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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박상돈'이었다. 평소에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정활동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자유선진당 박상돈 사무총장이 '버럭 박상돈'으로 변했다. 원인 제공은 한나라당 몇몇 의원들과 한승수 국무총리가 했다. 자유선진당 내 행복도시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사무총장은 지난 8일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의 세종시 관련 망언에 대해 신상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한 총리를 호되게 질책했다.
박 사무총장이 속한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무총리실를 관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날 박 사무총장의 질타는 한 총리로선 무척 아픈 지적이었다. 발언 시간인 5분이 지나도록 시종일관 목청을 높인 박 사무총장은 "총리가 지금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재미봤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논리에 맞서 "이명박 대통령도 재미보지 않았나?"라고 반격하는 등 역시 논리적인 언변으로 한 총리와 한나라당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박 사무총장의 신상발언이 끝나자 곳곳에서 "잘했어"가 터져 나왔다.
박상돈 사무총장의 신상발언 동영상과 함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올린다.
저는 자유선진당 천안 출신 박상돈 의원입니다. 저는 지금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임동규 의원님,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만 했습니까? 임 의원도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시지요? 엊그제 차명진 의원께서 발언하실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것이 차 의원님의 공명심이 앞선 아니면 조금은 사려가 부족하신 그런 발언이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임동규 의원의 발언을 듣는 순간 이것은 차 의원이나 임 의원 개인의 소신발언이 결코 아니라 정부와 여당 그리고 한나라당이 치밀하게 준비한 의도된 망발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정부가 왜 이렇게 당당하지가 못합니까? 지난 2년간 대선. 총선을 통해서 수없이 이명박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거듭 외치고 공약한 분 누구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재미를 봤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재미 보지 않았습니까? 충청권에서 1위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공약 바탕으로 해서 1위한 것 아니었습니까?
한 국가의 국가수반들이 그냥 해 보는 소리입니까? 국가정책 믿고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들은 저 못난 탓입니까?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수백 년 뼈를 묻어온 조상 묘를 파내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모두가 핫바지들이란 말입니까? 국론 통합이 정말 필요할 때 왜 국론 분열을 유도합니까, 여러분?
정부가 이미 4조 7000억 원을 투입을 했고 앞으로도 17조 8000억을 투입해야 하는 이 국책사업을 그저 2200만 평을 수용당한 이 지역주민이 그들의 말처럼 이제 기업도시로 변경시키고 말없이 물러나라는 말입니까? 행복도시를 충청남도 산하의 특례시로 만들 수 없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충북 청원군의 일부가 들어와야 되고 공주군이 들어와야 되고 여러 시.도가 걸쳐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 직할이, 특별한 시로 만들어 달라는 게 뭐가 잘못됐습니까, 여러분? 광역시로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
행복도시가 충청권만을 위한 도시입니까? 수도권의 만성적 일극 집중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 역대 정부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기획한 사업 아니었습니까?
행복도시 안 되면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어떻게 됩니까? 패키지 사업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가 자족 기능 부족해서 이것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국회에서 논제4차의 중이므로 논의가 끝나는 대로 변경고시를 하겠다고 합니다. 행정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예상한다고 답변도 했습니다.
(책자를 들어 보이며) 총리, 행정중심복합도시백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백서 읽어 봤어요? 182페이지에서부터 183페이지까지 행정 효율성 대책 써 놓은 게 있어요! 읽어 보시고 얘기를 해야지!
(책자를 들어 보이며) 또 올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성과계획서 2009년도 여기에 기본계획, 개발계획 등을 통해 도시 그리기가 완료되었으므로 다양한 기능 유치를 통해서 도시 채우기를 추진한다고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이게 정부에서 발간한 것이란 말입니다.
총리가 지금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이렇게 확인도 하지 않고 답변합니까?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복합이라는 말은 바로 자족 기능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겁니다. 한나라당의 요구에 의해서 넣은 바로 그런 개념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말이 쓰여져 있다는 것을 모르는 얘기입니까? 행정도시 기능을 중심으로 문화, 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 연구, 의료, 복지, 첨단지식기반산업 등이 어우러진 도시를 추구한다고 이 책 8페이지에 써 있습니다.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내가 조목조목 모두 다 말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우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와 여당으로 하여금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정부는 물론 여당의 맹성을 저는 촉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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