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실내에 적당한 습도를 제공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습기. 그렇지만 이 가습기가 한동안 공포이 대상이 됐다. 가습기 속 물 때나 세균을 없애기 위해 넣는 살균제로 인해 2011년까지 102명이나 목숨을 잃었기 때문.
이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는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가습기 살균제가 심장과 피부에 심각한 독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 조경현 교수팀은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인 PHMG와 PGH이 심혈관에 급성 독성을 일으키고 피부에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두 물질을 사람 세포와 실험용 물고기 ‘제브라피쉬’의 배아와 성체에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심혈관이 막히는 것은 물론 피부세포의 노화가 촉진됐으며 배아에 염증이 생기는 등 심각한 독성이 나타났다.
PHMG는 제품에 표기된 권장사용량의 10분의 1로 희석해 사용하더라도 사람 피부세포의 절반이 죽었으며 혈관 세포에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브라피쉬의 배아에 PHMG를 소량 처리한 경우에도 배아의 발달 속도가 느려지고 염증이 생기면서 죽는 배아가 속출했다. PGH를 넣었을 때는 그 증상이 더 심각했다.
또 권장사용량을 넣은 물에 제브라피쉬를 넣더라도 65~75분 만에 모두 죽고 말았다. 죽은 물고기들은 간 조직에서 심각한 지방간과 급격한 염증이 확인됐으며 심장 대동맥에서도 섬유화가 급격히 진행돼 동맥이 막힌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유아나 임산부가 단시간에 사망한 원인이 심장 대동맥이 막혔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PGH는 세균에는 강력한 독성을 보이지만 사람과 동물에게는 무해하다고 알려졌으며 PHMG는 국내에서 유독물질로 등록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두 물질은 물에 잘 녹아 살균제뿐만 아니라 물티슈나 살균용 스프레이 등에 쓰이고 있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살균제 성분의 독성과 생체 피해 원인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며 “해당 물질이 사용된 제품을 확인하는 등 생활용품 허가 시 성분에 대한 안전지침을 세우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독성학 분야의 권위지 ‘심혈관 독성학’ 지난해 12월 10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더욱 더 조심해야 겠네요... 무서워서 뭘 쓸수 있겠습니까??ㅜ
가습기 조심해서 사용하세요~~
첫댓글 잘 읽고 가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가습기 문제 많죠... 식물을 키우던가 접시에 휴지 깔아놓고 물 넣어두는 것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