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물론 패션쇼도 옥상에서 간이 골프장까지 설치한 곳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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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조성된 대백프라자 12층 옥상에 위치한 '하늘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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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신암동 궁전라벤더 5층 스카이라운지에 조성된 옥상정원. |
| | 국내 최고 '찜통도시' 대구. 대구시는 이 같은 오명을 벗기 위해 1996년부터 1·2차에 걸쳐 '푸른대구 가꾸기 운동'을 추진해왔다. 10년간 1천42만그루의 나무를 도심 곳곳에 심어 녹지공간을 늘리는 등 도심의 열기를 줄이는 데 힘써왔지만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바로 '옥상녹화사업'을 통해서다. 2002년부터 도심에 위치한 주택 10가구 옥상에 시험삼아 나무와 채소밭은 가꾸는 등 '옥상녹화'를 펼쳐온 시는 이제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하는 '옥상정원' 만들기에 나섰다. 국내 지자체마다 도시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건물의 옥상을 녹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건물옥상이 푸르게 변하면 열섬현상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간 창출로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공간이 탄생하기 때문.
이를 위해 시는 지난 6월부터 '푸른옥상 조성계획'을 마련,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공공건물을 비롯해 민간건물 등 총 200개소의 건물에 옥상정원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한 뒤 점차 민간건물로 확대한다는 것. 휴식 및 생태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옥상정원 사례를 살펴봤다.
어린이 놀이터로 인기 좋은 '하늘공원'
# 대백 프라자= 백화점 12층 옥상에 조성된 정원으로 1993년에 준공됐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찾는 공간인 백화점만의 특징을 살려 어린이 놀이터에서부터 전시, 공연, 식음료와 상품판매 및 화재시 도피기능까지 갖추었다. 지역 최초로 '하늘공원'이라 명명되어 대구시민이 가장 즐겨찾는 정원이다. 음악회, 전시회,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이곳에서 열린다.
목재데크로 바닥 마무리·야외공연장도 있어
#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신사옥= 지난 6월 말 준공한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신사옥. 달서구 도원동에 자리잡은 이 건물 4·5층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야외공연장과 녹지공간이 마련된 상태. 2개층으로 조성된 이곳 옥상정원은 조경전문업체를 통해 6개월에 걸쳐 관목류 나무를 식재, 바닥은 목재데크로 마무리돼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900여그루 나무…마치 숲속에 온 듯 상쾌
# 차량등록사업소·수성구청= 올 하반기에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와 수성구청에 옥상정원이 탄생한다. 지난 5월말 용역이 완료된 차량등록사업소의 경우 총사업비 1억원 정도가 투입돼, 오는 11월쯤 공사가 마무리된다. 조형 소나무 7종 900여 그루와 섬기린초 등 7종 3천460여 포기가 식재되고, 데크 등 16종 27점의 시설물이 설치된다.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수성구청의 경우 국비(녹색자금) 1억원이 투자돼 230㎡ 규모의 옥상정원이 마련된다. 경량토와 함께 지피식물이 식재되고 파고라 등 휴게시설이 설치돼, 무미건조한 옥상이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날 전망이다.
공원 분위기…심야 데이트 장소로 인기 짱
# 궁전라벤더=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찜질방 궁전라벤더. 원래는 대형 예식장으로 활용된 건물이었는데, 목욕탕 열풍에 휘말려 찜질방으로 개조한 뒤, 수려한 옥상정원을 갖췄다. 이곳 5층 스카이라운지에 조성된 옥상정원에는 찜질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그늘을 많이 만들기 위해 갓이 큰 나무를 심고 지붕은 반사율이 높은 소재를 사용하였고 간이 골프장도 조성했다. 정원 곳곳에 자리잡은 나무의자와 파라솔 등이 만들어내는 공원분위기에 밤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도가 높다
환자들의 휴식공간…스트레스도 한방에
# 한 패밀리병원=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노인전문병원이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 병원은 원래 예식장 건물(구 코리아나)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옥상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해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푸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울창한 나무그늘 아래 오두막집 쉼터
# 성서 롯데시네마·국민연금 대구회관 옥상= 지난해 1월 개관한 성서 롯데시네마 건물 옥상정원. 인공화단에 흙을 깔아 나무를 심고 목재를 바닥에 깔아 영화 관람객들의 편안한 쉼터로 자리잡았다. 달서구 이곡동 국민연금 대구회관 옥상은 오두막집같은 쉼터를 커다란 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직원들과 외부 고객들의 휴식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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