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구를 둘러다 보면 대부분의 어항은 그만 그만하다. 비릿한 바다 내음, 생선 비린내, 투박하든 살갑든 지역 사투리, 관광객, 건어물, 젓갈, 여기 저기 흥정하는 소리 등 거의가 비슷한 모습이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대표적인 키워드가 하나씩은 꼭 있다는 것이다.
기장의 대변항(大邊港)은 그 같은 키워드를 두 가지씩이나 갖고 있는데 다름아닌 멸치와 미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팔려 다니는 멸치의 60%가 기장 대변항이 고향이란다. 게다가 대변항 주변 바다에는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전국 최고의 미역 양식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몇 해전 레저 잠수인 SCUBA를 산업잠수로 전환키 위해 몇 가지 기술을 익히려고 이 곳에서 일주일을 보낸 일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구석 구석이 눈에 선하다. 그래서 이제는 자주 간다.
멸치회의 고소한 맛과 보글보글 익어가는 멸치찌개의 국물 맛은 나그네 발걸음을 냉큼 붙잡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대변항은 정확히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있는 어항이다. 대변항이 위치한 기장은 원래 갑화량곡 ( 甲火良谷)이라고 부르는데 ‘가벌둔’이라고 하여 요즘말로 ‘산에 둘린’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갓벌’이라 하여‘변두리 마을’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대변리 유래는 조선시대 '대동고 주변의 포구'에서 유래되어 1914년 '대변마을'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영화 친구가 촬영된 어항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영화 속 한 장면을 회상하며 대변항을 찾는다. 그만큼 대변항은 옛 어항의 풍경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특히 매년 4월에 열리는 '대변 멸치축제 기간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국내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