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
전설 1
석가가 49일간의 고행 끝에 불도의 진리를 깨달은 곳은 가야였다. 이 곳에 보리수 나무가 있었는데, 석가가 세상을 떠난 지 200년이 되던 해에
사교를 믿던 인도의 왕이 이 나무를 베어 버렸다. 이 자리에 다시 싹이 돋아나와
전보다 더 크게 자라났다. 태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후 인도의 왕이 뿌리째
뽑아 버렸지만, 후대의 왕이 이것을 안타깝게 여겨 소젖을 짜서 그 자리에 뿌리면서
보리수의 소생을 빌었더니 다시 싹이 나왔다고 한다.
전설 2
어느날 제우스가 인간으로 변장하여 여행을 하다가 한 마을에 들렀다. 모두 인심이 사나워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 마을에 바우키스라는 신앙심이 두터운 노파와 남편 피레몬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했다. 제우스 앞에 놓인 술이 마셔도 줄지 않자 이들은 그가 신임을 알아차렸다. 제우스는 괘씸한 이 마을에 벌을 내리되 노 부부만은
보호해 주기로 했다. 제우스를 따라 산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자신들이 살았던 마을은 물에 잠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살던 오두막집은 신전으로 변했다. 그들은 소원을 말하라는 제우스의 말에 신전을 지키면서 같은 날 죽기를 원했다. 완전히 늙은 어느 날, 두 사람은 상대가 나무가 되어 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나무가 되었다. 그 나무가 보리수나무다.
길게 풀면...
어느날 밤 쥬피터가 인간으로 변신을 하고 프리기아의 어느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쥬피터와 함께 아들 머큐리도 동행을 했습니다.그들은 지쳐 버린 나그네를 가장하여 몇 집이나 문 앞에 서서 밤이슬을 피할 만한 잠자리를 제공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인심이 사나운 그 고장 사람들은 모두가 문을 굳게 잠그고 대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그런데도 어떤 오막살이에서 그들을 따뜻이 맞아들였습니다. 그 집에는 바우키스라는 신앙심이 두터운 노파와 남편인 피레몬이 살고 있었습니다.하늘에서 찾아온 두 나그네가 이 집의 보잘 것 없는 대문을 넘어 몸을 굽히고 낮은 문을 들어서자 노인은 곧 자리를 권하고, 잿속에서 불씨를 찾아내어 낙엽이며 마른 나무를 지펴 불을 일으켰습니다.남편이 뜰에 심은 야채를 뽑아오자 노파는 그것을 잘라 솥에 넣어 찔 준비를 했습니다. 남편은 다락에 소중히 간직해 두었던 베이콘 덩어리를 꺼내 야채와 같이 찌기 위해 솥 안에 넣었습니다.손님을 위해 준비된 낡은 침대 위에는 해초를 넣은 쿠션이 깔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좀체로 사용하지 않는, 그러나 매우 낡은 한 장의 시트가 덮여졌습니다.노파는 한쪽이 기우러진 밥상을 날라오자 향기 높은 약초로 식탁을 닦아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위에 순결의 처녀신 다이아나의 성목인 올리브 열매와 초에 담근 열매를 놓고, 무와 치이즈, 그리고 잿속에서 살짝 데친 계란을 올려놓았습니다.그 곁에는 흙으로 만든 주전자가 나무컵과 나란히 놓여졌습니다. 이렇게 준비가 완전히 갖추어지자 술이 나왔고, 디저트로 사과와 벌꿀이 준비되었습니다.그런데 식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에 노부부가 깜짝 놀란 것은 눈 앞에 있는 술이 그것을 아무리 따라도 여전히 술병에 고여지는 사실이었습니다. 혼비백산한 바우키스와 피레몬은 자기네의 길손이 신이라는 사실을 알자, 무릎을 꿇고 자기들의 빈약한 접대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이 집에는 한 마리의 거위가 있었으며, 노부부는 그것을 집의 수호신처럼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부부는 이 새를 잡아 손님에게 대접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위는 노인들에게서 도망쳐 하필이면 손님 앞에 숨었습니다. 그러자 길손은 이 거위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타이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우리는 하늘의 신이다. 우리는 이제 이 꽤씸한 마을에 신에 대한 불경의 벌을 주겠다. 그러나 너희들만은 그 벌을 면하게 해주마. 이 집을 나서서 우리와 함께 저 산 위로 오도록 하라"늙은 부부는 이 명령에 따라 지팡이를 짚고 험한 산길을 기어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산마루 못미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러자 마을은 이미 호수가 되어 있고, 다만 자기들의 집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그들이 이 광경에 놀라 이웃사람들의 운명을 슬퍼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들이 살던 낡은 집은 신전으로 변해갔습니다. 커다란 원주가 헐어빠진 기둥 대신으로 서고 지붕은 황금빛으로 되었으며, 바닥은 대리석이 되었고 허리를 굽혀야 간신히 드나들 수 있던 허술한 대문은 황금장식으로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이윽고 쥬피터는 자비로운 말투로 말했습니다."드물게 보는 덕 높은 노인아! 또한 그 남편에 맞는 노파야! 자아! 무엇이건 소원을 말해 보라. 어떤 혜택이 필요한지 말해 보라"피레몬은 잠시 바우키스와 상의를 하고나더니 이윽고 그들 공동의 소원을 신에게 말했습니다."저희는 제사가 되어 당신의 이 신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제까지 이 세상에서 줄곧 사이 좋게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둘이 동시에 떠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살아남아 아내의 무덤을 볼 필요도 없아옵고, 또 아내에게 제 무덤을 파는 슬픈 일을 안 시켜도 됩니다."그들의 소원은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이 신전을 지켰습니다.그리고 두 사람이 완전히 늙은 어느날 신전 계단 앞에 서서 옛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바우키스는 피레몬의 몸에서 나뭇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피레몬도 바우키스의 몸이 마찬가지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나뭇잎이 그들의 머리 위에 무성했습니다. 그들은 말을 할 수 있는 동안 언제까지나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잘 가오, 그리운 사람아" "잘 가오. 저승에서 또 만납시다" 두 사람은 똑 같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동시에 나무 줄기가 그들의 입까지 가리워져 두 사람의 모습을 감추어 버리고 말았으며, 대신 두 그루의 보리수가 그 자리에 남게 되었습니다. 착한 노부부는 나란히 보리수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꽃말:결혼, 부부의 사랑
보리수의 약효
보리수나무 열매의 맛은 시고 달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설사, 목마름, 천식, 해수를 주로
치료한다. 오장을 보익(補益)하고 번열(煩熱)과 소갈(消渴)을 없앤다. 거두어들이는 성질이 있고 설사를
멎게 하며 피나는 것을 멎게 한다. 소화불량, 골수염, 부종, 생리불순, 치질, 허리 삔 것을 낫게 한다.
옛말에 지독한 해수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보리수나무 3말을 따서 먹으라고 하였다. 가을철 잘 익었을
때 따서 잼을 만들어 먹거나 말려 가루로 만들어 수시로 열심히 먹으면 어떤 천식이라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무리 오래되고 잘 낫지 않는 천식도 치유가 가능하다.
보리수나무 뿌리의 맛은 시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가래를 삭이고 피나는 것을 멎게 하며 풍을
없애고 습을 내보내며 음식이 체한 것을 내려가게 하고 인후통을 낫게 한다. 기침, 피를 토하는 데,
가래, 객혈, 장출혈, 월경과다, 류머티즘, 황달, 설사 등에 좋은 효력이 있다.
인후가 부어서 음식이 넘어가지 않을 때 물로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고 타박상에는 달인 물로 씻는
한편 달인 물을 마신다. 화기(火氣)를 내리는 작용이 있어 술독을 푸는 데도 효과가 좋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을 안정시키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젖을 잘 나오게 한다. 체한 것을 내리고
풍사와 습사를 몰아낸다. 습진에는 보리수나무 뿌리를 물로 달여서 그 물로 씻는다.
보리수나무 잎은 맛은 시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기침과 천식, 옹저(癰疽), 외상으로 인한 출혈,
천식으로 인해 기침이 나고 숨이 차는 것을 낫게 한다.
보리수나무를 이용한 치료법
① 기침, 가래 보리수나무 열매 40그램, 흑설탕 2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물 대신 수시로
마신다. 곰보배추 20그램, 보리수나무 열매 4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또는 곰보배추를 말려서 가루 낸 것을 보리수나무 열매 달인 물로 먹는다.
보리수나무 잎을 대신 써도 된다. 보리수나무와 곰보배추를 합치면 천식, 기침, 가래 등에 최고의
명약이 된다.
② 피를 토하는 데, 월경과다 보리수나무 뿌리 8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7번에 나누어 물 대신 마신다.
③ 알코올 중독, 술독을 푸는 데 보리수나무 잔가지나 뿌리 40∼8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보리수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다만 뜨거울 때 마시지 말고
식은 다음에 마셔야 한다.
④ 인후가 아파서 말을 제대로 못 할 때 보리수나무 뿌리 40그램, 황련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신다.
⑤ 산후 부종 보리수나무 뿌리 20그램, 익모초 20그램에 설탕을 약간 더하여 물로 달여서 마신다.
⑥ 천식으로 숨이 찬 데 보리수나무 잎을 약한 불로 쬐어 말려서 곱게 가루 내어 미음과 함께 찻숟갈로 2∼3숟갈씩
하루 3∼4번 먹는다.
⑦ 기침, 해수 신선한 보리수나무 잎 40그램을 물로 달여서 설탕이나 꿀을 더하여 수시로 마신다.
⑧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보리수나무 잎, 비파 잎 각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설탕이나 꿀을 타서 먹거나 보리수나무 잎을
말려 곱게 가루내어 한 번에 6그램씩 설탕이나 꿀을 더하여 좋은 술이나 음료에 타서 먹는다.
⑨ 벌한테 쏘이거나 뱀한테 물린 데 신선한 보리수나무 잎을 짓찧어 즙을 짜서 술과 함께 마시는 한편 그 찌꺼기를 아픈 부위에 붙인다.
⑩ 만성기관지염 말린 보리수나무 잎, 도깨비바늘(鬼針草) 각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호흡곤란, 해수, 가래를 삭이는 데 모두 좋은 효험이 있는데 특히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가 높다.
⑪ 천식 보리수나무 잎을 그늘에서 말려 약한 불로 약간 누렇게 되게 볶아서 가루 내어 뜨거운 미음과 함께
한번에 4∼5그램씩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번 먹는다. 10∼15일 가량 복용하면 상당히 증세가 가
벼워지고 발작 횟수가 줄어든다. 특히 폐와 내장이 허한(虛汗)한 환자한테 효과가 좋다. 아니면 날마다
보리수나무 잎 40그램에 물 1,0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셔도 3∼4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30년 이상을 천식으로 고생한 사람이 나은 사례가 있다.
(글/ 약초연구가 최진규)
보리수나무과를 영어로는 Elaegnaceae 라고 하며 중국어로는 호퇴과(胡頹科) 일본어로는 구미과라고
부른다.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유럽, 말레이시아에 3속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속이 자란다.
전세계적으로 약 6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속 6종이 3변종이 자란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보리수나무 중에 남해안 및 제주도에 나는 잎이 지지않는 상록성 보리수나무를
이렇게 부른다. (보리장나무, 덩굴볼레나무, 볼레나무, 가는잎보리장나무, 좁은잎보리장나무, 보리밥나무,
봄보리똥나무, 봄보리수나무, 녹보리똥나무, 왕볼레나무, 큰보리장나무, 왕보리장나무, 제주보리수나무)
보리수나무 가운데 잎이 떨어지는 낙엽성 보리수 나무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보리수나무, 볼네나무,
보리화주나무, 보리똥나무, 왕보리수나무, 긴보리수나무, 긴보리수나무, 민보리수나무)
보리수나무는 가시가 있고 전국 각지의 산기슭에 자란다. 일부 경상도 지방에선 미뿔나무 라고도하며 ,
잎이 지지 않는 상록성 보리수나무는 가시가 없고 나무 내지 덩굴성 형태로 자란다. 모든 보리수나무가 독성 실험 결과 독이 없이 모두가 식용 및 약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뿌리,
줄기, 잎, 열매를 모두 사용한다. 중국의 <중약대사전> 및 우리나라 고의서의 효능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효능이 있음을 알려준다.
맛은 싱겁거나 쓰고 떫으며 열매의 맛은 달거나 시며 성질은 따뜻하거나 약간 따뜻하고 평하며 독이 없다.
소화를 돕고 설사, 해소, 갈증을 멈추며 지혈, 해수, 지통, 기침, 풍습요통, 타박상, 황종, 천식, 종독, 이질,
치질, 혈기 활성화, 풍습에 의한 관절통, 각혈, 토혈, 부전성 자궁출혈, 폐결핵, 위장병, 외상, 수렴지사작용,
평천지해작용이 있다. 하루 9~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외용시에는 달여서 씻는다. 남쪽지방의
민간에서는 상록성 보리수나무를 몸안의 결석을 녹이는데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보리수 나무의 잎과 껍질을 달인물의 임상 자료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잎과 껍질의 물, 메탄올엑스는 매우 센 피멎이 작용이 있다. 임상 자료에 의하면 폐결핵, 위병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는 각혈, 토혈, 부전성 자궁출혈 때 90.9퍼센트에서 완전 피멎이효과가 인정되었다.
약물반응성은 모든 예에서 나타난다. 피멎이약으로 쓴다.”
보리수나무의 열매를 호퇴자라 하여 강장약으로 쓰며 수렴약으로 설사에 사용한다.
열매는 달면서 떫은맛이 있지만 시골에서 별미로 먹는다. 필자도 어려서 충청도 시골에서 큰 산을
넘어올 때 붉게 익은 보리수의 열매를 먹고 배고픔을 달랜 기억이 난다. 맛이 달고 시고 떫으면서
먹기가 괜찮았다.
보리수나무 뿌리는 물로 달여서 목구멍이 아플때 사용한다. 그리고 보리수 나무 잎은 기침에 사용한다.
우리나라에 흔하게 자생하는 낙엽성 보리수나무이든 상록성 보리수나무이든 잘 활용하여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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