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외부에서 브랜드 전개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새로 연을 맺은 것이 디자이너 브랜드 ‘신시아로울리’와 이너웨어 ‘행키팽키’다. 서경닷컴은 지난해 ‘신시아로울리’의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마켓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신시아로울리’는 미국의 탑 디자이너 Cynthia Rowley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관능적이고 화려한 드레스와 탑으로 유명하다. 컨템포러리 무드의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강점으로 미국, 파리, 일본, 대만, 홍콩 등에도 진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너웨어 ‘행키팽키’는 레이스 손수건으로 팬티를 만든 것이 브랜드의 시초였고 화려한 컬러감과 패턴이 특징이며 모든 제품을 뉴욕에서 생산한다. 특히 ‘쏭(thong)’은 ‘행키팽키’가 내세우는 대표 아이템이다.
하 사장은 올해 두 브랜드를 기존 ‘트루릴리젼’의 도곡점, 문정점에서 복합으로 전개하며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신시아로울리’는 국내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기 때문에 서브 라이선스 업체를 모집, 과거 국내에서 전개됐을 때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9월부터 CJ오쇼핑과 핸드백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2010년 ‘트루릴리젼’을 시작할 때 상품 바잉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노하우도 생겼다. 올해를 기점으로 패션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만큼 이제는 신예가 아닌 전문가로서, 나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profile
1985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6~1988년 당산중학교, 신월중학교 교사
1997~2000년 서경물산 경영
2001년~현재 서경닷컴 대표이사
대한상공회의소 동작구 상공회의소 부회장, 동작세무서 세정위원회 위원, 동작구청 지역경제과 자문위원, 동작구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계약심의 위원회 위원 외
“3년 전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주위에서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 TV홈쇼핑에서 ‘필립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단일 아이템이기 때문에 기획력과 물량 관리에만 신경쓰면 됐는데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해보니 산업 특성은 물론 사람, 리테일 마켓 등 모든 것이 달라 힘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패션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매력을 느끼게 됐고 그 재미에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 같다”
교사에서 주부로 다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
서경닷컴을 이끌고 있는 하경애 사장은 여성 CEO로서 강단있게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온화한 외향 때문에 다정한 이미지가 풍기지만 지난 1997년부터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강력한 리더십을 가졌다. CEO의 자리에 서기까지 그녀의 이력 또한 독특하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교직 생활을 했던 하경애 사장은 육아 문제로 전업 주부로 전향했는데 1997년 남편이 연대보증을 선 친구의 ‘필립스’ 총판 대리점이 힘들어지면서 얼떨결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사업을 시작했다. ‘필립스’ 판매 대리점이었기 때문에 장사라고 시작한 것이 경영자의 길로 인도했다. 처음에는 남편 친구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IMF가 터져 더 어려워졌다. 1999년 친구와 정리하고 상도동으로 본사를 옮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회사 경영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녀의 시장을 보는 눈은 남달랐다. ‘필립스’ 대리점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온라인이다. 사양길로 가고 있는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시장이 지배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1999년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시작했고 2000년에는 ‘필립스’ 판매 부진 제품을 가지고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에서도 당시 온라인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부진 상품으로 TV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그것이 히트를 쳐 한 달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본사에서도 예상 밖의 성과에 놀라 판매 아이템을 확대했고 TV홈쇼핑 전용 상품을 기획해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고 2007년까지 서경닷컴은 온라인 마켓의 대표 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생활용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
하 사장은 “약 8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온라인 마켓을 선점해 나갔지만 글로벌 필립스 본사의 정책 상 온라인 마켓의 성장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성장 드라이브를 이어갈 신사업이 필요했고 일본의 ‘초전수 클린슈슈’, 뉴질랜드의 요구르트 ‘EASIYO PRODUCTS’ 등을 수입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트루릴리젼’이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2009년 프리미엄진 캐주얼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을 보고 최고 인기였던 ‘트루릴리젼’을 병행 수입으로 들여와 TV홈쇼핑에서 테스트를 해봤다.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이에 자신감을 갖고 2010년 미국의 그루데님과 정식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 프리미엄진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가격대를 낮춰 TV홈쇼핑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필립스’ 판매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의류 특성 상 반품율도 높고 단일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았다. 이에 바로 전략을 바꿔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딩에 집중했다. 그 결과 ‘트루릴리젼’은 도곡점, 대백 본점, 명동점, 롯데 대구점, 문정점 등 단독 매장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 편집숍과 별도로 11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루릴리젼’으로 패션 사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초기에는 의류 용어조차 몰라 직원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며 결제를 해야 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묘한 재미가 있었다. 패션이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서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성, 이너웨어로 패션 사업 확대
하경애 사장의 자신감과 확신은 다음 단계로 그녀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트루릴리젼’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외부에서 브랜드 전개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새로 연을 맺은 것이 디자이너 브랜드 ‘신시아로울리’와 이너웨어 ‘행키팽키’다. 서경닷컴은 지난해 ‘신시아로울리’의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마켓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신시아로울리’는 미국의 탑 디자이너 Cynthia Rowley가 전개하는 브랜드로 관능적이고 화려한 드레스와 탑으로 유명하다. 컨템포러리 무드의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강점으로 미국, 파리, 일본, 대만, 홍콩 등에도 진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너웨어 ‘행키팽키’는 레이스 손수건으로 팬티를 만든 것이 브랜드의 시초였고 화려한 컬러감과 패턴이 특징이며 모든 제품을 뉴욕에서 생산한다. 특히 ‘쏭(thong)’은 ‘행키팽키’가 내세우는 대표 아이템이다.
하 사장은 올해 두 브랜드를 기존 ‘트루릴리젼’의 도곡점, 문정점에서 복합으로 전개하며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신시아로울리’는 국내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기 때문에 서브 라이선스 업체를 모집, 과거 국내에서 전개됐을 때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9월부터 CJ오쇼핑과 핸드백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2010년 ‘트루릴리젼’을 시작할 때 상품 바잉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노하우도 생겼다. 올해를 기점으로 패션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만큼 이제는 신예가 아닌 전문가로서, 나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