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들은 장애가 심해서 이런 특수학교라는 곳을 만들어서 어떤 학급에,
인원수도 4명밖에 안되고 거기다가 교사까지 두 명을 넣어줬어요.
그런데 주고받는 것들이 어른이, 엄마가, 아빠가, 말을 할 수 있는 형제가, 이런 분들의,
성인의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해서 오히려 또래하고의 어떤 관계를 맺는다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나 경험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어른들이 어른들 편의로, 어른들 위하는 마음으로
분리를 시켜놓은 거죠. 거기서 빼서, 집어낸 거잖아요...
말을 주고받을 수 없고, 손짓 하나를 주고받을 수 없는 아이들끼리 모아놨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죠. 우리가 더불어 사는 것, 그 다음에 지역사회 내지는 기타 일반인들과의
통합 생활이 특수교육의 가장 큰 궁극적인 목표라고 하는 그 속에서 왜 그것을 못해주고
왜 따로 빼내서 하느냐 하는 거예요.
만약에 이런 학교가 없다고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그 학교에 가 있겠죠.
저는 특수학교가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중략)
000씨는 미국과 호주의 장애인 정책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는데, 그 두 나라와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의 차이를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애극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그 사람들은 장애를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재활훈련을 통해 기능을 좀더 정상인에 가깝게 향상시키고, 안마나 침술 같은
직업교육에만 신경을 쓰는데, 그들은 직업교육과 함께 요리와 세탁 등 일상생활을 혼자 힘으로
꾸려갈 수 있도록 하는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01.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원한다]
유시주,이희명 지음. 창비. p 170~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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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고, 지은이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을 맺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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