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법자가 영광스런 나라 외 5
이 상 규
무슨 죄인지는 몰라도
형무소 다녀온 분들이
더 크게 출세하는 나라
그러니 범죄자가 자꾸자꾸
늘어날 수밖에
청소년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비행청소년이 느는 건 아닐까?
하여튼 어른들이 눈여겨 봐야죠
글쎄요
민주화를 이루려면
어쩔 수 없다고요?
민주화가 어떻게 생겼는데요?
현주소지가 입사에 영향 줄라
“선생님 어디 사시지요?”
“저 광주 살지 않는데요”
“그럼
성남 사시나요?”
“거기도 아니에요”
“그럼 수원 사시나 봐요”
“거기도 아니고
서울 마포 성산동에 살아요”
“허어! 거기나, 거기나
빨리 나가 다른 일 보시고
다음 면접 생 들어오세요.”
매국노(賣國奴)의 후예들
먼 훗날
역사는 증언 하리
36년 간 일본제국으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던 이완용처럼
김 씨 왕조를 찬양하는 무리
그 언제인가는
매국노의 후예들이라고
먼 훗날
민족통일 이라는 명분이
자신의 명예를 얻기 위한
투쟁과 구호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날
자식 대대로
매국노의 후예들이라고
같은 민족으로 태어나
같은 땅에서 살아가며
대한민국은 잘살고
이북은 가난으로 굶어 죽는 현실
왜 대한민국의 책임인가!
지도자의 책임이라는 걸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데~
같은 노숙자라도
같은 노숙자생활인데
누구는
언론으로 인기가 치솟고
누구는
처량한 신세로 몰락하고
같은 노숙자라도
대우가 이렇게나 다르니
이게 정당한
민주주의 사회입니까?
‘RO’란?
나의 성은 이 씨 인데
영문으로 쓰면‘LEE’요
‘NO’라는 표현은
아니라는 뜻이니
노 씨의 영문 표현이
‘RO’가 아닐까요?
결국은 노를 사모하는
모임이 되네요
노 씨가 신격화 된 걸
그 분도 모를 리 없기에~
별난 시위
예전에는
한때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구호를
거리거리에서 외치며 살던 때가 있었는데
오히려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노인들
낙원동, 종묘 일대를 방황하고 있네
오늘날엔
‘못사는 사람 돈 몇 푼 도와줘봤자
밤낮 그 꼴에 그 타령이니
잘사는 사람이나 더 보태줘
유토피아 사회 만들어보세’하며
고소득 근로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으니
세상이 변해도 너무나 변한 것 같다고
홧병에 누가 돌아가셨는지
월드컵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영구차 두 대
뻔질나게 들락거린다네.
◆ 이상규 프로필
1941년 경기 평택출생 / 평택중앙초등 학교졸업 / 양정중고등 학교졸업 / 고려대학교 생
물학과 3년 수료 / 1989년 [동양문학] 시 부문으로 데뷔 / 한국문인산악회 회원, 한국농
민문학회 운영위원 / 한국자유시인 협회 사무국장역임 / 제7회 한국자유시인 협회 문학상
수상 (1993년) / 농협창립30주년 시 부문 공모 심사위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 중국
조선족문화예술인 후원회 회장 / 고마운 한국지성인상 수상 <중국> (2003년) / 장백산 수
필부문 모드모아문학상 수상 <중국> (2004년) / 고려식품판매<주> 대표이사 / 외교통상
부장관 표창장 수상 (2010년) / 제1회 대한민국 고마운 한국인상 수상 (2010년) / 제13회
산 문학상 수상 <한국 문인산악회 주최> (2011) / 4.19혁명 동포 후원 장학회 고문(2012년)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자문위원 (2013년) / 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 이사 (2013년) / 재한
동포문인협회 자문위원장(2013년)
< 저서 > 시 수『사랑의 비문』<1990>『만나고 헤어지고 웃다가 울다가 그리고 다시
만나고』딸 지은과 공저 <1991>『그 누군가를 가슴 저려 기다린다는 건』<1993>『다
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1995>『순정의 고백』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1996>
『찬비에 젖는다, 그대』<2006>『도반<徒伴> 』<2011>『이상규시문학전집』<2012>
『이상규시선집』〈중국 하북성 하북대학교출판사〉〈2012〉
수필집『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2004>『백로가 까마귀 되여 나는 날』(중국 료
녕민족출판사) <2004>『연변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2008>『더불어 사는 작은 행복』
<2009>『이상규 수필문학전집』<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