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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감태봉. 감태봉 아래에는 김유신이 18세 때에 산신에 빌어 적을 물리칠 힘을 빌었던 수련장이라는 굴이 있다. |
백운산은 낙동정맥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경주 단석산(829m)을 지나 고헌산과 이어지는 중간기점에 위치해 있다. 신라시대 삼국통일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이 산 깊은 곳 감태봉 아래 은거하면서 통일의 염원을 이루었던 김유신 장군의 수련장이라는 동굴이 있어 더 가보고 싶은 산이다. 또한 태화강의 최장 발원지로 알려진 탑골샘과 천주교 공소였던 탑곡공소와 선필공소, 빗방울이 떨어지면 3곳으로 물이 갈라진다는 삼강봉 등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동시에 답사할 수 있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 탑골샘 거쳐 최고봉 감태봉 오르면 시가지 아련히 초보등산객 탑골샘서 원점회귀 권장 상선필 등로 따라 김유신굴 답사 추천
태화강의 발원지이며 '태화강 100리길 마지막 구간(4구간)'인 두서면 미호리 상동마을에서 복안저수지(미호 저수지)를 초입으로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상동마을은 신우목장을 비롯하여 마을 곳곳 축사가 눈에 띈다. 마을 옆 도로를 따라 2~3분 가다보면 높이가 40여m나 되는 커다란 저수지 둑이 보인다. 저수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300m쯤 가다보면 만수(萬水)때 물길이 다하는 저수지 상류부근에 도착된다.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계곡 길을 따라 오른다. 등로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소위 태화강의 아마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가매달 계곡으로 들어선다. 가매달 계곡은 물의 천지이며, 아름다운 바위와 반석의 천지이다. 가매달 계곡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 보자.
# 태화강의 아마존 무릉도원 가매달 계곡 두서면 미호리 복안저수지 끝나는 곳에서 탑골로 이어지는 가매달은 태화강백리길이 숨겨둔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저수지 끝에서 50여m쯤 올라가보면 물가 쪽으로 약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있다. 가마바위라 부른다. 색시가 탄 가마가 계곡 물을 건너다가 미끄러져 색시가 빠져 죽었는데, 가마 속에 둔 요강을 닮은 소(沼)가 만들어 졌다는 요강소를 비롯하여, 선녀가 목욕을 했던 선녀탕, 구렁이가 약이 올라 빠져 죽었다는 구이소, 계곡을 건너던 소금장수가 미끄러져 계곡 물이 짠물로 변했다는 소금쟁이소를 비롯하여 열 개의 소(沼)와 여섯 개의 징검다리가 있다. 가매달 계곡을 빠져나와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태화강백리길이 만나는 개미허리골 갈림길에 도착된다.(미호상동 마을에서 여기까지는 3.6㎞로 1시간정도 소요된다) 개미허리골은 개미허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삼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탑골샘-가매달 계곡-미호천을 거처 태화강으로 흘러드는데, 개미허리골의 물은 형상강으로 흘러든다. 여기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면 내와(內瓦)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탑골샘으로 가는 길은 왼쪽이다.(여기서 탑골샘까지는 2.2㎞) 길은 다시 시멘트포장으로 바뀐다. 5분 뒤 탑골 입구 삼거리 길인 '마당미기'에 도착한다. 이곳은 탑골과 상선필로 넘어가는 길목이다.(여기서 탑골샘까지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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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골샘 발원지. |
# 탑골과 탑곡 공소 탑골은 탑이 굴러 내려온 골짜기라는 뜻이다. 백운산에서 탑이 굴러내려 '탑골'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탑골 상류에는 태화강의 발원지가 있다. 1801년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탑골에서 살기 시작했고 공소는 그 뒤에 만들어졌다. 탑곡 교우촌(1839~1983. 3.)은 경주, 밀양, 의성에서 피난 온 고령 박씨, 밀양 박씨, 반남 박씨 집안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였다. 이후 전성기에는 신자가 100명을 넘기도 하였다. 탑곡 공소는 예씨네 집안이 상선필로 옮겨가면서 상선필공소의 발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여름 태풍 피해로 공소가 내려앉게 되고 독가촌 강제 이주 정책으로 거의 이농하면서 현재는 공소 터만 남아 있다. 탑곡공소터도 둘러보고 다시 길 따라 오르면 왼쪽으로 탑골사를 지나 백운산-보림사, 삼백육십오일사 입간판을 지난다. 이어 조그마한 다리도 건넌다. 태화강 최장발원지를 알리는 아치형 조형물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탑골샘까지는 1.2Km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개울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고즈넉하면서도 너덜로 이어진다. 이정표를 따라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탑골샘-0.8㎞라 적혀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주변은 모두 참나무과 수종인 도토리나무며, 떡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여름철에는 햇빛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다. 비탈길을 따라 10분정도 오른다. 조금 뒤 나무로 된 다리(데크)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드디어 탑골샘에 도착한다. # 탑골샘 탑골샘은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유로연장 47.54㎞)로 백운산 계곡 해발550m 지점 절터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탑골샘은 절터에서 10m가량 아래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지점을 칭하나,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반경3m 정도의 주위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가매달 계곡-복안저수지-대곡댐-사연댐을 거처 태화강으로 흘러든다. 탑골샘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려보며, 한숨 고른 뒤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탑골 절(卍)터도 구경한 뒤 우측능선에 올라선다. 이 능선은 삼강봉에서 천마산을 거처 치술령으로 이어지는 호미기맥의 한 구간이며, 낙동정맥이 흘러가는 지맥이기도 하다. 삼강봉으로 오르는 등로 초입은 길표시가 희미하게 되어 있으나 능선에 올라서면 길은 뚜렷하여 삼강봉 정상 봉까지 올라가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삼강봉(三江峯)은 3강에 물이 흘러든다는 뜻이다. 삼강봉의 꼭대기에 빗물이 떨어지면 태화강, 낙동강, 형상강 3곳으로 물이 갈려져 흘러가는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은 소호고개-단석산-영천 운주산으로 이어지고, 왼쪽은 백운산-고헌산-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다.(삼강봉에서 백운산 감태봉까지는 10여분 거리에 있다) 삼강봉을 뒤로 하고 백운산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산길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감태봉으로 오르는 1구간을 제외하고는 순탄한 등로이다. 감태봉과 백운산 정상에 올라선다.
# 백운산과 감태봉 김유신장군 수련장 백운산 정상은 기이하기도 각기 다른 정상표지석이 3개가 서 있다. 높이도 제각기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높게 솟은 바위봉우리가 감태봉이다. 바위는 약간 검은색을 띤 현무암 형태의 높이가 약 30m, 폭이 80m에 이르는 수직 바위이다. 이 바위 난간에서 김유신 장군이 기도를 올렸고, 바위아래 동굴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수련을 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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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신 장군의 기도처인 동굴. |
또한 감태봉 바위에 올라서면 서쪽으로는 상북면 소호리 와 문복산, 대부산(조래봉)이 손에 잡힐 듯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두동면 봉계리와 활천리, 미호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치술령과 국수봉, 울산시가지도 운무속에 아련하다. 산정은 칼등처럼 뾰족하게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 옛날 김유신 장군이 말을 타고 활보하였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기에 적당한 곳으로 여겨진다. 하산은 가지고 온 차가 있다면 처음 왔던 곳으로 원점회귀가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정상에서 남쪽 방화로(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두서면 차리(次里) 방면으로 하산 할 수도 있다. 또 북쪽방면으로 내려가다가 소호고개에서 태중방면으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남쪽 방화로(임도)를 따라가면 고헌산 방면으로 이어가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곳 이기도하다. 또 다른 길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왼쪽방향) 두서면 선필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난 산길은 처음은 S자 모양으로 이어지다가 옛 목장초지(옛 삼익목장)부근 갈림길에서 나누어진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택하여야 한다.(원점회귀가 쉽고, 영남알프스 5구간이 시작하는 말구부리길(재)에 도착하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상선필마을을 거처 말구부리길(재)를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말구부리길은 상선필에서 탑골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재)를 말하는데 말이 짐을 메고 올라가다 고꾸라져서 넘어질 만큼 가파른 길이라 하여 이 곳 주민은 '말구부리길'이라 부른다. # 상선필 상선필은 천주교박해(1839년 기해박해)와 관련하여 많은 신도들이 이곳에 피신해 상선필 '공소'를 만들어 포교활동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말구부리길(재)를 넘어 20여분 시멘트포장도로와 흙길을 번갈아 걸어 나오면 처음 올라왔던 탑골 입구 삼거리 길인 '마당미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다시 개미허리골-가매달 계곡을 거처 미호 상동마을까지는 1시간30여분 소요된다. 그러나 7시간이상 산행을 해야 하는 초보산객 들에게는 탑골샘에서 원점회귀를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시간이 허락하는 따뜻한 봄날 상선필에서 백운산을 오르는 등로를 따라 백운산과 감태봉 아래 김유신장군의 기도처인 동굴을 답사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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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코스 언양 → 두서면 미호리→ 복안저수지 → 가매달 계곡 → 개미허리골 → 탑골입구(마당미기) → 탑골샘 → 삼강봉 → 백운산(감태봉) → 김유신장군 수련굴 → 상선필 → 목장초지 → 말구부리길(재) → 탑골 입구 삼거리 길(마당미기) → 가매달계곡 → 두서면 미호리(상동) 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7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 산악인·중앙농협 달삼지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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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도 알랑의 최고의 하루를 응원한다.