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 쌍계사길 벗꽃 아니면 유 월 초 매실 따러 다녀오는 다압면 섬진강가에서 나는 울곤 합니다...
전북 장수 산서면에서 교편 잡았던 시인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마을 곳곳을 차례대로 물들이는 꽃으로 노래한 봄을.
내 국민학교적, 교정에 이르는 길가에 피어나던 꽃을 만나 쿵쾅대던 가슴을.
남 몰래 숨 죽이던 그 느낌으로.
산서고등학교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서주조장 돌담에 기대에 산수유 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산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뒤뜰에서는 목련꽃 피고
산서초등학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산소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제비꽃 피고.
- 안도현 '3월에서 4월 사이'
첫댓글 인천 송도국민학교는 한 해 전에 돌아가신 아부지께서 교장으로 마지막 재직하신 곳이자 제가 다닌 학교입니다. 단순한 반복의 꽃피는 순서 나열 같지만, '3월에서 4월' 바로 지금 - 산서초등학교의 봄이 함축되어 스크랩 되기에... 여린 감성 끄집어내어 달뜨게 한 님께 답글로 드립니다.
첫댓글 인천 송도국민학교는 한 해 전에 돌아가신 아부지께서 교장으로 마지막 재직하신 곳이자 제가 다닌 학교입니다. 단순한 반복의 꽃피는 순서 나열 같지만, '3월에서 4월' 바로 지금 - 산서초등학교의 봄이 함축되어 스크랩 되기에... 여린 감성 끄집어내어 달뜨게 한 님께 답글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