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성모병원 이용후기:
<2009년 3월>
친하게 지내지 않던 감기가 한달내내 친구하쟎다.
목뼈도 좀 부어있는 것 같고 어딘가 모르게 피곤하다.
동네 내과에가서 약을 지어먹어도 떨어지지 않는 감기
큰 병원엘 가봐야겠다.
<3월 31일>
집근처 큰병원에 왔다.
대학병원은 아니고 엥간한 큰병원
호흡기 내과를 가야하나 가정의학과를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가정의학과로 갔다. 젊은 여의사시다.
"목뼈가 부어있고 잔 기침이 오래가네요"
목뼈가 아니라 갑상선이란다. 크단다. 촘파하쟎다.
그닥 가벼운 분위긴 아니다.
"아이가 몇살 인가요?"
같이온 딸래미를 보고 촘파과장님 물으신다.
"세살이요."
아이의 나이를 물어보시는 뉘앙스가 불길하게 느껴진다.
"갑상선 암은 수술만 받으심 됩니다"
나에겐 뜬금없다.
4월 9일날 세침하쟎다.
<4월 2일>
안되겠다. 불안하다.
큰병원에서의 세침이랑 외래예약을 전부다 취소하고
촘파 CD를 복사해 대학병원으로 갔다.
세침검사가 5월 12일에나 가능하단다.
그럼 난 한달 보름을 암인가 아닌가로 불안해해야 한다.
못하겠다.
다시 큰병원에 가서 세침해달라고 했다.
반기는 분위긴 아니다.
<4월 9일>
드뎌 세침검사 날이다.
주사기로 결절의 조직을 꺼내 검사한단다.
마취? 안한단다.
주사도 눈뜨고 못맞는 나.
목에 주사바늘을 꽂는다는 건 공포 그자체.
신랑 손 잡고 벌벌 떨다 내 이름듣고 들어간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 버린다.
시작한단다.
너무너무 무섭다.
안한다고하고 뛰쳐나가고 싶다.
그런데.. '따끔' 그리곤 후벼파는듯한 약간의 불편한 느낌.
요걸 세번하더니 끝났단다.
a~ 괜히 떨었다. 억울하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단다.
<4월 13일>
결과가 나왔다고 오란다.
전화상으로 알려줄 수 없냐고 물으니 와야한단다.
오라는 게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애둘을 데리고 후덜거리며 갔더니
"큰 병원 가셔야겠네요. 유두암입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였을까?
오히려 슬프지도 않고 떨리지도 않는다.
'에이~ 무슨 드라마 주인공 같쟎아..'
무덤덤하게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온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갑상선암'을 쳐본다.
수술을 빨리 받아야겠다.
<4월 14일>
세침검사 받기까지의 열흘의 시간도 그랬다.
피가 마르는 듯..
기다릴 자신이 없어 온갖 대학병원을 마다하고
대림성모병원으로 갔다.
갑상선 전문병원이란다.
대림동은 어렸을때 살던 동네다.
낯설지 않아 위로가 되었다.
동위원소 검사, 두경부CT, X-ray,
혈액, 소변, 심전도를 하고
수술날짜를 5월 1일로 잡아주셨다.
<4월 30일>
내일 수술받을 생각에 잠이 잘 안올것 같아서
몸을 피곤하게 하기로 했다.ㅋ
목쿠션, 등쿠션에 베게에 이불
보리차 티백까지 준비해 짐을 싸서는
찜질방에 가서 때도 빡빡 밀고
점심으론 삼계탕 한그릇 뚝딱 해치우곤 입원.
그런데 왜 전날 입원을 하라는 건지
몇가지 질문에 답하는 거 왜엔 아무것도 안해준다.
곁에 있는 신랑이 유난히 든든하단 생각이 든다.
많이 긴장될 줄 알았는데 병원에 오니 맘이 편해진다.
나같은 사람이 많다. ㅋ
열시쯤 되니 잠이 솔솔~
<5월 1일>
한시반 수술이다.
전날 삼계탕 이후로 먹은게 거의 없는데 배가 안고프다.
내가 젤로 두려워했던 시간.
수술실 들어가기 전의 오전시간이 얼마나 떨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담담하다. 그러나 시간은 참 안간다.
3외과 최동환과장님 오셔서 목에 점 하나 찍고 가신다.
수술 삼십분 전에 수술용 링거 꽂는다.
제일 무지막지한 바늘이라더니 아프긴 아프다.
이동침대탔다.
천장보고 누워 옮겨지려니 좀 어지럽다.
수술실 앞에 아빠랑 어머님 신랑을 세워놓고
"잘 하고 올께요"라고 말한 후 미소한번 짖는다.
실은 V를 할까 빠빠이를 할까 고민 많이 했었다.^^*
수술실 문이 닫히니 갑자기 울컥 눈물이 쏟아진다.
마취과 간호사라며 잘 될꺼라고 손을 꼭 잡아주며 눈물도 닦아준다.
수술실 침대는 참 좁다.
환자복을 입고 들어갔는데 상의를 벗으란다.
수술실안에 있는 남자들 뒤돌아준다.
벗은상의론 다시 덮어준다.
손발을 고정한다.
떨어지지 않게 하는거라고..
마지막 승부라는 옛날 노래가 나오고
네다섯명이 누워있는 나를 삥 둘러 바라본다.
인상좋게 생긴 마취과 선생님이 머리맡에서 씩 웃으시곤
다른 쌤들은 잡담중이시다.
이런 자유스런 분위기가 오히려 편안하다.
이런저런 질문에 대답하던중 주사바늘로 뭔가가 들어온다.
순간 '마취제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졸리시죠?"란 질문에 네~ 함서 스르르 단잠이 든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라는 생각에
깜짝 놀라 일어난다.
"여기 어디예요?"
"무슨 병원이예요?"
"수술 잘 됐어요?"
"지금 몇시예요?"
갑자기 수다장이 아줌마가 되어서
간호사에게 질문을 퍼 붇는다.
순간 '목소리는 잘나오네?'라는 생각에 안도한다.
수술은 2시간 반, 전절제에 림프절도 좀 떼냄
"수술이 빨리 끝났네요?" 라는 질문에
최과장님이 좀 잘하신단다.
2.1센티로 큰편이고 림프절이 부어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다.
남들은 아프고 힘들었다는데
목이 베인느낌 왜엔 별로 힘든게 없다.
소변줄도 마취상태에서 꽂고 빼서
언제 했었는지도 모른다.
마취가 깨이면 아파지겠지? 라는 생각에
미리 신청해두었던 무통주사를 맞았다.
무통주사가 매스껍다던데 전혀 그런거 없었고
덕분에 수술 후 통증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갈증이 났지만 6시간 동안은 안된다해서
거즈를 물고 있었고
저녁 7시쯤엔 화장실도 가고
1층 로비에 내려가 운동도 했다.
헌데 반듯이 누워자야하는 자세때문에
잠을 잘 못잤다.
<5월 2일>
아침에 죽
점심에 김밥
저녁엔 병원밥
목넘김이 불편하긴 하지만
김밥까지 삼킬 정도로 양호하다.
에궁, 너무 길어져 각설해야겠네요.
그다음날엔
신랑의 도움을 받아 머리도 감고
저녁엔 환자복 차림으로 근처 치킨집에서
전기구이도 먹었어요.
그만큼 갑상선수술은 회복이 빠른 것 같아요.
퇴원을 강요하지 않아서 5월 9일에 했구요.
5월 6일날 부턴 주사도 없어서
가끔 밖에도 슬쩍슬쩍 다녀오면서
요양을 했더랍니다.
보험입원일당이 많이 나오거나
아이들때문에 집에가서 쉬기 어려우신 분들께
대림성모병원 괜찮을 것 같드라구요.^^*
카페통해 도움을 많이 받아서
자세하고 생생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도움될만한게 그닥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가 겁과 엄살이 무지무지 많은 사람인데도
수술이 별거 아니게 느껴졌더란 겁니다.
수술전에 맘고생하느라 밥도 못 넘겼든게 화가 날 정도로 말이죠.
수술전이신 분들 쉽진 않으시겠지만
맘 편하게 가지시고 잘 먹고 체력다져 놓으시고
여유있게 하고 싶은거 함서 준비함 좋을 것 같아요.
수술후라고 몸이 크게 힘든건 모르겠구요.
집안일 신경안쓰고 살다가 어제부터 직접 밥해먹는답니다.
수술비는 6인실 열흘입원에
유방,자궁암 검진, 사카케어랑 진단서 수수료 포함해서 152만원 나왔구요.
제생각엔 수술 당일 정도만 1인실 쓰시고
이틑날 부턴 다인실에서 아줌마들이랑 수다하시는게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갑상선 전문 카페 - 갑상선암,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정
★★★ http://cafe.daum.net/thyroidcancer
★제목에 병의이름을 쓰고 병원이름을 써 주세요 !!
예) 갑상선암 - 서울대병원
갑상선결절 - 삼성의료원
갑상선기능항진증 - 미도병원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다니 그나마 한숨 돌리겠지요. 이제 결과만 좋으면 더 좋으련만. 집에 오셨다고 일 너무 많이 하지 마시고 푹 쉬어주고 운동도 조금씩 해서 체력을 키우시기 바랍니ㅏㄷ.
열심히 호강하고 있답니다. 먹고 싶은것도 다 먹구.. 대신 집이 엉망이랍니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알아봐야할 것 같아요. ^^*
뮤즈님,,,,, 전 담주에 수술인데 님처럼 사실 겁도많고 긴장의 연속이에요~ 그런데 오늘 뮤즈님 글 읽고 저두 용기가생기고 마음이 놓이네요~ 하루하루 상세히 적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님 글이 저한테 많은 용기를 갖게해줘서 너무 감사해요~ 몸조리 잘하시구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어요~ 힘찬 하루하루 보내세요~^^ 저두 수술 받고 후기 올려야겠어요 ~^^
제 후기가 힘이 되셨다니 늦게까지 올린 보람이 있네요. ^^* 저도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었답니다. 꼭, 수술 깨끗하게 잘 되시길 바래요~*
추카합니다 적당한 시기에 발견 되시어 치료와 회복이 빠르게 되는 모양입니다.... 암은 어떤 암이든지 발견 시기가 중요 하니까요~~ 이제 잘 관리 하셔서 더 건강 해 지세여~~~~수술 기다리는 많은 환우들께 용기 가질 수 있는 글 참 감사합니다 참! 상태가 나아지더라도 추점 검사는 평생 해야 하니까 빠지지 말고 하시길.....
부활천사님의 글 읽었었네요. 천사님도 힘내시고 치료 잘 되시길 기도합니다. ^^*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은 궁금증이 한꺼번에 풀리는군요. 그리고 자신감도 생깁니다. 빨리 회복 하셔서 수술전 보다 더 건강하게 또 행복하게 사시길 빕니다.
감사하구요. 청산님도 모든 치료과정이 순조로우시길 바래요. ^^*
저도 대림 최동환샘한테서 수술 받았어요.잘 하시는것 같아요.^^글 보니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조금 미소도 지어 지네요. 전 4월13일날 수술 했었답니다.7월28일날 동위30 받아요.~
헉, 반가워요. 내자신님,, 30인데도 동위까지의 텀이 기네요. 수술받고 회복기를 주시는 건지.. 저도 30이라던데 쎄게받아야하는 건데 동위원소실이 없어서 30만 받아도 된다는게 아닌지 싶어요. 걍 최쌤을 믿어보려구요. 첫번째 외래가면 동위날짜 말씀해주시겠죠? ^^*
고생 많으셨네여 ^^*운동마니마니 하시어 빠른 회복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감투님, 헌데 날도 덥고 늘어져서 운동이 쉽지 않네요 ^^* 관리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병원선택을 잘하셨네요 수술 잘하시고 이제 회복만 잘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에서 했는데 샘들이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려워서 질문도 잘 못하고 대답도 쉬원치 않고 오늘도 직원이 수술을 해서 병원에 갔다가 수술해주신 선생님을 엘리베터에서 만났슴니다 내심 반가워서 인사하고 질문하나 하니까 무득득하게 차차좋아집니다 속으로 저도 알아요했어요 환자 많고 힘드신것 이해하지만 ... 아쉬워요
그러게요. 몸뿐만 아니라 우리네들의 마음도 편안케 해주심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그런면에서 대림성모는 검사도 원스톱으로 진행이 되고 공휴일에도 회진 와주시고 퇴원일자도 환자의 의견을 존중해주셔서 그렇게 빠듯한 느낌은 들지 않았답니다. 헌데 말이 짧긴하시드라구요. ^^*
뮤즈님 수술 잘 끝나셔서 너무 다행입니다. 1월말에 진단 받은 저는 아직도 수술을 못 받았는데, 일사천리로 잘 마치셨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남은 동위원소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감사해요 보라님~ 오래 기다리신 보람있게 깨끗하게 잘 되실 줄 믿구요. 힘내자구요~ ^^*
울엄마는 15일날 세침검사했고, 6월2일날 결과가 나온다 하네요. 피말라요. 좀더 알아볼껄 조급한 마음에 세브란스 병원으로 정했는데 너무 더딘것 같네요. 고생하셨어요. 아이들을 위해 더 건강하셔야 해요!
그러게요.. 검사정도는 전문병원에서 해도 좋을듯 싶드라구요. 그래도 좋은병원 선택하셨으니 순조롭게 잘 치료가 되시겠네요. 감사드려요. ^^*
저도 대림에서 판정받았는데..갑상선만큼은 잘하시는 거 같아요... 저도 어떨결에 병원을 옮기기는 했지만 옮기면서 괜시리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전이가 의심되어 세침도 2회했어요...결과는 전이~ 조금 많이요, 그래서인지 신랑도 큰병원으로 가자 하더군요 회복잘하시구요, 쾌차하세요....운동열심히 하시구요 전 수술하는 동안 푹 빠져있던 수영을 못하게 된게 가장 아쉽네요...저의 유일한 일상탈출이였거든요 하지만 병가가 있어 이번 여름방학은 걱정없이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답니다. 저 참 아이같죠~~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제 넋두리가 길었네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전이가 있다면 동위도 제대로 받으셔야할텐데 큰병원 선택은 잘 하신것 같아요. 수영이나 통목욕도 한두달 후엔 가능한걸로 알고 있는데 흉터생각해 조심하는게 낫겠죠? 강이님의 긍정적인 마음이 회복에 커다란 도움이 되시길 바래집니다. ^^*
퇴원후 한달뒤에 최동환샘 보러 갔다 왔습니다.동위30은 임파선 전이가 3개이하일때 받는다더군요.3개이상이면 고용량받는대요.전 수술전에는 전이가 없다 했었는데 수술후에 임파선전이가2개 있었다네요~ 그리고 동위치료는 수술후 3달후가 좋다네요.아마도 회복기를 두는게 좋은가 봐요.^^
그렇군요.. 전 임파전이는 없는데 피막을 뚫고 나왔다고 해서요.. 피막을 뚫고 나옴 고용량을 해야한다던데 그냥 30으로 하자더군요. 대림성모병원은 입원이 가능하다길래 푹 쉬었다 나올라구요. 자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
전 4월9일에 진다받고 5월4일에 최동환샘에게 받았습니다. 누나 넷 중에 큰누나가 20년전 갑상선 결절(양성) 수술한 적 있어서 겁이 난 다른 누나들도 다 검사했는데, 불행히도 네째 누나도 암이라서, 5월 21일에 수술 받았습니다. 저 수술 받던날, 우리 와이프도 검사했는데, 5월 9일에 암으로 판정났구, 5월27일에 역시 최동환샘에게 수술 받았습니다. 누나와 전 잘 되었는데 울 와잎은 아주 초기라고 우측만 절제했는데, 수술후 조직검사에서 임파선4개 전이가 보여서 7월2일에 재수술 합니다. 동위원소도 저랑같이 고용량 받아야 되구여. 잘해보려구 한거긴 하지만 기분이 영 안좋네요.
누님들과는 가족력의 영향이라고 해도 배우자분까지.. 정말 흔치않은 경우시네요. 그런데 배우자분께서 재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니 참 유감스러우시겠어요.. 한번에 더 잘되었음 좋았겠지만 이렇게된거 재수술 잘 받으시고 함께 동위 잘 받으시길 바래요. 그래도 제일 가까운분이 동지라 많이 의지가 되시겠네요. 가족분 모두 건강하세요!!
젊음이 좋으신건가봅니다...전 7월 20일에 수술했고 전절제에 임파절 17개전이...아직도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큰병원에서는 병실때문에 무조건 퇴원시켜서 계속 응급실로 다니면서 생고생을 했는데 최후 결과를 들으니 임파절수술 후유증인것 같습니다...병원근처도 다니시고 외부음식도 넘기시고...부럽습니다...전 아직도 물 넘기기도 힘들어하고 있으니...동위원소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