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구간(아랫삼승령-자라목이)
◉2004년 7월 25일 일요일 맑음 ◉산행거리:10.9㎞(121.5/412)
◉산행시간:5시간30분(08:50-14:20)
◉구간별소요시간:아랫삼승령(08:50)→2.2㎞←쉰섬재(09:40)-식사(11:58-12:08)→7.8㎞←독경산(13:45-14:00)→0.9㎞←자라목이:창수령(14:20)
◉교통:마산(03:37)-군위휴게소(05:04-18)-남안동요금소(05:34)-진보우리식당(06:20-07:20)-가천리갈림길(07:48)-기산분교(08:25)-덤프트럭-임도갈림길에서 우로-아랫삼승령(08:45)
◉산행메모: 아침식사를 해야하는 식당과의 연락이 매끄럽지 못해 식사시간이 길어졌다. 또, 산행들머리가 산간오지라 진입하는데 1시간이나 소요되는 이유로 산행이 늦게 시작된다.
2주 사이에 길이 많이 좋아졌다. 복구공사가 지금도 계속된다. 산행들머리를 지키고 있던 포크레인은 동해방향으로 50미터쯤 진행한 지점에서 공사중이다.
출발과 동시에 탈수증 예방을 위해 송완섭회원이 주는 식염을 1정 삼킨다. 키가 큰 소나무와 참나무 아래로 키높이의 잡목이 자라는 밋밋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위로 솟는다. 매미소리가 산속에 가득하다. 넉넉한 걸음으로 오르니 봉이다(09:00).
땀을 씻어줄 정도는 아니지만 살랑바람이 일어 숨쉬기가 편하다. 밋밋하게 내려가서 오르며 봉을 넘는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 짧은데도 바람이 없으니 호흡이 거칠어지며 땀이 솟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봉에 올라 좌로 내려가니 쉰섬재다(09:40).
녹색식물이 바지가랑이를 잡는다. 화왕산에서 부곡으로 가는 등산로에 자주 보이는 땅으로 기면서 자라는 가시가 있고 딸기가 열리는 넝쿨식물이다. 숨차게 봉에 오르니 바람을 만나 호흡을 조절하며 과일로 체력을 보충한다. 밋밋하게 내려가서 7분간 숨차게 치고 오르니 봉이다(10:15).
등산로를 덮은 녹색가시넝쿨은 변함 없이 이어진다. 20~30미터 높이의 떡갈나무 숲도 마찬가지다. 물을 자주 마시는 데도 효과는 덜하다. 잔대인지 은방울꽃인지 앙증맞게 피어있는 조그마한 꽃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작은 봉을 이리 저리 넘다가 숨차게 올라선다(10:50).
왼쪽으로 급하게 쏟아진다.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은 뚜렷하고 왼쪽은 희미한데 리본은 왼쪽이다. 아니나 다를까 선두로 갔던 송완섭, 황상재, 윤봉호, 김기수, 김양균회원이 되돌아 올라온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쏟아지는 길이 끝난다. 앞서간 일행들이 지경에서 휴식중이다.
산행이후 바람이 가장 많은 곳이다. 주황색의 동자꽃을 자주 만난다. 봉으로 올라가니 또 바람이 사라진다. 매미소리가 더 덥게 다가온다. 일행을 모두 보내고 떡갈나무 아래에 앉아 식당을 차린다(11:58-12:08).
약한 바람도 도와준다. 12분간 밋밋하게 오르니 봉이다. 왼쪽으로 쏟아지니 오른쪽은 소나무 숲이다. 가지 끝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리는데 피부에는 감질나게 와 닿는다. 봉을 넘으니 임도를 건넌다(12:37).
오른쪽으로 돌며 밋밋하게 올라간다. 봉에 오르니 일행들이 약속이나 한 듯 옷을 벗어 나무에 걸어두고 속살을 드러낸 채 식사중이다. 작년 이맘때 낙남정맥 종주중 밤나무 아래에서의 기억이 새롭다. 뒤쳐져 일행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눈길만 주고 계속 운행한다.
작은 봉을(12:55) 넘으니 묘지도 만나며 아래로 쏟아지는 길이다. 미끄러지는 길을 나무를 붙잡아 멈추기도 게걸음도 걸으며 넉넉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어느새 딸기나무 넝쿨이
사라졌다. 빗살무늬 상흔의 소나무 고목들이 나타난다. 바람이 귀하니 숨은 막히고 매미소리도 힘들게 느껴진다. 오른쪽으로 높은 산이 다가오는데 독경산이다.
능선 따라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길은 소나무 숲이다. 묘지를 지나니 임도를 만난다(13:20).
요즘 만들어진 길이다. 임도 따라 올라가니 넓은 길이 끝나며 흰 플라스틱 통이 모여있다. 산불방지용 물통이다. 왼쪽 산길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바람이 일어나는 돌에서 숨을 고르니 일행들은 쉬지 않고 올라간다.
정상에 오르니 널찍한 헬기장이다(13:45-14:00).
정상 표지석은 없고 산불감시 무인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그늘로 들어가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쉬었다가 기념촬영을 한다. 무인카메라에 비상식수가 있어 보급을 받는다. 내려가니 차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왕복2차선 아스팔트길 918번지방도로가 지나는 창수령 일명 자라목이에 내려선다(14:20).
자라목처럼 좁게 굽어지는 재의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획은 곰치농장에서 마감한다고 했는데 여름철 이상기후로 여기서 산행을 끝낸다. 요즘 국지적인 폭우로 아랫삼승령 진입로에 신경이 쓰였었는데 이 구간을 통과했으니 짧은 운행에도 보람을 찾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기사와의 전화연락체계 정비가 필요하다. 이동통신중계탑이 곳곳에 세워져 웬만하면 통화가 되는 걸로 알고있었다. 곰치농장에서 기다릴 기사에게 연락을 하려는데 통화가 안 된다. 영양읍까지 이동해 준 트럭운전사 부부에게 감사를 드린다.
♧트럭이동(15:29)-영양읍 우회로(15:45)-영양여중고에서 택시3대로 성문탕 목욕(~17:32)-은지네식육식당(17:55-19:03)-남안동주유소(20:00-07)-남안동요금소(20:10)-서대구요금소(21:01)-칠원요금소(21:49)-마산착(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